주변에서 건강검진을 한 후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결과를 듣거나, 특정 부위가 아프면 연락이 온다. 어느 의사가 잘하는지, 네가 다니던 그 병원에 어떤 의사에게 진료를 봐야 하는지 물어본다. 가벼운 증상이라면 주변 친구와 경험, 윗연차 선생님들한테 들었던 기억을 토대로 관련과 의사를 추천해 주지만 중증질환이라면 적어도 대구는 가서 진료를 보라고 권유한다. 간호사인 나조차도 아직 지방에서 암진단을 받았다면 서울을 갔다 와야 그래도 미련이 남지 않을 거라고 설명한다. 서울 대형기업 병원이 최초로 들여와 운영하는 한 방사선치료기는 10년쯤
쾨쾨, 퀴퀴했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기 전까지 모스크바의 공항은 지금처럼 여전히 세레메치예보 공항으로 불렸다. 지금은 국제선과 국내선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당시엔 그렇지 않았다. 외국 여행도 난생처음이고 더군다나 사회주의 종주국으로 알려져 있던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CCCP)도 처음이었다. 당시 필자의 소련에 대한 첫 이미지는 공항 화장실의 그 퀴퀴한 촉각에서 결정되었다. 화장실의 위생 수준을 알려주던 촉각의 지표가 사회주의의 모든 것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촉각은 나중에 소련에 대한 시각적 이미지 등으로 변해갔
후포초등학교병설유치원(원장 이은주)은 4월 15일 행복한반(5세), 즐거운반(3, 4세) 유아 33명과 함께 「찾아오는 소방안전체험」을 실시하였다.「찾아오는 소방안전체험」 은 경북소방본부에서 평소 소방안전체험을 접할 수 없는 유치원이나 학교를 방문하여 재난체험특수차량(약12톤 트럭)을 활용하는 재난예방교육 프로그램이다. 재난체험특수차량을 통해 이론교육이 가능하며 ▲지진 ▲승강기 ▲화재연기미로 탈출 ▲미끄럼틀 탈출 ▲소화기 시뮬레이션 ▲소화전 체험 시설도 구비하고 있다. 이날 유아들은 소방관의 친절한 설명과 눈높이에 맞는 교육으로
안동의 한 중학교에서 여교사가 교장으로부터 6개월에 걸쳐 성폭력 피해를 당한 사실이 드러나 지역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전교조 경북지부에 따르면 해당 교장은 지난해 9월 안동의 한 중학교에 부임한 후 교장실에서 피해자 A 교사에게 근무평정과 장학사가 되는 것을 도와주겠다며 위계에 의한 신체적·언어적 성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피해교사 A씨는 견디다 못해 지난 2월 29일 경찰에 신고하고 3월 4일 안동교육지원청에 성폭력 피해 사실을 신고하였다. 그런데 안동교육지원청은 확인자 사인 란에 교감의 사인이 들어갔다며 친고죄가 아닌
경상북도교육청연구원(원장 박용휘, 이하 연구원)은 2024년 4월 4일(목) 교육연구관 3층 회의실에서 지방교육행정연구 공모연구팀과 자문위원 및 본청 업무 담당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 지방교육행정연구 착수보고회」를 개최하였다.연구원은 올해 교육행정 정책 및 현안 분석·연구를 통해 현장에 적합한 연구과제를 제시하는 연구팀을 공모하였고, 심사를 거쳐 2개 팀을 선정하였다.이날 연구팀과 자문위원 및 본청 업무 담당자는 연구과제 ‘산업재해예방을 위한 학교맞춤형 위험성 평가 방안 마련’과 ‘학교복합시설 사업의 교육 관련자
인구 급감으로 저출생과 전쟁을 선포한 경북도가 미혼남녀 대상 만남 프로그램 추진을 발표했다.경북도는 “결혼이 출산으로 이어지는 선행 지표”라면서 미혼남녀 만남의 기회 확대를 위한 ‘미혼남녀 주선 패키지 사업’을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경북도는 혼인 건수가 줄어들면서 출산아 수도 감소했다며 “저출생 문제 해결의 첫 단추는 만남과 결혼을 돕는 일”이라고 설명했다.경북도는 해당 사업에 대해 “경북은 결혼 적령기 청년인구 밀집도가 낮고, 민간 결혼정보회사 대부분이 수도권에 편중돼 남녀간 만남의 기회가 부족하다”라며 이에 대한 “공공의 역
구미참여연대는 구미YMCA, 사회적 경제활성화 경북네트워크와 함께 3월 9일 ‘제4회 구미시민독립영화 공동체상영회(3·1절 기념)’를 개최하였다. 구미영상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일본에서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교육과 애국’을 상영했다.구미참여연대는 2023년부터 구미시민 독립영화 공동체상영회를 개최해왔다. 2024년 첫 상영회는 지난 3월 9일 ‘교육과 애국’이라는 영화를 선정하였으며, 4월에는 세월호 10주기를 기념하여 ‘너와 나’를 선정하였다고 밝혔다.3월 9일 ‘교육과 애국’ 영화관람 후에는 이야기 손님으로
우리은하 중심 궁수자리 에이스타(Sgr A*) 방향에 위치한 블랙홀 가장자리에서 나선형으로 정렬된 자기장 구조가 포착됐다.한국의 연구진 및 연구기관들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진이 사건지평선 망원경(Event Horizon Telescope) 관측을 통해 우리은하 중심에 위치한 초거대질량블랙홀에서 특정한 방향으로만 진동하며 나아가는 빛(전자기파)인 편광 영상을 새롭게 공개했다. 블랙홀은 시공간의 휘어짐으로 중력을 설명한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검증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대상이다. 이번 영상은 사상 최초로 우리은하 중심 블랙홀을
민생위기와 근시안 해법의 파괴적 앙상블 앞에서나라는 부강한데 시민은 살기 어려운 나라가 되어간다. 통계 지표상으론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니,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날로 높아진다니 등등 연말연시마다 미디어에선 호들갑을 떨어댄다. 하지만 정작 이를 보는 시민들의 표정은 냉소 그 자체다. 온갖 실적 근거를 보면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을 달리는 게 맞다. 온라인 곳곳에선 평균치가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출처 불명의 수치 기준이 넘쳐난다. 하지만 정작 실제 현실에서 본인 포함 주변에서 평균치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대체 온라인의 평균소득
“무급으로 함께 일하기엔 너무 좋고 고마운 존재지만, 막상 임금을 지불하기엔 뭔지 모르게 찝찝하고 아깝다”라는 동료의 속마음을 들어야 했다. 1년을 근무한 단체에서는 임금을 지불할 여유가 도저히 없다며 나의 활동보조시간 일부를 동료에게 명의를 돌려서 가사보조를 얼마만큼 포기하게 하는 대신 나의 임금으로 주기도 했다. 몸과 마음이 점점 지쳐가고, 급기야 몸담고 있던 단체의 안 좋은 실상들을 깨닫게 될 때 쯤 난 동료들과 자주 부딪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그 일터를 떠났다. - 출처: ‘생산성’ 묻는 사회, 장애여성의 노
유치환의 시 중에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이란 한 구절로 유명한 시가 있다. ‘기(旗)빨’, 혹은 ‘깃발’이란 시다.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向)하야 흔드는영원(永遠)한 노스탈쟈의 손수건순정(純情)은 물껼같이 바람에 나부끼고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理念)의 표(標)ㅅ대 끝에애수(哀愁)는 백로(白鷺)처럼 날개를 펴다.아아 누구던가이렇게 슬프고도 애닯은 마음을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신경 끄기의 기술』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미국 작가 마크 맨슨이 한국을 찾아 한국을 일컬어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라
옛 천문의기(天文儀器) 복원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는 한국천문연구원 등 연구진이 ‘남병철 혼천의(渾天儀)’를 복원했다.한국천문연구원은 “조선 후기 천문유산인 ‘남병철 혼천의’ 복원 모델 제작에 성공했다”라며, “문헌으로만 전해졌던 조선 후기 천문학자인 남병철의 혼천의가 170여 년 만에 되살아났다”고 소개했다.이번에 복원된 혼전의는 19세기 초 천문학자인 남병철의 ‘의기집설-혼천의’ 편에 기록은 있으나, 실물이 없던 것을 연구진들이 문헌을 토대로 되살려 낸 것이다.혼천의는 해, 달, 별 등 여러 천체의 움직임과 위치를 측정하던 기기로
결혼기념일 아기별꽃 우리 결혼했어요.서른세 해 전 오늘그 날은 아침부터 비가 왔어요. 오늘 봄햇살이 눈부신 날입니다.야간 퇴근을 하고 온나를 위해황토방에 불을 넣고 있는 남편을 보았습니다.따뜻하게 자라는 따뜻한 배려지요. 여보!오늘 무슨 날이게요?화이트데이.에이 그건 어제 지났구요.음… 그럼 모르겠는데살짝 흘겨보는 내 눈빛에당황한 남편님머리만 벅벅 긁어댑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하고는 문을 닫았습니다.아~!결혼 축하해뭐 축하받을만한 결혼은 아니라고 봅니다.그러고는 이불 속에 빨려 들어갑니다.살짝 자고 일어났습니다. 이불을 빨아 널고청
4년이 지났다. 다양한 이름 적힌 긴 종이에 인자를 찍는 총선이 돌아온다. 하루에 열두 번씩 오는 선거 유세 전화와 문자, 서로 공격하는 자극적인 헤드라인. 매번 반복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얼른 끝났으면 하는 마음이 앞선다. 그래도 국민에게서 나온 힘을 국민에게 쓰는 사람이 있길 바라는 마음과 우리의 목소리를 듣길 바라는 아주 실낱같은 희망으로 후보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을 골라보았다.인권, 기후위기라는 의제 그리고 안보달팽은 ‘코다’(청각장애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의 정체성으로 바라본 다양한 인권 이슈를 길지 않은 글로 엮은
우연한 기회에 현재 우리 사회가 겪게 된 ‘오래된 미래’들을 만나다2023년 한국 1인당 국민소득(GDP)은 32,142달러(약 4,400만 원)로 세계 22위를 차지했다. 그나마 전년 대비 8.2%가 감소한 것이다. 수치상으로만 놓고 보자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을 강조하는 흐름과 잘 들어맞는다. 하지만 평범한 시민들의 체감이 과연 그럴까? 오히려 ‘한국이 싫어서’ 이민을 꿈꾸는 분위기가 팽배하고, ‘헬조선’이란 자조는 사라지지 않는 현실이다. 여러 계층에서 다양한 이유로 절망이 들끓지만 아마 그중에도 전반적으로 동의가 되는 지점
지난주 금요일. 경북 장애인 콜택시 타고 가온사회적협동조합 장애인활동지원센터에 갔다ㅋ기관. 옮겼다ㅋ3월부터 한다ㅋ 만세~ 만세~ 만세 글, 그림 / 이종광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경산시지회장
팔공산국립공원 승격 기념식이 3월 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팔공산은 1980년 5월 도립공원 지정 이후 43년 만에 2023년 12월 31일 우리나라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국립공원공단은 같은 날 엑스코에서 2020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국립공원의날 기념식도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날 국립공원의날 기념식 프로그램으로 국립공원 홍보부스 운영, 탄소흡수 식물 화분 만들기 체험, 국립공원 해양 쓰레기 피해 사진·그림 전시, 국립공원 마을 홍보 부스 운영 등을 진행한다.팔공산(1192.3m)은 대구광역시 동구와 군위군, 경상북도
오늘은 정월대보름이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 무렵 동쪽 하늘에서 둥근 보름달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번 정월대보름의 달은 올 한 해 뜨는 보름달 중 가장 작게 보이는 보름달로, 정월대보름이라는 말이 무색해질 전망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2024년 갑진년 정월대보름 보름달이 서울 기준 2월 24일 18시 3분에 뜬다. 이 달이 완전히 둥근달(망, 望)이 되는 시각은 2월 24일 21시 30분이다. 이 보름달이 가장 높이 뜨는 시각은 자정을 넘어 25일 0시 56분”이라고 알렸다.이어 “이번 뜨는 정월대보름 보름달은 올해 가장 작게 보이
초대질량 블랙홀의 그림자와 빛의 고리 구조를 분석한 한국천문연구원 등 한국의 연구기관과 연구진이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진이 고리 구조에서 밝은 부분의 위치가 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017년 인류 역사상 최초로 관측해 2019년 발표했던 M87 블랙홀을 2018년 관측한 데이터와 비교하여 얻은 결과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한국의 연구진 및 연구기관들이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진이 사건지평선 망원경(EHT, Event Horizon Telescope)으로 M87 은하 중심에 위치한 초대질량 블랙홀의 그림자와 빛의 고리 구조를 또다시
‘수신료의 가치’는 해야 할 일 하는 것으로 증명된다2월 7일 밤, KBS 특별대담 가 90분 동안 방영되었다. 2024년 새해 벽두에 별도의 기자회견이나 간담회를 진행하지 않은 대통령의 공개 인터뷰 특집이라 그 의의가 절대 가볍지 않은 자리였다. 하지만 방영 전부터 기대보다는 논란만 가득했다. 녹화로 진행한다고 공표했기에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논란들에 대해 과연 얼마나 담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 앞선 것이다. 게다가 현 정부 들어서 급격하게 친정부여당 성향으로 수뇌부가 교체된 KBS가 제대로 검증에 나설 수 없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