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첫 연극 공연이 몇 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불법 사드가 배치된 임시 기지(이하 ‘사드 기지’) 앞에서 마지막 연극 연습을 했다. 달마산의 정기를 받아서 무탈하게 연극을 끝낼 수 있기를 바라는 경건한 몸과 마음으로 천지신명님께 정성 들여 기도하듯이 마지막 점검을 했던 거다. 매일 오후 3시 30분이면 사드 기지 정문에서 평화행동을 한다. 참가자들은 군부대를 향해 현수막을 펼쳐 들었다. 각자 하고 싶은 발언과 구호를 외친다. 가장 많이 외치는 구호는 ‘사드 빼’와 ‘미군 떠나라’는 요구일 거다. 평화행동을 마치고 사람들은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