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연 하늘을 뒤로 보내며, 경주로 향하고 있다. 동네의 24시간 영업하는 김밥집에서 까만 비닐봉지에 김밥 한 줄을 넣고서. 3·1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이 되는 연휴 마지막 날 혼자서 운전대를 잡고 있다. 연휴 전날 ‘전쟁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위한 뉴스가 베트남에서 들려오길 바랐지만, 멀지 않은 가까운 시기에 평화의 뉴스를 듣게 되길 바라면서. 대학 새내기 때 경주 남산에 처음 올랐다. 남산을 소개하며 가이드를 해 주신 분이 ‘마지막 신라인’ 고청(古靑) 윤경열(1916~1999) 선생이다. 담당이 김익수 교수셨는데, 독실한 기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