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세계에 소속돼 있어요. 필요한 만큼, 그리고 분리돼 있어요. 소외감을 느끼지 않을 만큼.” p85 나이 듦은 아프고, 돈 없고 외로울 미래다. 노년의 솔로는 ‘고독사’로 연결되고 언론은 재난처럼 보도한다.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의 나이 듦을 고독과 빈곤으로 일반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를 선택하는 솔로, 1인 가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2021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은 33.4%를 차지했다.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정상가족’이라 불리는 3인 가구(29.3%)보다 많다. 2022년 서울시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필수적으로 사회를 구성해야 하며, 사회를 구성해나가는 행위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정치일 것이다. 정치 하나로 인해 우리의 먹거리, 주거, 삶의 안정이 결정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내건 공약은 ‘여성가족부 폐지’이다. 이 결정이 많은 여성의 삶을 뒤흔들고 있다. 달팽이 트리뷴 기자들은 정치가 우리의 삶과 얼마나 연결되어 있고, 여성으로서 내가 얼마나 정치에 영향을 받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백래시 속에 있는 지금김고라니(이하 라니)는 ‘여가부 폐지’가 일어난 지금 시점이 ‘백래
1. 단편 독립영화를 소개하는 새로운 시도 : 시리즈 독립영화는 여전히 상업영화보다 소개될 기회가 희박하다. 특히 통상적인 극장 개봉에는 맞지 않은 형태인 단편영화는 더욱 그렇다. 그나마 조금 화제가 되거나 우리가 이름은 들어봤을 법한 독립영화들은 대부분 장편영화로 극장에서 작게나마 개봉을 통해 만나볼 기회가 있던 작품들이다.하지만 독립영화의 본령이 기존 상업영화가 소화하지 못하는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실험이라는 점에서 보다 독립영화 정수에 가까운 게 단편영화라고 본다면, 단편 독립영화가 소개될 기회가 없다는 점은
정관 수술을 처음 결심한 건 20대 후반의 어느 봄이었다. 근처 비뇨기과에 전화를 걸었다. “정관 수술 예약 가능한가요?” “네, 근데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대뜸 나이를 묻는 상황이 이상했지만, 별생각 없이 답했다. “아… 근데 20대는 좀 곤란한데, 혹시 결혼하셨어요?” 하지 않았다고 말하니, ‘그럼 곤란하다. 다른 병원도 마찬가지일 거다’라는 답이 돌아왔다.따질 생각보다는 어이가 없었다. 정관 수술을 받는데 나이나 결혼 여부가 대체 왜 필요할까. 검색을 해보니 여러 증언이 나왔다. 어리면 안 해준다, 미혼은 안 해준다, 자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