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율아 무더위에 잘 지내고 있어?장마다.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는지 비가 많이 오는구나. 천둥소리에, 양철지붕 때리는 빗소리가 더해져 귀가 먹먹하지만 반가운 비다. 여름 무더위에 고생을 좀 했는데 비가 와서 기온도 내려가고 가뭄 해결도 되니 좋다.삼촌이 어릴 때 방학을 앞두고 이런 장맛비가 많이 내렸어.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걸어가다 보면 골짜기 중간중간 불어난 빗물로 산길을 가로질러 계곡이 생겼어. 이미 젖은 운동화로 계곡물을 퍼 나르며 물싸움을 했지. 빗물에 가방은 물론 온몸이 폭 젖어 하얀 김이 펄펄 났어.집 앞에는 자갈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