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9년 이후 홍콩의 현주소 2021년 6월 24일, 홍콩(과 대만) 최대 발행 부수를 자랑하던 신문 ‘빈과일보’가 폐간 소식을 알렸다. 마지막 호 신문은 100만 부가 전량 소진되었다. (홍콩 인구는 2020년 기준 755만 명이다)1995년 지오다노 창업주인 지미 라이에 의해 창간된 빈과일보는 스포츠와 연예 지면 비중이 높은 올 컬러 신문으로 유명세를 떨치며 순식간에 거대 미디어 그룹으로 성장했다. 홍콩에서는 언론 트렌드를 바꿔놓을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가졌던 매체다. 그런 신문의 (중국 정부의 외압에 의한) 폐간 소식에
1. 동아시아의 대국, 중화권의 노동과 민주주의 탐방2019년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폭발하자 국내 여론의 대다수는 홍콩의 시위대를 찬양하고 중국 공산당과 대륙의 정부를 규탄하는 방향으로 기울어진다. 서구 민주주의를 일정 부분 체험한 홍콩 시민들은 중국 정부의 조종을 받는 홍콩 행정부와 경찰에 용감히 맞서 지금도 저항 중이다. 하지만 영국령 홍콩의 중국 혹은 대만과 다른 근현대사에 대한 고찰과 분석은 드물다. 또한, 반대급부로 홍콩의 민주화 투쟁을 찬양하면서 중국 본토에서는 누구도 저항하지 않는 것처럼 매도하며 ‘혐중’ 적인 언사를
전환점의 홍콩을 표상하다 1. 홍콩 小史 pt.1 중화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지다 1841년, 아편전쟁의 결과 홍콩섬은 영국에 점령된다.1842년 전후 처리 과정에서 홍콩섬은 영국에 할양된다.1860년에는 제국주의 시대 불평등조약의 하나인 베이징 조약의 결과로 구룡반도까지 포함된 홍콩 일대가 영국에 영구 할양된다.1898년, 홍콩섬과 맞닿은 광동성 해안 일대의 “신계” 지역이 99년간 영국에 조차(租借, ‘특별한 합의에 따라 한 나라가 다른 나라 영토의 일부를 빌려 일정한 기간 동안 통치하는 일’)된다. 이 결과로 현재의 행정구역상
1. 오욕의 시대를 지나 초강대국으로 부활하는 중국중국과 우리는 지난 수천 년 동안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때로는 침략자로, 때로는 “중화”에 대한 ‘사대’의 대상으로 숭앙될 만큼 그 관계는 복합적이고 다면적이다. 한제국 VS 고조선, 수ㆍ당제국 VS 고구려(&신라), 요ㆍ금ㆍ원 유목제국 VS 고려, 청제국 VS 조선에 이르기까지 지난한 항쟁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전근대 역사에선 주로 ‘대국’으로 떠받들어주며 당대의 국제무역인 ‘조공체제’(당대 중국의 조공은 대부분 오히려 중국이 적자를 보는 구조였음)를 유지하며 실리를 취해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