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병역거부 문제가 널리 알려지는 데는 인권, 평화단체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평화인권연대, 인권운동사랑방,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36개 시민단체는 2002년 2월 4일 기자회견을 갖고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제도 개선을 위한 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를 정식으로 발족했습니다. 이후 연대회의는 법률 지원 및 대체복무제도 개선을 위한 활동, 병역거부자 및 병역거부를 고민하는 젊은이들에 대한 상담활동, 병역거부권과 대체복무제도의 의의를 알리기 위한 각종 간담회, 토론회, 기고 등의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였습니다
지난 12월 나사가 발사한 우주망원경이 이름 논란에 휩싸였다. 과학자들은 성소수자 탄압의 논란이 일고 있는 나사 2대 국장 제임스 웹의 이름을 우주망원경의 이름으로 정한 것에 반발하며 이름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나사(NASA)는 허블 우주망원경을 대체할 새로운 우주망원경*에 유인 달 탐사 계획에 크게 기여했던 나사 2대 국장 제임스 웹의 이름을 붙이면서 성소수자 탄압 논란에 휩싸였다.이러한 논란은 1963년 나사의 예산 분석 담당자 노튼(Clifford J. Norton)에 대한 해고와 관련되어 있다. 노튼은 ‘라벤더 공포(Lave
햇살이 드는 복도에 앉아 도나타와 나는 인터뷰를 시작했다.“이스라엘에는 왜 왔어?”가을학기가 시작한 지 2주 차가 되자, 교수님들은 차차 과제를 내시기 시작했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수업인 분쟁 보도 수업에서도 첫 번째 과제가 나왔다. 언론 수업을 듣는 학우들끼리 짝을 지어 서로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고 기사를 쓰는 것이었다.“인터뷰 시작할게. 이스라엘에는 왜 왔어?”…사람들이 이스라엘이라고 쓸 때 나는 특정 도시명으로 읽는다. 우리가 익히 이스라엘의 영토라고 생각하는 지역들이 사실은 이스라엘의 영토가 아닌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
1. ‘Queen of Pop’마돈나. 본래 성모 마리아를 지칭하던 이 표현은 1980년대 이후 대중문화에서는 특정한 개인의 상징으로 변했다. 바로 팝 가수 마돈나다. 1958년생, 한국 나이로 올해 64세인 마돈나의 음반은 현재까지 3억 장 이상이 판매되었고, 198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까지 환갑이 다 되도록 팝 음악계의 최정상에 있다. 그녀가 보유한 기록과 타이틀은 워낙 어마어마해서 이후 세계의 댄스 팝 퍼포먼스 가수들은 모두 마돈나의 재림이나 후계자라는 호칭을 영광으로 받아들인다. 그 누구도 아직 넘어설 기미는 보이지 않
2년 전 그곳. 초여름 바람이 선선하게 불던 날이었다. 하얀 천막 위로 포근한 햇살이 내려앉았다. 돗자리에는 김밥과 빵, 커피가 여기저기 놓여 있었고, 주위에는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천막 바깥으로는 연녹색의 나무들과 뭉게구름 몇 점이 보였다. 잠시 눈을 감으면 마치 소풍에 온 것만 같았다. 눈을 뜨고 천막 앞에 놓인 글자들을 읽기 전까지는 정말 그랬다. “부당징계 반대한다”, “징계 이후 한동대는 깨끗해졌습니까?”, “학교는 헌법 위에 있는가. 헌정 질서 준수하라”, “폴리아모리를 이유로 내쫓을 수
1. 가르강튀아 이야기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시기의 유럽에선 르네상스와 동시에 종교전쟁이 창궐했다. 프랑스의 신·구교 갈등은 절정에 달해 성 바돌로뮤 데이의 학살과 이후 기나긴 대립으로 발루아 왕조가 몰락하고 부르봉 왕조가 개창하는 격변을 맞는다. 이 전쟁 와중에 ‘신의 이름으로’ 벌어진 끔찍한 살육은 당대 프랑스 지식인들에게 깊은 상흔으로 남았고, 그들의 작품에도 영향을 끼쳤다.후세에는 몽테뉴가 등을 통해 비판적 지성과 지적 회의론, 절대주의에 대한 우려 등을 표현한 사례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대척점에는 우화와
올해 초, 한동대에 ‘반기문 글로벌 교육원’이 지어졌다. 84억 원이 투입된 건물은 1,300평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개원식에서 한동대 총장은 말했다. “반기문 글로벌교육원을 통해 이웃의 필요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합니다.” 반기문 교육원의 핵심 가치 중에는 ‘극심한 빈부 격차 및 불평등 해결’이 있다. 교육원이 지어진 한동대가 동성애자 ‘이웃’을 ‘반대’한다고 선언하고, 페미니즘 강연을 열었다고 학생을 무기정학 시킨 학교라는 점만 빼면 훌륭한 말들이다. 한 가지
A: 남자 연예인 볼 때 멋지다거나 섹시하다고 느낀 사람 누구 있어?나: 공유? 유지태?A: 그 사람들 볼 때 감정이 어때?나: 음… 모르겠어. 동경?A: 그 감정에 확신이 있어? 혹시 네가 그 사람들 보면서 남자라는 성별을 인식하는 순간, 어떤 감정의 굴절이 생겨서 호감을 동경이나 선망으로 바꾸는 거면?나: 응?A: 그럴 수도 있다고. 아니면 말고. 한 번 생각해봐. 유학에서 돌아와 오랜만에 만난 A의 질문에 나는 잠시 당황했다. 이어서 A는 말했다.“난 남자랑 여자 모두에게 끌려. 바이섹슈얼이라고 하더라. 일본 가서 알았어.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