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직쟁의실장이 아닌 방영환 열사가 생전에 친했던 사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2020년경 하반기 저는 발전노조 해고자로, 열사는 택시 해고자로 서로 만났습니다. 아마도 서로 해고자가 아니었으면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었을 겁니다.열사는 마지막까지 참 힘들게 살았습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못하는 일이 없었습니다.열사는 동훈그룹 내 민주노총 소속 노동조합을 처음 만들었다고 엄청 자랑스러워했습니다.해성운수는 그때부터 열사에 대해 엄청난 모멸과 탄압을 퍼부었습니다. 그러나 열
“해고자 원직 복직, 우선 재고용하라!”지난 8월 17일부터 대림택시 해고노동자들은 경산시 평산동 회사 정문 앞에서 매일 피켓을 든다. 이들은 2019년 노조 설립 이후 부당노동 행위와 임금체불 등 노동권 탄압에 시달리다 2020년 12월, 일터를 잃었다.해고와 복직, 수차례의 천막농성, 경산시청 점거 농성과 법정 다툼을 진행하면서 생계의 어려움에 시달리던 조합원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회사 밖으로 밀려난 이들이 생존을 위해 다시 피켓을 들었다.“△△병원 주차 관리 요원 한 명 뽑는데 300명이 왔어!”구인 광고를 보고 일할 곳을 찾
2월 25일 오전 11시, 부산 영도의 한진중공업(현 HJ중공업) 사내 단결의 광장에서 ‘소금꽃나무 김진숙 복직 행사’가 열렸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아래 지도위원)의 이날 복직은 1986년 7월 14일 해고된 지 만 35년 7개월 12일 만이다.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 문제는 부산 영도조선소가 대한조선공사에서 한진중공업으로 바뀌고, 다시 HJ중공업으로 바뀌는 동안에도 해결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2020년 김진숙 지도위원의 정년이 되면서 무산되는 듯했다.하지만 김진숙 지도위원은 ‘복직 없이 정년 없다’는 원칙을 세우
땀에 젖은 작업복에 ‘소금꽃 나무’를 피우던 노동자가 일터에서 쫓겨 난지 37년 만에 일터로 돌아간다.25일, 한진중공업(현 HJ중공업)의 최장기 해고노동자 김진숙 민주노총부산본부 지도위원(이하 지도위원)은 그가 ‘꿈에 그리던’ 영도조선소로 출근한다.금속노조와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은 지난 2월 23일 HJ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해고노동자 김진숙 지도위원의 명예 복직에 합의하면서, 복직 날짜를 2월 25일로 정했다.김진숙 지도위원은 이번 합의에 대해 “수천 번 마음속으로 외쳤던 말. ‘저 복직해요.’ 복직하는 날 퇴임식을 하
잠깐 사이에 날씨가 쌀쌀해졌다. 얇은 여름 겉옷을 입고 왔더니 춥다. 해돋이도 늦어져 6시 다 된 이제서야 날이 밝아온다.강형구 장로의 하모니카 소리를 신호로 길가에 앉았다. 어르신이나 허리가 아픈 사람들은 의자에 앉았다. 잠시 망설였다. 의자는 들려 나오기가 너무 쉬워서다. 하지만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단 말에 일단 의자에 앉았다. “여기는 우리 땅 주한미군 몰아내자!”“우리 등에 꽂힌 빨대, 사드 뽑고 미군 몰아내자!”개신교 기도회를 이끄는 강형구 장로가 구호를 먼저 외치자며 시작했다. 지난주 토요일 소성리 사람들은 힘이 많이
작년 12월 30일부터 김진숙 동지가 아픈 것도 사치라며 부채 하나 달랑 들고 한진중공업 고용 없는 매각 반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복직을 요구하며 청와대까지 걷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다.해고된 지 35년인 2020년은 정년퇴직을 하는 해이다. 2011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반대를 외치며 309일 동안 85호 크레인 농성을 하였지만, 김진숙 복직만은 안 된다는 사 측의 반대에 부딪혀 복직은 이뤄지지 못했다.복직 없이 정년 없다며 복직 투쟁을 해오다 암이 재발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은 꿈을 버리지 않던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원직 복직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통과, 매각을 앞둔 한진중공업 노동자에 대한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12월 30일 경남 양산 호포역에서 도보 행진을 시작했다.도보 행진 6일째를 맞은 5일, 청도역에서 김진숙 지도위원은 “해고 노동자가 너무 많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통과 되어야 한다. 비정규직 노동자, 하청노동자들이 죽어 나가는 현실이 답답해서 걷고 있다”고 말했다.걸어서 청와대까지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여정에 나서며 김 지도위원은 1월 4일로 예정된 방사선 항암치료를 포기했
9월 3일 대법원은 ‘전교조에 대한 법외노조 조치가 위법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법외노조 통보의 근거가 된 노조법 시행령 9조 2항이 헌법상 ‘법률유보의 원칙’에 반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법률에서 위임하지 않은 시행령에 따라 행해진 법외노조 통보는 무효이다.’라며 고등법원으로 이 사건을 파기 환송하였다.이로써 7년간 끌어오던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는 일단락되었다. 전교조의 주장과 투쟁이 옳았음을, 나아가 노동조합의 자주성을 확인한 것이다. 대법원 판결로 전교조는 법외노조라는 멍에를 벗게 되었고 해고자들은 그리운 학교로 돌아가 학
경산 택시노동자 고공농성 돌입 10일만에 해고자 전원에 대한 고용 보장을 약속받으며 농성을 승리로 마무리했다.10일 오전 10시 20분경, 동료들의 축하 속에 땅을 밟은 박상태 조합원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현장에서 제대로 권리 찾고, 단결해보자. 빨간 조끼 입고 영원히 함께 가자”고 소감을 말했다.박상태 조합원은 농성 해재 후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건강 검진을 받았으며, 몸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9일 노동조합은 “고공농성 9일 만에 경산교통이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해고된 택시노동자 30명 전원에 대한 고용
민주노총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택시지부와 경산교통 사측이 설 연휴 중 열린 협의에서 ‘조건 없는 업무 복귀’에 합의했다.김석곤 택시지부 경산교통분회장은 사측과 합의에 따라 “해고자 2명을 제외한 모든 조합원이 28일부터 조건 없이 업무에 복귀한다”라고 밝혔다.택시 운행 재개를 앞둔 27일 경산교통 사측은 차량 배차 현황을 조합원에게 전달했다.앞서 22일 대림택시 대표는 ▲파업 이전 근무형태로 2일 내 조건 없이 업무복귀, ▲개별교섭권 인정, ▲전액관리제 준수를 위한 단체교섭 시행, ▲노동조합(대림택시분회) 사무실 제공, ▲개별 임금
5일, 여객자동차운송사업(일반택시) 개시 신고를 하지 않고 임금채권 포기 등 각서 동의자에게만 선별 배차하며 운행을 재개한 대림택시에 경산시가 ‘2차 운행 개시 명령’을 내렸다.지난해 11월 14일 택시노동자 파업을 이유로 경산지역 3개 택시업체가 휴업을 신청하자 경산시는 “파업 종료 시”까지 휴업을 허가했다.12월 16일 택시노동자의 파업이 종료하자 경산시는 12월 17일 경산교통 택시 105대에 관한 ‘여객자동차운송사업(일반택시) 개시 신고’를 처리했다. 현재까지 택시업체들은 ‘대법원 판결에 따른 최저임금 청구 및 유류비 전가
한동대 징계무효 확인소송의 마지막 변론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택시에 타자마자 함께 사는 식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제 재판 끝나서 기차 타러 포항역 가고 있어요.” 오늘 재판이 어땠는지, 상대가 어떤 변론을 했는지, 그것이 얼마나 이상했는지, 그래서 어떻게 반박을 했는지, 그럼에도 무엇이 우려되는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통화가 끝나자, 묵묵히 운전을 하던 기사님이 기다렸다는 듯 말을 꺼냈다. “법, 뭐 이런 일 하시나 봐요.” “아, 제가 일하는 건 아니고요. 다니던 대학에서 2년 전에 부당징계를 당해서 징계
반복되는 사회적 참사에 둘러싸인 우리어느덧 우리 사회에 정기권이라도 끊은 듯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재앙들이 몇 있습니다. 매년 종류만 달라질 뿐 인간의 배를 채우기 위한 공장제 축산의 부작용으로 벌어지는 각종 동물 전염병과 개인의 과실보다는 체제 부조리에 기원하는 사회적 참사가 바로 그것입니다. DMZ 철조망을 철통처럼 지키는 수십만의 군인들은 요즘 돼지 열병을 막기 위해 그저 DMZ를 오갈 뿐인 멧돼지를 사살할 태세를 갖추고 훈련 중입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동유럽 여행지를 찾았던 노년의 관광객들은 헝가리를 흐르던 도나우강에서 참사
지난 5월 24일 금요일 중앙노동위원회는 김천 통합관제센터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에 대해 김천시가 재심 신청한 사건을 부당해고로 인정해, 또다시 통합관제센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번 통합관제센터 분회 노조의 승소는 지난 2월 26일 경북노동위원회가 내린 김천시의 불법행위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셈이다.김천시 통합관제센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용안정과 정규직전환을 요구하며 투쟁한 지 300일이 되었다. 김천시청 앞 천막농성은 250여 일을 넘기고 있다. 그러나 김천시는 그동안 4명의 노동자를 해고하며 경북지방노동위원
김충섭 김천시장이 경북지방노동위원회의 통합관제센터 비정규직 노동자 부당해고 구제명령에 불복하여 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하자 지역의 노동단체들은 고용노동부 구미지청이 김천시의 불법적인 행태에 책임질 것을 촉구하며 강력한 시행 조치를 주문했다.10일 오전 노동조합과의 면담에서 이승관 고용노동부 구미지청장은 “4월 12일 김천시장을 직접 만나 이행강제금 징수 등 부당해고 판정 이후의 법 절차에 관해 얘기하겠다”라며 “노동위원회 판결이 이행될 수 있도록 정규직 전환과 해고자 복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김준일 민주노총 구미지
5일 오후 2시,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포항 사무실 개소식이 열렸다. 개소식에는 지난해 9월 포스코 노동조합 출범 이후 12월 12일 징계해고된 한대정 포스코지회장,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 지역 정당•사회노동단체 대표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김순기 노무협력실장 등 포스코 간부도 개소식에 참석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노사관계는 원하는 만큼이 아니라 노력하는 만큼 달라진다. 포스코지회 조합원들이 다치거나 죽거나 해고된다면 금속노조의 모든 ‘백혈구’가 모여들 것”이라며, “현장으로 뿌리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
경상북도교육청(이하 ‘경북교육청’)은 29일, 전국 최초로 '중학교 CCTV와 지자체 통합관제센터 연계'를 위한 23개 시•군 담당자 회의를 열었다.경북교육청은 △2월 연계 대수 파악, △3월 통합관제센터와 협의, △4월 학교운영위원회심의, △5월 통합관제센터 연계 등 주요 추진 일정을 회의에서 설명했다.경북교육청 이시탁 주무관은, “학교에서 설치한 CCTV는 담당 인력의 부재로 야간에는 실시간 확인이 어려워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 외부에 설치한 CCTV를 지자체 통합관제센터와 연계하는 경우 24시간 실시간 확인이 이뤄져 문제 상황 발생 시에 신속한 초동대처가 가능하다”며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이시탁 주무관은 “학교에서 아동 성폭력과
1월 17일 18시 30분. 포스코 부당해고 철회 네 번째 집회다.날씨가 좀 풀렸다.언제부터인가 우리 조상들이 막연히 생각해왔던 삼한사온의 날씨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과학으로 증명하듯 영상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지구의 온난화 현상을 몸으로 느낀다.특히 포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여름엔 덥고 겨울엔 더 춥다.아마 제철소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그러나 8차선 도로의 휑한 포스코 정문은 칼바람이 몰아친다.칼바람 추위보다는 분진에 뒤덮인 뜨거운 용광로 옆이 그래도 그립다.길거리에 내몰린 해고된 노조 간부 3명의 동지들의 체감 온도는 더욱더 낮다.분진에 휩싸인 뜨거운 용광로와 엿가락처럼 휘어져 감기는 열연 코일을 생산하는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민주노총에서 마
2018년 여름께 시작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공무원노조)의 원직복직 투쟁이 해를 넘겨 이어지고 있다. 2004년,노무현 정부는 온전한 노동기본권- 노동3권 보장을 요구하던 공무원노동자 2,600여명을 징계했고 440여명을 해고시켰다. 이들 중 136명의 공무원노동자들은 아직도 정든 일터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이들의 원직복직 투쟁은 15년이 넘었다. 강산이 한 번 반 바뀌고 초등학생이었던 자녀가 군대에 있거나 대학을 졸업할 나이가 되는 긴 세월이다. 듣는TV뉴스풀은 원직복직 투쟁에 앞 서 싸우고 있는 공무원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 이창화 원상회복투쟁위원장(이하 회복투위원장)을 전화로 만났다. 이창화 회복투위원장은 공무원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 고령군지부 소속으로 2004
2019년 새해를 맞아 파인텍(스타플랙스) 정리해고자 홍기탁·박준호 노동자의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75미터 굴뚝 농성은 416일째를 맞고 있다.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장 등 노조 대표와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 등 회사 관계자가 단체협약 체결과 파인텍 노동자들의 직접 고용 문제 등을 놓고 어제 오후까지 세 차례 교섭을 했지만 결렬되었다.파인텍 노동자들은 노사합의 이행과 공장정상화를 위해 2015년 408일간의 고공농성을 했고 회사측이 노동조합 활동 보장과 고용승계 보장 약속을 지키지 않아 오늘까지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뉴스풀은 새해를 4시간 앞 둔 어제 저녁 고공농성 중인 홍기탁 금속노조 파인텍 전 지회장을 전화로 연결해 농성장의 상황과 건상 상태, 하고 싶은 말들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