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_ 태양과 물과 바람의 문명 동양 문화권에서 ‘쌀’이란 존재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동아시아 식생과 기후에 적합하기도 하지만 밀보다 압도적인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결정적이었다. 근대 이전까지 인구 부양 능력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쌀은 다른 지역에 비해 인구밀도가 조밀했던 동아시아에서는 대안이 없는 주곡 작물이 되었다.그 선택의 결과는 동아시아 농경사회에서 하나의 기준으로 규범화되었다. 기후나 농사기술의 한계로 쌀 대신 다른 곡류(‘잡곡’이라 불리던)를 먹는 이들을 주눅 들게 했다. 쌀에 대한 열망은 북만주나 북해도까지 재배한
전환점의 홍콩을 표상하다 1. 홍콩 小史 pt.1 중화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지다 1841년, 아편전쟁의 결과 홍콩섬은 영국에 점령된다.1842년 전후 처리 과정에서 홍콩섬은 영국에 할양된다.1860년에는 제국주의 시대 불평등조약의 하나인 베이징 조약의 결과로 구룡반도까지 포함된 홍콩 일대가 영국에 영구 할양된다.1898년, 홍콩섬과 맞닿은 광동성 해안 일대의 “신계” 지역이 99년간 영국에 조차(租借, ‘특별한 합의에 따라 한 나라가 다른 나라 영토의 일부를 빌려 일정한 기간 동안 통치하는 일’)된다. 이 결과로 현재의 행정구역상
# DMZ국제다큐영화제 대구 앵콜상영회를 준비하며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다큐멘터리 영화제로서, 국내의 다른 국제영화제들과 비교하면 비교적 후발주자인 셈이다. 하지만 ‘다큐멘터리’라는, 상대적으로 비주류 분야와 DMZ라는 지역적 상징성을 결합해 반전·평화와 사회적 다큐라는 주제의식을 명확히 하면서 제작지원과 지역공동체 상영 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영화제들이라면 몇 차례씩 겪게 되는 내우외환 속에서도 올해 9월 11회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다. DMZ국제다큐영화제는 매년 영화제 상영작 중에서 일정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