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직쟁의실장이 아닌 방영환 열사가 생전에 친했던 사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2020년경 하반기 저는 발전노조 해고자로, 열사는 택시 해고자로 서로 만났습니다. 아마도 서로 해고자가 아니었으면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었을 겁니다.열사는 마지막까지 참 힘들게 살았습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못하는 일이 없었습니다.열사는 동훈그룹 내 민주노총 소속 노동조합을 처음 만들었다고 엄청 자랑스러워했습니다.해성운수는 그때부터 열사에 대해 엄청난 모멸과 탄압을 퍼부었습니다. 그러나 열
팔공산국립공원 승격 기념식이 3월 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팔공산은 1980년 5월 도립공원 지정 이후 43년 만에 2023년 12월 31일 우리나라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국립공원공단은 같은 날 엑스코에서 2020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국립공원의날 기념식도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날 국립공원의날 기념식 프로그램으로 국립공원 홍보부스 운영, 탄소흡수 식물 화분 만들기 체험, 국립공원 해양 쓰레기 피해 사진·그림 전시, 국립공원 마을 홍보 부스 운영 등을 진행한다.팔공산(1192.3m)은 대구광역시 동구와 군위군, 경상북도
삼평리 평화회관에 온 김춘화 할머니가 방 아랫목에 앉으며 말했다.“새벽까지 지는 축구 보고 얼마나 아침에 피곤하던지!”아침부터 반나절 동안 콩 한 말을 삶아 두부를 만들었다고 했다. 삼평리에서는 세밑에 만든 손두부로 명절 음식을 차리고 고향을 찾는 식구들과 나눈다.쌍둥이네 이은주 부녀회장님도 축구 때문에 잠을 설쳤다. 부녀회장님이 따뜻한 대추꿀차를 춘화 할머니에게 건넸다.미닫이문을 흔들며 지나는 바람 소리. 작은 방에 다섯 사람이 이불로 무릎을 감싸고 둘러앉아 ‘미스터트롯’을 본다.지난가을, 그때 이억조 할머니가 가져온 삶은 토종밤
택시 회사가 노동자에게 ‘노예 각서’를 내밀며 직장을 폐쇄했다. 2019년 12월 31일, 경산지역 택시노동자들이 시청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택시노동자 방영환은 경산시청을 찾았다. 밤에는 시청 현관문 밖에서 비닐을 깐 바닥에 몸을 뉘었다. 유리문 안에선 그의 동지들이 불빛 아래 눈을 붙였다.방영환 열사가 세상을 떠난 지 100일을 앞두고 있다. 재처럼 입김처럼 눈발이 날리는 2024년 1월, 노동자들이 그의 이름을 부르며 거리에 있다.
“일상은 왜 바쁜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흘러가는데 이 한 권의 책 덕분에 잠시 멈추고, 미루고 미뤘던 애도의 시간을 깊게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알게 됐어요. 슬픔과 아픔 속에는 슬픔과 아픔만 있지 않다는 것을요. 무너지며 일어나고 살아가는 과정 속에 위로와 희망, 용기 무엇보다 깊은 사랑을 봅니다. 애도가 필요한 것은 사랑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을 나누고 깊게 듣기를 통해서 사랑의 공간, 회복의 시간을 함께 만들어요. 북토크에 많은 분들이 와주시기를 바랍니다.” 10.29 이태원 참사 구술기록집 ‘우리
경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7일 옥산근린공원에서 열린 사무실 노후 가구 교체 비용 마련을 위한 바자회를 성황리에 마쳤다.경산자립센터는 바자회를 통해 모은 물품 판매 수익금과 후원금 총 34만 7000원으로 사무용 책상 7개와 환경 개선 비품 등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바자회 모이장’은 경산자립센터 회원과 체험홈 입주자, 지역 주민의 물품 기증으로 진행됐다. 바자회는 옷, 생필품, 식료품, 반려동물용품 등 30여 종의 다양한 물품을 진열하여 시선을 끌었다.경산자립센터가 처음 주최한 이날 바자회는 만남의 장이었다.반려동물 장난감과 밀폐 용
경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7일 경산 옥산근린공원에서 장애인 자립생활 캠페인과 바자회를 진행한다.경산자립센터는 공원을 찾는 시민을 대상으로 장애인 자립생활 캠페인을 진행하는 한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겨울맞이 바자회 모이장’을 운영한다고 밝혔다.이번 행사는 7일 화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경산 서부2동복지센터 옆 옥산근린공원(성암로21길 46)에서 열린다.바자회 수익금은 경산자립센터 사무용 가구와 방한용품 구입에 전액 사용된다. 이예린 경산자립센터 활동가는 “노후한 사무실 가구 교체 비용을 알뜰하게 마련하려고 바자회를 기획했다”
박남옥 감독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제9회 경산여성영화제가 28일 경산 백천동 중소기업공단 대구경북연수원에서 경산여성회 주최로 열린다.한국 최초 여성 감독 박남옥은 1923년 경북 경산 하양에서 태어났다. 1955년 영화 을 발표했으며 1980년대 초반 미국으로 가 2017년 생을 마감했다.경산영화제에서는 총 세 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상영작은 프라티바 파마 감독의 , 박서영 감독의 , 전찬영 감독의 등이다. 영화 상영에 이어 오후 6시 20분부터 전찬영 감독과의 대화를 진행한
2023년 10월 9일, 택시노동자 방영환 열사 추모 해성운수 규탄 집회에서. 10년 4개월. 기아차 판매 박미희 해고 노동자가 거리에서 보낸 시간이다. 십여 년이 넘는 긴 투쟁을 마무리하며 10월 6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투쟁승리 보고대회가 열리던 날. 그에게 늘 따뜻했던 동지, 택시 노동자 방영환 열사가 숨을 거두었다. 방영환 열사의 죽음은 그를 기억하는 해고노동자들에게 큰 슬픔을 남겼다. 내부고발로 인한 해고, 사 측의 집요한 사찰과 괴롭힘 속에서 꿋꿋하게 투쟁을 이어왔던 그가 떠나간 동지의 이름을 부르며 울음을
지난 9월 5일 폐점한 킴스클럽 구미점에서 근무했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폐점 한 달째를 맞은 현재까지 퇴직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구미 킴스클럽에서 계약직 캐셔로 8년 동안 일했던 A 씨는 이번 추석 연휴를 불안한 마음으로 보냈다. 퇴사 한 달이 지났지만 인력공급업체(더이룸씨앤에스)로부터 퇴직금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 측이 약속한 월급 한 달 치에 해당하는 폐업 위로금도 지급되지 않았다. A 씨는 “회사 연락만 마냥 기다리고 있다. 10월 둘째 주 쯤 처리한다고 하는데 제때 돈이 들어올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현행 근로
“해고자 원직 복직, 우선 재고용하라!”지난 8월 17일부터 대림택시 해고노동자들은 경산시 평산동 회사 정문 앞에서 매일 피켓을 든다. 이들은 2019년 노조 설립 이후 부당노동 행위와 임금체불 등 노동권 탄압에 시달리다 2020년 12월, 일터를 잃었다.해고와 복직, 수차례의 천막농성, 경산시청 점거 농성과 법정 다툼을 진행하면서 생계의 어려움에 시달리던 조합원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회사 밖으로 밀려난 이들이 생존을 위해 다시 피켓을 들었다.“△△병원 주차 관리 요원 한 명 뽑는데 300명이 왔어!”구인 광고를 보고 일할 곳을 찾
영천역사박물관이 소장한 세계 최초 일간신문 민간인쇄조보의 가치를 조명하는 국제학술심포지움이 열린다.한국언론정보학회는 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민간인쇄조보 국제학술심포지움’을 개최한다. 영천역사박물관과 한국언론정보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국제학술심포지움은 조선의 ‘민간인쇄조보’가 세계 최초 일간신문임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주최 측은 “〈조선왕조실록〉, 〈선조실록〉, 〈선조수정실록〉과 율곡 이이의 〈석담일기(경연일기)〉 등 역사기록과 문헌에만 존재하던 조선 최초의 일간신문 ‘민간인쇄조보’의 가치를 446년 만에 새롭게 조명 하는
“돈 받기 위해 아이와 올라갔다는 비방 글에 대해 사과하라”8월 17일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 회의가 열리던 날, 양아름찬꼬뮌 군은 손피켓을 들고 회의장을 찾았다. 꼬뮌은 “보이는 사람 다 붙잡고 피켓 보여주면서 인사했다”고 말했다.꼬뮌은 7월 11일, 아버지와 함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옥탑에 올랐다. 공공운수노조 산하 노조에서 조직국장으로 활동하는 어머니의 노동권과 건강권 보장을 요구하며 투쟁에 나선 아버지 곁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방학 중 체험학습으로 며칠 농성장을 비울 때 꼬뮌은 말했다.“내려가는 게 아니라 올라가는 거라구!
구미 킴스클럽이 영업정지를 공지하면서 노동자들이 고용 보장과 폐점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14일 이랜드노동조합은 구미시청 앞에서 킴스클럽 구미점 폐점 반대 결의대회를 열고 일방적인 폐점 통보와 원거리 발령을 규탄했다.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이랜드노동조합이 주최한 이날 집회에는 서비스연맹 대경본부, 공공운수노조 이월드지회,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정의당 경북도당, 진보당 경북도당 등 노조와 정당에서 30여 명이 참여했다. 지난 7월 17일 이랜드리테일은 실적 악화를 이유로 구미, 광주, 순천, 청주 등 킴스클럽 매장 4곳을 폐점
공공운수노조 옥상에서 진행 중인 고공 농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 26일 공공운수노조 상근자 처우 개선을 위한 첫 번째 간담회가 열렸다.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양규서 조직국장은 같은 노조 산하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에서 근무하는 배우자 함계남 조직국장의 건강권 보장과 조직 문화 개선 TF 구성 등을 요구하며 7월 11일부터 서울 등촌동 소재 공공운수노조 건물 옥상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고공 농성 16일 째를 맞은 7월 26일, 공공운수노조에서 ‘공공운수노조 사업장 내 상근자 처우 개선을 요청하는 활동가 간담회’가
“밤마다 반란을 꿈꾸는 하녀들의 놀이”문화창작집단 공터다는 7월 28일, 29일 이틀 동안 소극장 공터다(구미시 금오시장로 4, 지하)에서 연극 ‘하녀들’을 무대에 올린다.연극 ‘하녀들’ 공연은 2023년 지역문화예술육성사업의 하나로 경북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경상북도가 후원한다. ‘하녀들’은 작가 장 주네가 1947년 발표한 희곡 작품이다. 장 주네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오세곤 씨가 희곡을 번역하고 연출을 맡았다. 지배자 마담을 증오하면서도 동경하는 피지배자 하녀 클레르와 솔랑주가 매일 밤 반란을 도모하는 이야기다. 공터다는 “지역민에
양아름찬꼬뮌 군은 여름방학을 앞둔 7월 11일, 아버지와 함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서울 강서구 등촌동)건물 꼭대기에 올라 고공 농성을 시작했다. 그는 중학교 1학년 학생이다. 성은 양, 이름은 아름찬꼬뮌.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라고 했다. 꼬뮌 군의 아버지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구경북본부 양규서 조직국장이다.“아빠가 걱정돼서요. 아빠랑 같이 엄마 살려야 된다는 생각에 오게 됐어요.”고공 농성에 들어간 이유를 묻자 양아름찬꼬뮌 군이 말했다.양아름찬꼬뮌 군의 어머니 함계남 씨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에서 조직국
경제적 학대 피해자를 위한 파산 지원 간담회가 지난 6월 24일 경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열렸다. 간담회에는 장애인 거주시설을 나와 자립 생활 과정에서 벌어진 경제적 학대 사건의 피해 당사자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경산자립센터는 탈시설 장애인을 대상으로 잇달아 벌어진 경제적 학대 사건 이후 피해자 지원 조치로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간담회는 경산지역에서 벌어진 탈시설 장애인 경제적 학대 사건 경과와 후속 지원 대책 보고에 이어 개인 파산 및 회생 관련 전문가의 강연이 약 1시간 동안 이어졌다. 강연은 경제적 취약계층의 파산
영천 아동양육시설에서 벌어진 인권 침해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기자회견이 4일 참교육학부모회경북지부·경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경북장애인부모연대 등 사회단체 주최로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 앞에서 열렸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날 인권위에 진정을 접수하면서 ‘인권 침해가 벌어진 해당 시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장애인 피해 실태 파악’, ‘피해 회복과 구제 권고’를 인권위에 요구했다. 영천시에는 ▲인권 침해 재발 방지를 위한 시설 지도점검과 행정처분, ▲장애인 강제 노동에 대한 회복 조치 시행, ▲자립 생활 지원을 촉구했다.단
평화의 소녀상대구대학교 웅지관 앞, 경상북도 경산시 진량읍 대구대로 201 대구대학교 웅지관 건물 앞 평화의 소녀상은 2017년 12월, 전국 최초로 대학 교정에 세워졌다. 대구대학교 학생들이 평화의 소녀상 건립 비용을 모금해 제작됐다. 대구대학교 총학생회는 “인사를 건네는 모든 이에게 사랑을 일깨워주고 영원한 평화를 노래하는 소녀상이기를 기원”한다는 문구를 표지석에 남겼다. 대구대학교 학생 및 교직원들의 성숙한 시민의식과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깊은 관심에 감사드리며이 소녀상이 피해자들의 아픔을 잊지 않고평화와 인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