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생인권조례 폐지 주민 청구가 2월 14일 시의회에서 수리됐다.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8월 청구인단이 제출한 6만 4,347명의 명단을 검증한 결과 4만 4,856명의 서명이 유효한 것으로 확인돼 청구 요건인 2만 5천 명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서울시의회 의장은 수리한 날부터 30일 안에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을 발의해야 하고 1년 이내에 심사 의결을 마쳐야 한다. 참고로 서울시의원 여당:야당 비율은 7:3이다.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하거나 무력화하려는 시도는 충남, 경기, 전북에서도 진행 중이다. 학생인권을 반대하는 세력에는 일부
1. 10살에서 70살까지 스물여섯 사람이“혁명하는 할머니가 되고 싶어!”영화를 같이 보았습니다.동산초등학교 4학년 친구들과 어머니 세 분이 소식을 듣고 참가하셨고중학생 영은이와 선민이, 금천초 건영이네 온 가족이 와서 7명의 아이들이 함께했고마을 부녀회장님과 윗마을에 사시는 두 분이 함께했어요. 영화가 끝나고 다과를 나누어 먹고 매전중학교 다니는 15살 영은과 제주에서 온 활동가 오늘의 사회로 스페셜 토크가 진행되었어요.스물여섯 사람이 저마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담소를 나누고.올해 마을 청소년들의 영화클럽을 제안하며 마무
전장연과 보수정치인들 얼마 전 2월 2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 대표의 면담이 있었다. 해당 면담에 관해 필자의 SNS에서는 이에 대한 평들이 있었다. SNS 타임라인을 구성한 필자의 편향성 덕분에, 전장연을 옹호하고 서울시를 비판하는 내용 일변도였다. 이 논란 중에 장애인활동지원 예산 관련한 글들이 눈에 보였다. 이준석 전 대표가 썰전에서 한 발언, 김상한 복지정책실장의 발언에 대한 반박이 반복되면서, 나는 이미 시장화된 사회서비스 분야에 대한 문제 인식이 은폐되고 노동자를 억압하는 논리가
윤석열 정부 출범이 좋지 않습니다. 대통령이 임명한 고위 공직자들 면면도 만족스럽지 않지만, 인사청문회 패싱은 더욱 불미스럽습니다. 특히 국무위원의 경우에 더욱 심각하다고 할 것입니다.먼저 국무위원 인사청문 제도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국무위원 인사청문은 헌정 원리의 중요 구성부분이며, 헌법에 따른 법률의 요구사항입니다.국무위원의 지위에 대하여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무위원 즉 내각의 구성은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의원내각제는 다수당의 당수가 총리가 되고 그 총리가 의회 의원들 가운데 내각을 구성합니다
돌봄 선언은 ‘보편적 돌봄’이라는 퀴어-페미니즘-반 인종차별주의-생태사회주의의 정치적 비전을 제안한다. 보편적 돌봄은 직접적인 돌봄 노동뿐 아니라 타인들과 지구의 번영에 대해 관여하고 염려하며 공동으로 책임을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p177 코로나는 나를 패싱 하지 않았다. 무료진료, 비대면 처방, 지원 물품, 성가실 정도의 지속적인 문자(추후 상담까지)와 지인에게 위로의 비타민을 선물받았다. 내 기관지와 면역체계가 오미크론과 싸우고 있을 때, 플랫폼 노동자, 국가와 의료기관이, 가족을 포함한 지구 전체, 공동체가 나를 돌보고 있
1. 당대의 풍운아들이 필연적으로 만나다마틴 루터 킹을 안다면 맬컴 X의 이름도 이제는 상식 수준으로 들어봤을 것이다. 무하마드 알리의 이름은? 굳이 권투 팬이 아니더라도 당연히 익숙할 테다. 하지만 이 둘의 조합은 어떨까?사실 두 사람은 접점이 꽤 많다. 나이 차가 꽤 나긴 하지만(X는 1925년생, 알리는 1942년생), 사회적으로 둘 다 격동의 1960년대에 본격적으로 명성을 쌓았고, 기독교에서 무슬림으로 개종했으며 흑인 인권운동은 물론 미국 현대사에 거대한 아이콘으로 남았다. 두 사람은 공신력 있는 미국의 100대 위인이나
1. 우리 곁의 UFO 현상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미확인(Unidentified) 비행(Flying) 물체(Object)의 줄임말이다. 반대말은 식별 가능 비행 물체에 해당하는 I.F.O.(Identified Flying Object), 우리는 흔히 UFO를 외계인이 타고 온 비행접시로 통용하지만 정말로 그런 사실이 확인된다면 UFO는 그 순간 IFO가 되어버리는 셈이다. 기막힌 역설적 상황이다.그러나 엄밀한 개념 정의에도 불구하고 현실 통념상 UFO는 지구 바깥에서 외계인이 타고 온 탈것으
1_ 이강길 감독(1967~2020)에 대해2020년 1월 25일 지병으로 작고한 故 이강길 감독은 독립 다큐에 몸담은 이들에겐 촬영의 고수이자 격의 없는 동료, 윤리 원칙을 체현한 캐릭터로 익히 알려진 영화인이었다.20대에 영화의 꿈을 품고 일본 영화학교에서 촬영을 전공한 이강길 감독은 귀국 후 한국 독립영화의 상징 중 하나인 다큐멘터리 공동체 “푸른영상”에 합류한다. 1999년부터 푸른영상에서 활동하던 그는 2000년, 새만금을 방문하고 8년여간 꾸준히 새만금 방조제 공사 반대투쟁에 참여한다. 〈어부로 살고 싶다-새만금 간척사업
“너도 그 뭐 성소수자, 그거냐?” 아빠가 물었다. 마치 밥은 먹었냐고 묻듯이 가볍게. 아빠는 경상도에서 나고 자란 ‘베이비부머’ 세대의 60대 남성,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을 거쳐 국민의힘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정당을 지지하며 오랫동안 대형교회에 다니던 사람이다. 평소 ‘잘 지내고 있냐, 졸업 준비는 어떻게 되어 가냐, 미래 계획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주로 하던 아빠는 비슷한 뉘앙스로 내가 성소수자인지 물었다. 그때 아빠의 질문과 나의 대답 사이에 흐른 찰나의 순간이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을 기억이 될 거라는 걸, 나는 직감했다.재작년
북스타그램을 하다 보면 독립책방 계정을 만날 때가 종종 있다. 주로 책방 소개와 전경 사진 그리고 서점주인이 추천하는 책 소개가 올라오는데, 언젠가 그 지역으로 여행을 갈 수도 있고 요즘엔 택배 배송도 해주기 때문에 다소 먼 지역에 있는 책방이라도 마음에 드는 계정은 팔로잉한다. 그래서 그 전시 소식도 알게 되었다. 북스타그램을 하다가 팔로잉 해놓은 책방 중 한곳에 올라온 포스터. 모 지역 8개 독립책방에서 큐레이팅(Curating:다양한 콘텐츠를 카테고리별로 선별하여 전시하는 작업)한 책들을 한자리에 읽을 수 있는 전시였다.2주
1_ 본격 ‘노동조합 일상물’“일상물”이라는 표현이 요즘 곧잘 쓰인다. 영화나 드라마, 만화 등 대중문화 장르에서 특별한 극적 전개보다는 작품 속 배경과 등장인물들의 생활상을 펼쳐 보이듯 풀어내는 스타일을 취하는데, 이를 통해 소소한 잔재미는 물론 번잡한 삶에 지친 이들에게 간접적인 슬로-라이프를 선사하는 식이다.이번에 소개하려는 장윤미 감독의 2019년 작품인 본격 노동 다큐멘터리 는 노동조합 활동 일상물이다. 이 일상물은 흔히 대중문화에서 통용되는 일상물의 구분과 딱 들어맞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구미의
한동대 징계무효 확인소송의 마지막 변론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택시에 타자마자 함께 사는 식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제 재판 끝나서 기차 타러 포항역 가고 있어요.” 오늘 재판이 어땠는지, 상대가 어떤 변론을 했는지, 그것이 얼마나 이상했는지, 그래서 어떻게 반박을 했는지, 그럼에도 무엇이 우려되는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통화가 끝나자, 묵묵히 운전을 하던 기사님이 기다렸다는 듯 말을 꺼냈다. “법, 뭐 이런 일 하시나 봐요.” “아, 제가 일하는 건 아니고요. 다니던 대학에서 2년 전에 부당징계를 당해서 징계
날마다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이 언론간 전투로 번지고 있다. 전사는 공교롭게도 과 JTBC다. 한국 언론 지형에서 개혁적 위치에 선 두 언론이 맞붙는 형세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대등하고 공정한 경쟁이 아닌 한쪽의 윤리 및 도의 훼손에서 벌어졌다.경향은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의 전화를 받고 그의 폭로 내용을 녹음해 현재의 언론 보도를 최전선에서 이끌어왔다. 내용을 조금씩 나누어서 보도하는 방식은 더 많은 궁금증과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고 경향은 지금 정국의 핵심에 서 있는, '사실상의 제1야당'에 가깝다. JTBC 역시 성 전 의원에 관련해 숱한 단독보도를 이끌어내며 지상파 방송3사보다 훨씬 주도적인 입장에 서 있었다.
지난해 12월 구미 도산초에서 있었던 '원자력에너지골든벨' 행사에 비판이 터져나오며 학교내 에너지교육이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경북 녹색당은 25일 논평을 발표, 이 행사를 향해 “경북에 '핵운(核雲)이 감도는데도 학교 현장에서 친핵 교육이 실시되는 사례가 벌어졌다”며 일선 학교와 교육청에 “친핵 거짓 교육에 문 열어주지 말라”고 요구했다. 도산초교가 구미 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보도자료에 따르면 "원자력에너지가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아 깨끗한 환경을 보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교육을 진행했으며, 골든벨 우승 학생은 “님비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깨끗하고 안전한 원자력에너지를 개발하는데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또한 참가한 원자력교
구미시의회는 지난 11월 26일부터 행정사무감사를 실시, 오는 12월 4일 종료할 예정이다. 행정사무감사는 지방의원들이 1년동안 파악한 시 행정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그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자리로 '의정활동의 꽃'이라고도 불리운다. 6일 내내 침묵 의원, 지난해 행감에도 전일 결석 국회의원으로 치면 국정감사에 비견할 수 있는 행정사무감사에서 적지 않은 구미시의회 의원들이 각자 준비한 시정 사항과 개선 방안을 들고 나와 열띤 감사를 펼쳤다. 그러나 5일간 진행된 그간의 감사에서 일부 의원들은 상당 기간 침묵을 지키는 불성실한 자세를 보여 빈축을 샀다. 5일동안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유일한 의원은 황경환 의원(새누리당/양포, 산동, 장천, 도개, 해평). 황의원은 제5대 구미시의회 전반기
"2012년 5월부터 코오롱정투위의 최일배 위원장과 김혜란 동지가 지역에서의 투쟁에 한계를 느껴 끝장을 보겠다는 결의로 과천 코오롱 본사앞 천막농성을 시작한지도 벌써 500일이 넘는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점이 전태일 정신에 부합하고, 이번 전태일노동상을 계기로 오랜 기간 묵묵히 싸우고 있는 코오롱정리해고투쟁위원회 동지들이 큰 힘을 얻고 코오롱정리해고투쟁이 좀 더 세상에 알려지기를 바라면서 선정하게 되었다"지난 10일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전태일재단 전태일노동상 선정위원은 구미의 코오롱 정리해고 분쇄투쟁위원회(이하 '코오롱 정투위')에게 제21회 전태일노동상을 수여했다. 본사앞 농성, 불매운동... 여전히 이어지는 활동 코오롱 정투위는 지난 2005년 코오롱 사측이 긴박한 경영상 이유나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