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들은 7월 20일 경북 최초로 24시간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가 시행된 포항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당사자와 담당 공무원을 만났다. 24시간 활동지원서비스를 이용한 지 두 달이 지났는데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당사자 A씨(뇌병변장애) : 저는 활동 지원 없이는 혼자 움직이지도 먹지도 못합니다. 특히 한 번 넘어지면 대소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어요. 그런데 24시간 활동지원서비스를 이용하고 나서는 야간에도 제가 가고 싶을 때 화장실을 갈 수 있고, 여러 위급상황이 생겨도 이제는 혼자가 아니라고 느껴지니 불
안녕하세요. 저는 울진에서 살고 있는 황두레라고 합니다. 올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일상을 제약받고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사람들의 소식을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저는 독자분들에게 코로나 이전부터 일상을 누리기 어려웠던 울진군 장애인의 현실을 전하려고 합니다.울진군에는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뇌병변 장애인이 들어갈 수 있는 음식점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울진군 죽변면 같은 곳에는 커피숍이 매우 많습니다. 사람 만나러, 관광 왔다가, 차 한잔하러 지역 주민분들이 애용하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은 한 군
‘Plastics can make it possible.’20여 년 전 캐나다 유학 중이던 언니 자췻집에 석 달간 머무르던 당시 보았던 한 텔레비전 광고의 문구다. 액체가 든 페트병이 떨어지며 깨지지 않는 걸 보여주며 이 문구가 나오는데 특정 제품이 아닌 플라스틱 자체를 광고하는 게 특이해서, 또 ‘플라스틱’은 오래 생각해 온 주제이기도 해서 마음에 남아 있다.당시 캐나다의 상황을 잘은 모르겠으나 이 광고로 짐작하건대 반(反) 플라스틱 정서가 있지 않았나 싶다. 환경호르몬이 알려지던 때여서 그랬을 수도 있고. 이에 석유에 기반을
노동자와 기업 간 근로계약은 대등한 입장에서 맺는 약속이 될 수 없다. 그래서 개인 간 거래로만 맡기지 않고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일정한 틀의 갖추는 ‘표준 근로계약서’를 권장한다. 노동자 대부분이 회사에 과정에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여 노동 관련 법률에 따라 보호받는다. ‘대부분’에 속하지 못하는 노동자가 아직도 많은 것이 우리 사회다. 현장실습생도 그랬다. ‘일과 학습’을 병행한다고 하여, 작년에 8월에 관련 법이 제정되었고 지난 8월에 시행령이 마련되었다. 이 법의 기본 골격은 학생 신분에서 임금노동을 하는데 ‘학습노동자’
장맛비 오는 날물 새는 오피스텔현관문 입구하고 주차장 안쪽으로 빗물이 흐르더라고요 활동지원사가 없는 밤에비가 많이 와서 집에 물이 새면 장애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장애인활동지원 24시간 보장하라!” 글 _ 이종광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경산시지회장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수립한 제5차 국토종합계획(2020~2040)의 첫 번째 실천 계획(2021~2025)을 관계 부처 협의를 통해 확정했다고 지난 7월 13일 밝혔다. 제5차 국토종합계획은 국토기본법 제9조에 근거한 계획으로 대통령 승인을 거쳐 확정했다.실천 계획은 소관 기관별 추진과제로 제5차 국토종합계획(2020~2040)의 내용 중 집중적인 관리와 분석·평가가 필요한 사업을 추진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소관 기관별로 보면 국토교통부가 가장 많고(80개), 해양수산부(17개), 환경부(16개), 문화체육관광부(10개) 등
집단 수용시설에서 죽은 많은 장애인이 있다. 나와 같은 장애인들이 시설에 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가족들이 더는 돌보고 싶지 않아서라고 생각했었다. 장애인 시설에서의 생활은 동물원의 창살 없는 공간 안에 갇힌 동물처럼 똑같은 일상이었다.어린아이부터, 청소년기를 지나 나이를 먹은 사람, 인생을 전부 보내는 할머니, 혹은 아프다가 죽은 사람이 많았다. 나도 그렇게 일생을 보낼 줄 알았다. 돌봐주는 가족이 없고, 갈 곳이 없는 나를 받아준 곳이 장애인 시설이기 때문에, 당연히 나는 남들처럼 살아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지만, 현실은 할 수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제작된 〈2020 연극 전태일-네 이름은 무엇이냐(이하 ‘2020 연극 전태일’)〉가 7월 4일, 경산 시민회관 대강당에서 경북지역 첫 공연을 펼친다.6월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초연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 공연이다.지난 2월 1일에 출범한 ‘2020 연극 전태일 추진위원회’는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전태일 정신을 기억하고, 미래세대에 희망을 주는 연극을 만들자는 취지에 공감하며 모였다.전태일 열사의 이름을 건 만큼 정부의 보조금이나 기금을 받지 않고, 오로지 열사를
며칠 전 경산지역 장애인들을 분노케 한 사건이 있었다. 분노의 시작은 경산의 A장애인단체에서 공익캠페인이라며 내건 현수막 문구였다.‘무단횡단 장애인이 되는 지름길입니다’장애인을 부정적인 존재로 비유한 이 문구에 많은 당사자가 분노했고, 차별 표현이라고 항의했다. 결국, 항의한 그날 현수막은 즉시 철거되었다. A 단체의 대표도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물론, A 단체의 취지처럼 무단횡단의 위험성을 알리고자 하는 의도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나도 중증 뇌병변 장애인이다.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여
체감온도가 40도에 육박하는 올해 들어 가장 무더운 6월 8일. 오후 2시가 가까워져 오자 경북지역 시민사회 노동단체 활동가들이 삼삼오오 구미 공단에 있는 금오공고 앞에 모여들었다.포항과 안동, 경주에서 이곳 구미로 한달음에 달려온 그들은 지난 4월 8일 신라공고 이준서 학생을 죽게 한 문제투성이 기능경기대회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버젓이 열린 사실에 분노했다. 대회는 6월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열릴 예정이라고 했다.얄궂게도 준서가 우리 곁을 떠난 지 딱 두 달이 된 날, 일말의 양심도 고민도 없는 경북교육청은 대회를 강행했다
장애인 어머니가 성인 장애인 자녀와 ‘동반 자살’을 했다. 일부 시민들은 “돌봄 고통을 이해는 하지만 장애인 자녀가 얼마나 고통스러웠겠냐”며 부모의 무책임함을 비판하는 사람도 꽤 많다. 더 나아가 ‘동반 자살’이라는 단어도 타당한 것이 아니라며 살해라고 했다. “제주 이어 광주서도 발달장애인 가족 ‘극단적 선택’ 왜?” , 2020.06.06.정신건강 영역에서 사회정의는 법적인 개념보다 훨씬 포괄적이다. 사회정의 상담에서는 사회문제로 발생되는 사람들의 고민을 접할 때 인권과 사회정의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다.우리가 아무
지난 5월 6일 ‘울진군 기성면 골재 채취 운송료 및 인건비 체불’ 사건이 현대 HCN 방송에 보도되었다. 방송에 의하면 업체 대표가 잠적하면서 덤프트럭과 중장비 차주 50여 명이 5억 5천만 원에 달하는 운송비와 인건비를 받지 못했으며, 업주의 과도한 불법채취가 있었으나 울진군의 관리 감독은 전혀 없었다고 한다.인터넷 검색을 하면 골재 불법 채취로 인한 민원에 대한 기사들이 확인된다. 전국적으로 드러나는 실태이고, 오래도록 근절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골재(해상, 육상, 하천)는 우리들의 중요한 자연자산이고 유한한 자원이다
매년 세계노동절에 참여했다. 해마다 꾸려져 두 달여간 가열하게 투쟁하는 4·20 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이날 장애인 노동권 쟁취 결의대회를 하고 해단식을 진행한다. 그동안 노동절 집회에 참여하면서 뭔가 답답함을 느꼈다.나도 노동자인데 이 사회는 날 왜 노동자로 인정해 주지 않지? 왜 만국의 노동절인데 장애인 노동자들은 연대의 틀 속에서만 행동해야 하는 거지? 여러 생각 끝에 ‘장애인도 노동자’라고 외치며 주체적으로 참여할 길은 노동조합뿐이란 결론에 이르렀다. 장애인노동조합은 2년간 준비를 거쳐 지난해 11월 13일 전태일 열사
지난 4월 중순, 죽변면을 가로지르는 도로 옆 가로수 왕벚나무들이 그루터기만 남은 채 처참하게 발견되었다. 밤새 안녕이라고, 나무들은 그렇게 무참히 잘려나갔다. 아침에 일어나 잘려나간 나무를 바라보며 몇몇은 눈물을 글썽였고 몇은 살아있는 나무를 쉽게 죽이는 행정을 원망하기도 했다. 나무를 베어낸 쪽도 미안했던지, 사람들 안전을 위해서인지 몰라도 주황색 칼라콘을 덮어 놓았다.죽변면은 2001년 플라타너스를 베어내고 왕벚나무를 심었다. 가로수도 유행을 타서 사람들의 욕구에 따라 변경된다. 당시는 플라타너스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일으킨다고
반갑습니다.직접 찾아뵙지 못하고 이렇게 글로 전해 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함께 가치 있는 세상을 위한 목소리를 멈추지 않는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습니다.세월호 참사 피해 당사자이며 생존자인 김성묵입니다.저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그곳에 있었습니다. 저뿐만이 아닌 국민 모두가 소중한 생명이 죽어 가는 모습을, 죽임당하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보고 들으며 그곳에 있었습니다. 국민의 죽음 앞에 자신들의 안녕을 걱정하며 보고 체계와 책임회피를 핑계로 구조할 수 있는 시간을 허비하고 지켜만 보고 있던 해경과 구조세력들…. 우리 모두는 죄
안녕하십니까? 저는 경북의 평범한 역사 교사입니다. 예기치 않은 전 세계적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전무후무한 온라인 개학을 하고, 하루하루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기도 벅찬 이 시기에 아무 인연도 없는 남의 학교 교문 앞에 와 있는 것이 참 서글픕니다. 이 시점에 기억에도 가물가물한 국정 역사 교과서를 다시 떠올리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2018년 중·고등학교 현장에 차례로 2015개정교육과정이 도입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교과가 새로운 교육과정에 들어가 새로운 교과서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역사 교과는 예외였습니다. 2019
3월 9일 코호트 격리 시작‘감염병 예방’이라는 명목으로, 나는 어느 날 갑자기 사회로부터 격리를 당했다. 집단 감염의 우려가 높다는 이유였다. 직원들은 “우리의 인권은 없냐”, “이렇게 강제적으로 하라면 해야 하느냐”, “가족들은 어떻게 하느냐”라며 처음에는 거부반응을 보였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했다.우리 원의 경우에는 선택권이 주어졌다. 2주간 코호트 격리에 참여할 것인지, 가정에 격리되어 있을 것인지. 육아를 책임져야 하는 3명의 교사가 코호트에 참여하지 않았다.저녁 잠자리에 누우니, 거주인 000 씨가 입소할 때가
안녕하세요.당신의 이름도, 얼굴도 알지 못해서 여기에 편지를 씁니다.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피해 소식으로 마음 졸이는 매일입니다. 부디 당신도 무탈한 일상을 보내셨길 바랍니다.굳이 이곳에 편지를 쓰는 이유는, 당신이 뉴스풀 기사를 읽고 제가 신천지 교인인지 수소문했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소식을 접하고, 요즘 코로나19 만큼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또 다른 바이러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혐오’라는 이름의 바이러스입니다.포털사이트에 ‘혐오’라고 검색해봤습니다. 사전적 정의는 ‘싫어하고 미워함’입니다. 싫어할 ‘
중세 유럽에서는 고대 그리스와 이슬람 의학에 근간하여 모든 질병의 근원을 ‘체액의 불균형’으로 보았다. 그래서 치료는 이 균형을 바로잡아 주는 것이었다. 때문에 의대 교육은 대부분 내과에 치중되었고, 의사 중에서도 이론의라고도 불리는 내과의(fisici)가 가장 소수의 상위 집단이었다.이 외에 도제식으로 양성된 외과의(chirurghi)와 독학과 개인 경험으로 의학을 습득한 임상의(empirici)도 있었다. 임상의는 무면허 의사 취급도 당했지만 골절이나 탈장, 외상 등 특정 분야에 상당한 전문성을 보유한 사람도 있었다. 1348년
내 딸은 중증장애인이다. 입으로 음식을 먹을 수 없어서 위장에 작은 관을 심어 영양을 공급받는 위루관(Gastrostomy tube)을 갖고 있다. 위루관은 내부 장기가 외부와 연결되어 있어서 균 감염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그러나 튜브가 고착 된 지 20년이 넘어서 피부는 단단하게 굳었고, 소독을 안 해도 될 정도로 원래 피부처럼 되었다. 병원 의사도 굳이 소독할 필요가 없고 물로 닦아내면 된다고 했다. 20년 동안 간병하며 익숙한 나도 의사 말을 듣고 소독을 안 했더니, 순식간에 상처가 빨갛게 되고 염증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