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오늘(7월 20일, 이하 모두 미국 시간) 오후 4시 18분, 미국의 유인 우주선 아폴로 11호의 착륙선 이글(Eagle)호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에 착륙했다. 1969년 7월 16일 9시 32분 케네디 우주 센터에서 아폴로 11호를 탑재한 새턴 V 로켓이 발사된 지 거의 나흘이 지나서였다. 선장인 닐 암스트롱(Neil Alden Armstrong)은 휴스턴 관제센터에 첫 메시지를 보냈다. “휴스턴, 여기는 고요의 기지. 이글호는 착륙했다.”(Houston, Tranquility Base here. The Eagle has landed.)인류, 마침내 달에 발을 내딛다긴장하고 있던 관제센터의 직원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이들은 즉각 답신을 보냈다.“당신들이 거의
10년 만에 집을 옮겼다.땅과 좀 더 가까운 곳으로 내려왔고, 좀 더 조용한 곳으로 왔다. 이번에는 앞마당에 커다란 서재와 정원도 마련하였다. 책은 20만여 권정도 꽂혀 있고, 이 도시가 나대신 서재와 정원을 관리 해준다. 그러니까 사실은 어느 도서관 뒤편에 집을 마련했다는 뜻이다.^^그곳에서 내 일 하기를 좋아하는 나이기도 하니까...한동안 먹이 잡으러 여기저기 날아다니던 중에 틈틈이 나뭇가지들 모아모아 새 둥지를 꾸렸다. 나의 아버지가 지금의 내 나이 때, 식구들 살집 벽돌 쌓아올리던 모습을 자주 떠올렸다. 나와 동생들은 학교만 갔다 오면 그 모습을 구경했다.오늘은 저만큼 올라갔다! 오늘은 우리 방문이 생겼다! 나도 아이들에게 나뭇가지 모아 둥지 되는 모습들을 시간 내어 보여
만화가 김수박 / 뉴스풀협동조합 조합원 / [아날로그맨], [오늘까지만 사랑해], [내가 살던 용산](공저), [삼성에 없는 단 한 가지 : 사람 냄새], [만화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출간
‘못 다한 내 마음’을 말할 수 있는 친구는 중요하다. 심지어 나의 영혼이 살고 죽느냐의 문제와도 닿아있다. 주로 일하는 도서관에서 올 하반기에 시민을 위한 만화 강좌를 석 달에 걸쳐서 해 달라고 부탁해왔다. 그림 그리는 법을 가르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고 (일단, 나는 그림 가르칠 자격이 안 된다.^^), 만화 만들기를 통해 자기 안의 ‘못 다한 내 마음’을 말해보자고 제안했다. 그게 어떤 거냐고 관장님이 묻길래, 이렇게 설명해드렸다.속내를 푸는 일은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에 아주 중요하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간다. 가깝게는 친구를 찾아서 커피나 술, 식사 등을 하면서 속내를 풀어헤친다. 좀 속이 시원하거나 기분이 좋아져서 커피나 술, 식사 값을 내기도 한다
경찰의 직무집행에 대한 불만을 해결하는 청문감사관실에서 근무를 하다보면 가끔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들어오는 민원인을 만나곤 한다. 따뜻한 봄기운이 사라지고 강렬한 햇살로 사람들의 옷차림조차 가벼워진 어느날 오후, 얼굴빛이 붉으락푸르락 인상을 찌푸린 민원인 한분이 찾아온 그 날에 있었던 일이다.민원인이 찾아오게 된 사연인즉 단속을 하는 경찰관이 너무 불친절하다는 내용이었다. 민원인 본인이 교통법규를 어긴 잘못은 인정을 하지만 국가에 세금을 내는 자신에게 경찰관이 공손하게 대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말을 떼기 시작하였다.너무 흥분을 한 민원인에게 차를 한잔 주면서 일단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불만이 해소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이야기를 계속해보라고 하고 듣고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십대 초반이었나? 추억은 마냥 좋은 것인 줄로만 알고 그리 많지도 않은 그것을 헤아리고 있을 때(군 입대를 앞두고), [파니 핑크] 영화에서 충격적인 말을 들었었다.죽어가던 오르페오가 파니 핑크에게 했던 말은 정확하진 않지만 대충 이렇다. 가끔은 ‘추억’이란 놈이 너를 붙잡을 거다. 조금은 머물러 쉬어가라고. 오르페오는 절대 그 녀석의 말을 듣지 말라고 한다. 뒤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고 가라고 파니 핑크에게 소리치다가 거칠게 콜록댄다.추억은 아름다운 건데 왜 그렇게 말할까 생각해보다... 매번 짐정리를 할 때마다 옛 사진들 발견하고 반나절쯤 주저앉았던 나의 모습을 떠올렸다. 언제 누구랑 갔었다는 기록이 적힌 커피숍 성냥뭉치도 한 몫 한다.언제 누구랑 갔었다는 고속버스, 기차표도 한 몫
2002년 6월 13일 10시 45분,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효촌리 소재 지방도 제56호선에서 주한 미군 보병 2사단 대대 전투력 훈련을 위해 이동 중이던 부교 운반용 장갑차에 깔려 여자 중학생 두 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그날은 목요일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날이었다. 당시 조양중학교 2학년에 다니고 있던 열네 살 난 두 여학생 신효순, 심미선은 친구들의 생일파티에 가기 위해 인도의 구분이 없던 지방도로의 갓길을 걷고 있던 중이었다. 두 여학생은 목적지를 300여 미터 앞두고 변을 당했는데 다음날은 효순이의 생일이었다. 주목받지 못한 죽음, 물어지지 않은 책임사고를 낸 경기도 파주시 캠프하우즈 미2사단 44공병대대 소속의 운전병 워커 마크 병장, 관제병 페르
재미나도 게임과 스노보드와 화투가 재미있다는 걸 안다.재미있는 걸 왜 안하냐고 요구받아 왔는데,시작하면 무조건 재밌는 거라서 안하는 편이다.솔직히 나는 '재미있게 해야' 재미있는 걸,재미있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이것은 세상 모든 것들이 될 수 있다. 비뚤어지기(식사 전후라면 읽지 않으시길...)밥 먹을 때 생각나는 후라이 똥 튀김설사에 비벼먹는 카레라이스지렁이 스파게티 포크로 냠냠후식으로 영양코딱지지난 연휴 내내 내 아이들과 조카가 불러댔던 노래다. ‘손을 잡고 왼쪽으로 빙빙 돌아라~’로 시작하는 동요 [빙빙 돌아라]의 멜로디로 부르면 된다.학교에서 유행하고 있나보다. 하도 많이 들었더니 나도 외웠다. 차로 이동할 때는 같이 부
단체 관람 영화 정하기나는 한 기업에서 교육담당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년 신입사원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인원은 다소 줄었지만, 올해 초에도 어김없이 30여명의 신입사원이 들어왔습니다.합숙 교육 2주 이후, 다시 2주 간의 기술교육으로 이어지는 다소 빡빡한 일정이었습니다. 그래서, 교육 중간에 교육생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한 문화행사가 있습니다. 문화행사라고 해봐야 평일 오후에 일찍 나가 영화 한편 보고 고기에 소주 한잔 먹는 일정이지만, 많은 교육생들은 그 순간을 손꼽아 기다리곤 합니다.문제는 단체 관람할 영화를 정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원들이 모이다 보니, 영화 한 편 정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이 때 제일 만만한 방법이 바로 투표입니다. 이번에도 신입사
조금 달라진 시스템에 적응하느라 두어 달 낮밤으로 고생했더니 살이 좀 빠졌드랬다. 그런데 적응을 해놓고 보니 다시 살이 쪘나보다. 살 빠졌을 때 봤다가, 얼마 전에 다시 본 처제가 합천 대식 한우 소고기 먹고 있을 땐 암말 않고 있더니, 집에 와서 아내가 나에게 말했다.헤어지기 전에 조용히 자기한테 말하더란다.‘형부, 얼굴 좋네. 다시 살쪘제?’나는 기가 막혀서 화장실로 쫓아가 거울을 들여다보며 뭉크의 절규처럼 소리 지르며 절망했지만 그림 속의 사람처럼 볼이 들어가진 않았다.자고로 다이어트는 몸 고생 다이어트가 최고다! 라고 내 맘대로 생각하는 사람이 나이다. 사람들은 운동장 트랙이나 헬스장, 수영장에 가서 돈 쓰고 시간 쓰고 열정-보람 쓰면서 다이어트를 하지만, 할 일을 찾아 쌔가
5월 어버이날을 전후하여 기분이 묘해졌다. 부모님과 멀리 사는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지방에 살고 차로 1-2시간 거리에 있다 보니 언젠가부터 어버이날이 추석, 설 명절과 개념이 유사해졌다.눈여겨 볼 문화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이쪽저쪽을 오가게 되고 챙기게 되고 그렇다. 아이들이 학교와 어린이집에서 만들어온 색종이 카네이션을 보며 ‘그렇지 나도 어버이지.’란 생각을 ‘살짝’한다. 아주 잠깐. 장인어른 챙겨드리러 갔더니 나이 든 그와 나이 든 그의 형제들은 더 나이 든 90세 그들의 어머니를 챙기고 계시다. 그래서 기분이 묘하다는 거다.'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 날 우리들 세상'이란 노래를 들으면 가슴이 터질 것 같이 설렜던 기억이 있다. 그러니까 우리 어린이더러
대구·경북의 대선, 촛불도 소용없다?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2, 3위 후보가 바뀐 것 빼고는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대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정권교체’가 이루어졌다. 투표일 밤 8시, 투표가 완료되고 출구조사가 발표될 때는 저도 몰래 잠깐 긴장하기도 했지만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그날 밤 자정을 넘길 때까지 우리 가족은 텔레비전 앞을 떠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당선이 구체화되어 갔지만 그것들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적지 않게 쏠쏠했던 것이다. 이튿날,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취임하고 첫 기자회견을 여는 것까지 우리는 놓치지 않았다.문재인은 전국 14개 시도에서 1위를 지켰지만 대구·경북과 경남은 홍준표에게 밀렸다. 경남은 소수점 차이에 그쳤지만 대구·경북은 그 격차
어제는 더웠지만... 어느 '비 오던 날'은 추웠다.어제의 꽃가루들이 빗물에 쓸려 둥둥 떠다닌다. 담배를 끊어야 하지만, 아! 빗물은... 일본말은 좋아하지 않지만, 아! 낭만은... 낭만!^^요즘은 낮밤으로 일하고 있는데, 예전처럼 밤샘작업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 행복을 느끼고 있다.아이들과 공존하지 않는 생활을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았다. 밤이 무섭기도 하거니와. 해가 지면 내 작업방에서 나는 일하고 아이는 숙제한다. 머리 쓰는 일을 낮에 해둔 나는 머리 덜 쓰는 일을 하면서 아이가 무엇을 물으면 대답해줄 수 있다.‘빗물’의 받침이 시옷이란 것 따위... 아담한 집, 멀지않은 저쪽 방에서는 둘째의 글씨공부 소리가 들린다. ‘나비’, ‘어린이집’... 사람을 만나고 싶지만, 사람
1989년 오늘(4월 24일) 토종 문서편집기(워드 프로세서) (이하 )의 첫 상용버전 1.0이 시장에 나왔다. 개발자 이찬진이 1988년 서울대 컴퓨터연구회에서 만난 김형집, 우원식, 김택진과 함께 베타 버전인 0.9판을 발표한 지 한 달 뒤였다. 5.25인치 2D(360KB) 플로피 디스크 3장 용량으로 만들어진 1.0판은 세운상가의 소규모 유통업체를 통해 정가 4만7천 원으로 출시되었다. 현재 쓰이는 에 비기면 거의 석기시대에 가까운 기능밖에 없었고, 컴퓨터 보급이 초보적인 수준이어서 일반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지만 그것은 한국의 문서편집기 시장에 획기적인 대사건이었다. 286AT와 1.5로 컴퓨터와 문서편집기에 입문하다은
제대로 된 주먹다짐은 중학교 2학년 때가 마지막이었다. 그 이후로 한 번도 안 했다가 40을 전후하던 때, 오랜 친구 놈이랑 서로의 안경이 날아가는 펀치가 한 방씩 오갔다. 그만큼 40이라는 숫자는 뜻 깊었던 같다. 오래된 오해의 골이 터진 셈이었다. 조그맣게 남아있던 오랜 억하심정의 해소와 다른 방식으로의 삶의 전환이라는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그날 이후로 친구와 나는 묘하게 그 전과 달라졌다. 그 친구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와 나의 삶이 기뻐만 하기에도 모자라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이런 것은 오랜 친구의 좋은 점이다. 아무 것도 평가하지 않고 아무 것도 비판하지 않는다. 변화가 있다면 있는 그대로의 변화를 인정하고 이해한다. 박근혜가 아름답대도 이해하고, 새누리당 좋다 해도 토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