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세계에 소속돼 있어요. 필요한 만큼, 그리고 분리돼 있어요. 소외감을 느끼지 않을 만큼.” p85 나이 듦은 아프고, 돈 없고 외로울 미래다. 노년의 솔로는 ‘고독사’로 연결되고 언론은 재난처럼 보도한다.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의 나이 듦을 고독과 빈곤으로 일반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를 선택하는 솔로, 1인 가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2021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은 33.4%를 차지했다.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정상가족’이라 불리는 3인 가구(29.3%)보다 많다. 2022년 서울시
6월24일 진량마을교육모임은 역사문화탐방 행사를 개최했다.지난 24일, 진량마을교육모임은 신상중학교와 함께 ‘진량역사문화탐방-토산지 걸어서 압독국까지 쓰담걷기’ 행사를 개최했다.이 행사에는 신상중학교 및 진량초등학교 학생 12명과 이동희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신상중학교 학교운영위원 및 학부모회장, 경산시학부모회장, 진량마을교육모임 회원, 경산시장, 진량 지역 경산시의원 등 학부모와 지역주민 10여 명이 함께 했다.행사는 신상중학교를 출발해 토산지, 진량청소년문화의집을 거쳐 신상리 압독국 유적지까지 걸으면서 쓰레기도 줍고 다양한
올여름 역대급 폭우가 예상되는 가운데 타이완 북쪽과 일본 남해에 머무르던 정체전선이 북상을 시작했다. 25일 제주도의 첫 장맛비를 시작으로 전국이 정체전선 영향에 놓였다.26일, 기상청은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다. 특히 “중부지방은 오늘까지 남부 지방은 오늘 오전까지 다시 남부 지방과 제주도는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 사이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올여름 장마는 평년보다 엿새 늦은 25일 시작됐다. 우리나라는 매
진보당 경산시위원회(이하 진보당)가 지난 22일 경산시청 앞에서 ‘경산 주민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하였다. 진보당은 “경산시가 사용하지 않고 매년 남긴 돈인 순세계잉여금에 대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했지만, 여전히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라며 주민들과 함께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 요구안 수렴, 주민 조례 발안, 시민 원탁회의 개최, 주민대회 개최 등 주민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진보당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경산시의 순세계잉여금은 772억 원이다. 통합재정 안정화 기금 250억 원을 합치면 1
지뢰는 DMZ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경제 안보 외교 등 분야별로 지뢰가 설치되어 있다. 문제는 지뢰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곳곳에 지뢰를 설치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는 데 있다. 일본 오염수 방류 방치로 한국의 횟집 등이 존폐 위기에 처하게 만들더니 최근 입시 비리 수사 경력이 있어서 대통령이 입시전문가라고 망언을 하는 국회의원도 나타났다. 지뢰 설치 전문가라면 모를까, 입에서 나오는 말마다 지뢰로 바꾸는 저 능력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천공의 능력이 아니고서야 언어-지뢰 제조 능력이 저렇게 탁월할 수가 없다. 최근 지뢰
세이레 학당 공부 모임은 노래로 시작한다.‘냇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로 노래를 시작하면, 수다가 멈추고 마음이 한자리에 모인다.‘넓은 세상 보고 싶어 바다로 간다.’를 부르며 모두의 목소리가 하나로 포개어지면, 노래는 끝이 나고 공부는 시작된다.우리가 공부로 만날 넓은 세상은 시공간을 가로지른다. 역할에서 벗어나 상상력의 바다에 머무는 시간이 된다.2003년 3월 첫 삼국유사 함께 읽기는 ‘알에서 나온 혁거세왕’으로 진행되었다. 서정오 선생님이 다시 쓴 [어린이 삼국유사](현암사)에는 여러 건국신화가 실려 있다. 우리가 살아
어제 오후 4시 10분경 금정역에서 휴대폰을 떨어뜨려 액정이 깨졌다. 오늘 KT에 갔는데 백업이 안 된다고 해서 LG에 갔는데 수리비가 32만 7500원이 든다고 해서 수리를 포기하고 삼성에 가서 새로 구입하려고 했는데 중증 장애인이고 가족 관계 증명서랑 부모님이 동행해야 해서 삼성대리점에서 구입을 포기하고 KT로 연락해서 KT에서 내일 오후에 새로운 폰을 받기로 했다. 그런데 그동안 쓰던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던 사진과 전화번호 등을 옮길 수 없어서 속이 많이 상했다. 저에 관한 전화번호나 사진을 갖고 있는 분은 카톡이나 텔레그램으
어느 날 일요일 아침이다. 출근하니 장애인 이용자가 친구의 집들이를 간다고 했다. 각자가 요리를 조금씩 준비하는 포틀럭 파티(Potluck party)를 하기로 했다며, 오늘은 자신이 궁중떡볶이를 해주겠다고 큰소리를 친다. 이용자는 양손을 쓸 수 없는 뇌병변장애인이다. 나는 대뜸 이렇게 물었다. “궁중떡볶이를 해주겠다는 거예요. 궁중떡볶이를 하게 시키겠다는 거예요?”그러자 특유의 유쾌한 웃음을 보이며 자신이 다닌 야학에서는 활동지원사가 한 것도 자기가 한 거라고 배웠다고 한다. 아니 활동지원사가 한 게 어떻게 자기가 한 게 되는가?
포항지역 시민단체가 포항시 시내버스 ‘불법·특혜 및 보조금 부당청구’ 관련 감사원의 공익감사 결과를 근거로 포항시장과 시내버스 회사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19일,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와 코리아와이드포항 노동자로 구성된 노동조합, 경북노동인권센터는 포항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업무상배임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로 이강덕 포항시장 등을 고발한다”고 밝혔다.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이강덕 포항시장과 포항시내버스 운영사인 코리아와이드포항 대표이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포항시내버스의 총체적인 문제에 대
16일, 울진군이 ‘2022년 울진산불 피해 지정기탁금’ 배분 금액을 주민들에게 전달하면서, 1년 넘도록 이어져 온 산불 피해 주민 지원 차별 논란의 첫 매듭이 지어졌다.울진군은 지난 1일, ‘2022년 울진산불 피해 지정기탁금’에 대한 배분 행정(안)을 제시했다. 지정기탁금 배분 행정(안)은 주택분야 피해 36억 7천여만 원과 소상공인 분야 11억 9천여만 원, 산림 분야 16억 8천여만 원 등 울진군에 지정 기탁된 76억 2백여만 원이다.지난해 3월 4일 발생한 울진 산불 피해는 정부의 지원금 지급, 국민성금 배분 과정에서 세입
지난 6월 14일, 420장애인차별철폐경산공동투쟁단(아래 420경산공투단)은 경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420경산공투단은 성락원 학대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난 지 2년 지난 현재까지도 경산시가 성락원 인권유린 사태를 해결을 위한 조치를 하지 않았으며 수사기관의 미온적인 조사로 여전히 가해자 기소 처분이 없었다는 것을 알렸다. 또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돌봄 사회서비스 공공성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420경산공투단은 “지역사회에서 격리된 채 십수 년간 살아온 탈시설 당사자들은 시설을 나온 이후 사회적인 관계가
공무원노동자 생명위협 보호대책 필요 “생명 위협으로부터 공무원 노동자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6월 14일 임금 인상 촉구 투쟁 선포대회 현장에서 만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공무원노조) 경북본부 이원경 상주시지부장은 강조했다. 공무원노조와 공무원노총의 집회 내내 억수 같은 소나기가 퍼붓고 있었다.이원경 상주시지부장이 보호 대책 마련을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지난 11일 상주시청 당직실에 60대 남성이 식칼을 들고 욕설과 협박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처음엔 전화로 욕설과 협박을 한 남성은 뒤에 당직실로 찾아와 식칼로 위
상념 이 찬 희 아름다운 상념이 나를 찾아주는 행복한 선택을 하려고 매일매일 노력합니다아무런 생각 없는 인생은 아름다운 인생이 아니라고들 합니다매일매일 대화하고 식사하고 물 마시는 일상을 꿈꾸는 우리가 돈 많은 부자보다영향력을 행사하는 어떤 그들 보다행복한 시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장애가 있는 몸으로 세상을 보지만가슴엔 파란 토끼풀 같은 여린 마음이 있기를 바랍니다 글, 사진 _ 이찬희, 경산자립센터의 장애인을 대변하는 작은 목소리
14일, 경주여성노동자회와 전국여성노동조합 경북지부 등 14개 경주지역 노동·사회단체 및 정당으로 구성된 ‘모두를 위한 최저임금, 1만 2천 원 경주공동행동(아래 경주공동행동)’은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별 임금 격차 해소 필요성을 주장했다.경주공동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성별 임금 격차 해소, △최저임금 1만 2천 원으로 인상,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적용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여는 발언에 나선 우영자 전국여성노동조합 경북지부장은 “2022년 남성 정규직 노동자 평균임금은 399만 원이었고,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의 평균
6월 12일은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이다.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은 2002년 국제노동기구(ILO, International Labour Organization)에서 아동노동의 실상을 알리고, 아동 노동을 근절하기 위해 제정됐다.12일, 국제노동기구(ILO)는 성명을 통해 ‘더 큰 사회 정의를 위해 아동노동에 대한 투쟁을 강화’할 것을 국제 사회에 촉구했다.국제노동기구는 성명에서 ‘모두를 위한 사회 정의. 아동노동을 끝내라!’라는 주제로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히며 “아동노동에서 일어나는 일은 사회 정의와 정반대이다. (
요즘, 저상버스를 타면 기사님들이 인사를 잘 안 받아주십니다. 기사님이 손님들한테 하는 매너가 마음에 안 듭니다. 저는 그것을 보고 느꼈습니다. 어느 날 기사님이 경사로를 내리면서 저희를 바라보는 시선이 안 좋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기사님한테 인사를 했는데 인사를 거부를 했습니다. 교육한다고 해서 좀 달라질 줄 알았는데, 다음날 버스를 타고 기사님들이 손님한테 하는 모습을 보니까 기분이 상당히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날 진정을 적었습니다. 진정을 적었더니 경산자립센터에 연락이 왔었다고 합니다. 그게 뭐냐 하면 다음부터 이
윤석열 정부의 폭압 통치가 점점 더 기세를 올리고 있다.화물연대 파업 강경 대응, 민주노총 건설노조 수사에 이은 고 양회동 열사 분신, 광양제철 노동자 폭력 진압과 한국노총의 경사노위 불참 선언, 민주노총의 윤석열 정부 퇴진 투쟁이 시작되었고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정당한 시위를 문제 삼아 압수수색으로 이어지고 있다.윤석열 정권의 폭압 통치 대상은 노동조합이나 노동자만이 아니다. 언론이나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길들이기도 자행되고 있다.정권을 비판하는 세력은 누구든 적으로 간주해 수사권이라는 폭력을 동원하고 억압한다. 비판의 목소리를 꺾을
부구중학교(교장 정석만)는 지난 5월 26일 우리금융 생명의 숲 4호 준공식을 갖고 학생 등 학교 구성원과 지역 주민에게 숲을 개방하여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우리금융 생명의 숲 4호는 2022년 발생한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울진군 북면에 있는 부구중학교에 조성된 학교 숲이다. 여름철 온도를 낮추고 미세먼지를 줄이는 이 숲은 산불로 피해를 본 학생과 지역 주민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기 위해 학교 숲 공모를 통해 조성되었다.올해에 조성된 4호 숲은 총예산 7천400만 원을 투자하여 야자 매트 산책로와 길거리 공연을 위한 데크
뿌리의 꿈은 꽃과 열매이다. 청한 적 없는 삶이었어도 이왕 심겼으니 사는 동안 꽃을 피우고 열매 맺기를 원한다.뿌리가 원하고 바라며 그리던 꽃과 열매는 그가 아주 여리고 연약하여 아주 작은 힘으로도 금세 부러지기 쉬웠던 날들에도 그의 꿈에 아로새겨져 있었다. 그의 꿈은, 그러니까 뿌리의 욕망은 어디에서 태어났을까? 아주 오래전 오래된 누군가들의 소망과 낙담 환희와 번뇌가 역동하며 만들어 낸 그림이 뿌리가 기억하기도 전 태초의 기억 어딘가에 각인된 것은 아닐까. 응축된 원형의 기억은 몸을 옹송그린 채 어둡고 낮은 곳에 도사리고 있다
지난 4월, 한덕수 국무총리는 학교폭력 대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학생인권만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학교폭력을 막고 제어해야 하는 교원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났다”면서 학교폭력의 원인을 학생인권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이 주장은 틀렸다. 첫째, 정순신 사태와 ‘더 글로리’는 ‘특권’이 문제다.정순신 사태는 돈 있고 권력 있는 특권 계층이 법을 이용해 본인 자식만 보호하려 했던 사안이다. 법과 제도의 틈새를 악용한 당사자를 징계하고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건데, 틈새를 없앤다는 명목으로 생기부 기록을 오래 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