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_1. 잘 알려지지 않은 의 핵심 주제 한 번은 마들렌 씨는 한 무리의 시골 농부들이 쐐기풀을 뽑아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뿌리가 뽑혀 시들어가는 쐐기풀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입을 열었다.“이건 죽었군요. 하지만 이것들도 활용을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요. 어린 쐐기풀은 아주 훌륭한 채소입니다. 자라면 삼이나 대마 같은 섬유소가 생기지요. 쐐기풀로 짠 천은 삼베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쐐기풀을 잘게 썰면 닭이나 오리에게 먹일 수 있고, 으깨면 소에게도 먹일 수 있습니다. 쐐기풀의 씨를 사료에 섞어 먹이면 가축의
만화가 김수박주요 저서 〈아날로그맨〉, 〈내가 살던 용산(공저)〉, 〈삼성에 없는 단 한 가지-사람 냄새〉, 〈메이드 인 경상도〉, 만화 에세이 〈더 힘들어질 거야 더 강해질 거야 더 즐거울 거야〉, 〈아재라서書〉, 〈날라리 X세대의 IMF 이야기-타임캡슐〉, 〈나! 이봉창〉 외 다수.블로그_김수박과 파편들 https://blog.naver.com/orpeo74
1_‘스파이’란 존재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그의 초기 대표작 에서 “언어의 한계가 곧 세계(관)의 한계”라는 명언을 남겼다. 어떤 존재에 대해 어떤 이름으로 부르느냐는 그만큼 중요한 문제다. 인류 역사와 함께한 집단 간 전쟁에서 상대국의 정보를 빼내오는 임무는 중시되었고 이를 행하는 이들은 자국에선 애국자이자 영웅으로, 적국에선 간첩이나 스파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정체가 들통 나면 이들이 겪게 될 위험은 어마어마했다. 혈연이나 인맥으로 이어진 의리, 국가에 대한 충성, 성과에 포상으로 주어질 부와 명예에
1. 상처를 있는 그대로 찢어발기기 vs 더딘 극복과 치유의 서사한국의 독립 단편영화는 꽤 유행을 타는 편이다. 특정 스타일이나 소재가 인기를 끌면 유사한 내용의 작품들이 한동안 뒤를 잇곤 한다. 한동안 한국의 극단적 현실을 더 극대화한 듯 날것 그대로 같은 작품들이 줄줄이 양산되던 시절이 있었다. 분명 그것 또한 현실의 반영이긴 하지만, 그 영화들을 보고 있으면 한국은 사람 살 곳 못 되는 지상에 펼쳐진 지옥 같은 곳과 다름없었다. 비록 현실의 한국 사회가 문제가 많긴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니지 않은가. 해외 영화제들, 특히 서구
장우근 씨는 올해 1월 2일부터 ‘포항바이오파크’에서 일하고 있다. 포항바이오파크는 사회복지법인 선아랑복지재단이 위탁운영하는 장애인 근로작업장으로, 경상북도와 포항시가 설립한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다. 이곳에서는 녹차, 커피와 같은 차와 건강기능식품 등의 제품이 생산·판매되고 있다.우근 씨는 작년까지 경북피플퍼스트위원회에서 자조모임과 사업진행을 담당하는 팀장이었다. ‘경북피플퍼스트위원회’는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이 중심이 되어 자조모임을 꾸리고 주도적으로 권리옹호 활동을 하는 단체다.피플퍼스트 활동을 하는 동안, 장애인인권 이슈와 관련된
모든 것은 하나의 그물망으로 연결되어 흐른다. 봄처럼 바쁘게 시간은 흘러가고 향기로운 매화와 산수유 노란 별들을 달고 제멋대로 뻗어 위로 삐죽 솟아올랐다. 아이 머리를 깎이듯 웃자란 나뭇가지들을 잘라내었다. 잘린 가지에 붙은 꽃잎이 아까워 잎을 따 작은 통에 담아 얼렸다. 올해는 정다운 손님과 매화차를 맛보게 되리라.3월 24일, 비 온 뒤 우북하게 자란 쑥을 뜯어 쑥국을 끓일 겨를도 없이. 온막리 집 벽들이 허물어졌다. 공사 첫 삽을 뜨던 날, 아파트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다. 집을 보러 오겠다고. 지난 3개월 동안 아무도 집을
1_ 현대 한국 사회에서 ‘시’의 거처 입시 준비에 모든 게 맞춰진 한국 제도 교육에서 청소년기에 시를 접한다는 행위는 잘 정리된 문제풀이 해설집을 암기하고 숙지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 시를 음미하고 작가의 의도를 상상하기보다는 정답지를 찾는 데 집중하기도 시간이 모자라다. 소설 등의 산문은 그나마 답을 구하기 쉬운데 절제와 은유가 기본인 시란 문학 형식은 미지의 세계다. 자연히 대학 진학 후 국문과나 문예창작과가 아니라면 시를 접할 일이 없다. 그렇게 시는 버려진다.시를 쓰는 이를 시인이라 부른다. 하지만 한국의 연재
1_1. 는 어떻게 분류되어야 하는가? 가 연일 화제다. ‘역주행’이라는 용어가 근래 신조어로 정착 중인데, 3월 초에 국내 개봉한 이 영화는 미국의 권위 있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수상과 함께,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이 쾌거를 이뤘던 아카데미 시상식에 다수 후보로 올라 또 다른 기대감을 증폭시키며 흥행에서 뒷심을 발휘하는 중이다. 국내 언론과 방송 매체에서는 에 이어 올해도 한국 영화가 연패할지 모른다며 마치 스포츠 중계처럼 화제를 만들어내는 중이다. 어느새 는 국위선양의 상징 중 하나가
* 라방 - ‘온라인 라이브 방송’의 줄임말만화가 김수박주요 저서 〈아날로그맨〉, 〈내가 살던 용산(공저)〉, 〈삼성에 없는 단 한 가지-사람 냄새〉, 〈메이드 인 경상도〉, 만화 에세이 〈더 힘들어질 거야 더 강해질 거야 더 즐거울 거야〉, 〈아재라서書〉, 〈날라리 X세대의 IMF 이야기-타임캡슐〉, 〈나! 이봉창〉 외 다수.블로그_김수박과 파편들 https://blog.naver.com/orpeo74
1. ‘야만의 시간’을 기억하라나치가 자행한 반인륜 범죄,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이는 아무도 없다는 말이 있다. 인류 최악의 제노사이드가 벌어졌다는 것을 역사를 배운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역사는 다만 숫자에 대한 강박이나 이후 정치적 논쟁에 따른 진영 대립으로 희석되어갔다. 진정 유의미한 논의들은 잊히고 현재의 이해관계를 위해 과거의 역사는 동원될 뿐이었다. 나치의 대학살은 인간 이성과 근대 합리성에 대한 깊은 회의와 불신을 낳았다. 인간의 지식과 이성이 고도화될수록 학살은 무자비해졌고 과정은 효율적이 되었으니.
얼마나 애가 탔는지. 그 계곡으로 가기까지는 말이다.수년 전부터 그 아이 소식은 들었지만, 도대체 어느 골짜기로 들어서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도 원을 세우면 꿈에서라도 만나는 것이었던가. 며칠 전 꿈속엔 첩첩산중을 헤매고 또 헤매며 보라 빛발이 서리는 골을 넌지시 바라보며 어느새 발등 위로 보라색 향기가 타고 흐르며 점점 사라지는 것이었다.아. 어쩌나, 어쩌나.엄습해 오는 불안함이 약속 시각보다 20분이나 앞서 도착하게 한다. 하지만 웬걸 그분의 싱글 생글 웃으시는 모습은 오늘 그럴 줄 알고 계셨으리라. 우리들의 쉴 새
허진 씨는 인권교육과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협업 강사다.협업 강사란 장애인 당사자 강사와 비장애인 강사가 협업으로 ‘인권교육 또는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허진 씨가 협업 강사를 하게 된 계기는 우연과 우연의 연속이었다. 2019년 경주시중증장애인자립지원센터에서 장애인 당사자와 비장애인이 함께 인권교육을 하는 협업강사단 양성 교육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그룹을 이뤄 인권 기본 교육을 받고,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기본 교육을 마치고 강의 교
만화가 김수박 프로필주요 저서 〈아날로그맨〉, 〈내가 살던 용산(공저)〉, 〈삼성에 없는 단 한 가지-사람 냄새〉, 〈메이드 인 경상도〉, 만화 에세이 〈더 힘들어질 거야 더 강해질 거야 더 즐거울 거야〉, 〈아재라서書〉, 〈날라리 X세대의 IMF 이야기-타임캡슐〉, 〈나! 이봉창〉 외 다수.블로그_김수박과 파편들 https://blog.naver.com/orpeo74
1. ‘Queen of Pop’마돈나. 본래 성모 마리아를 지칭하던 이 표현은 1980년대 이후 대중문화에서는 특정한 개인의 상징으로 변했다. 바로 팝 가수 마돈나다. 1958년생, 한국 나이로 올해 64세인 마돈나의 음반은 현재까지 3억 장 이상이 판매되었고, 198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까지 환갑이 다 되도록 팝 음악계의 최정상에 있다. 그녀가 보유한 기록과 타이틀은 워낙 어마어마해서 이후 세계의 댄스 팝 퍼포먼스 가수들은 모두 마돈나의 재림이나 후계자라는 호칭을 영광으로 받아들인다. 그 누구도 아직 넘어설 기미는 보이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