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김수박 프로필주요 저서 〈아날로그맨〉, 〈내가 살던 용산(공저)〉, 〈삼성에 없는 단 한 가지-사람 냄새〉, 〈메이드 인 경상도〉, 만화 에세이 〈더 힘들어질 거야 더 강해질 거야 더 즐거울 거야〉, 〈아재라서書〉, 〈날라리 X세대의 IMF 이야기-타임캡슐〉, 〈나! 이봉창〉 외 다수.블로그_김수박과 파편들 https://blog.naver.com/orpeo74
1. ‘Queen of Pop’마돈나. 본래 성모 마리아를 지칭하던 이 표현은 1980년대 이후 대중문화에서는 특정한 개인의 상징으로 변했다. 바로 팝 가수 마돈나다. 1958년생, 한국 나이로 올해 64세인 마돈나의 음반은 현재까지 3억 장 이상이 판매되었고, 198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까지 환갑이 다 되도록 팝 음악계의 최정상에 있다. 그녀가 보유한 기록과 타이틀은 워낙 어마어마해서 이후 세계의 댄스 팝 퍼포먼스 가수들은 모두 마돈나의 재림이나 후계자라는 호칭을 영광으로 받아들인다. 그 누구도 아직 넘어설 기미는 보이지 않
쉬운 해고“강성운 씨, 당신 장애인이지?”“네 맞습니다.”“장애인은 나가!”포항의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코리아와이드포항(이하 ‘버스회사’)의 총무부장과 노무차장이 갓 입사해서 버스 배차를 받은 강성운 씨를 불러놓고 대뜸 한 말이다.갑작스러운 해고 통보를 받은 강성운 씨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직장 상사한테 화내면 안 되잖아요. 막말하면 안 되잖아요. 그런데 저더러 장애인이라며 나가라는데 저도 화가 나잖아요. 뭐 이런 일이 다 있나 싶더라구요. 해고도 절차가 있는데, 사람 뽑을 때는 애타게 만들어놓고. 이제 겨우 노선 파악을 다 했
온막리는 우리를 천천히 조금씩 들인다. 살림집과 힐링센터를 함께 하려니 공간 확장이 필요했다. 우리는 공사가 다 끝나고 이사를 들어가는 것보다 번거롭지만 집에 살아보면서 공간을 구상하기로 했다. 함께 사는 선생님이 이사를 먼저 하기로 했다. 난방은 어떤지 창으로 드는 햇빛은 어떤지 마당으로 지나는 달과 구름들… 지내보고 공간을 어떻게 디자인할지 결정하기로.2월 18일, 눈이 녹아서 비나 물이 된다는 우수에 온막리로 1차 이사를 했다. 날은 차고 오전부터 눈발이 날렸다. 하늘도 축하하는지. 이삿날 눈이 오면 잘 산다고 하지 않던가!
1. 우리 곁의 UFO 현상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미확인(Unidentified) 비행(Flying) 물체(Object)의 줄임말이다. 반대말은 식별 가능 비행 물체에 해당하는 I.F.O.(Identified Flying Object), 우리는 흔히 UFO를 외계인이 타고 온 비행접시로 통용하지만 정말로 그런 사실이 확인된다면 UFO는 그 순간 IFO가 되어버리는 셈이다. 기막힌 역설적 상황이다.그러나 엄밀한 개념 정의에도 불구하고 현실 통념상 UFO는 지구 바깥에서 외계인이 타고 온 탈것으
1. 우리는 일론 머스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일론 머스크라는 이름을 들으면 우리는 무엇을 떠올리게 될까? 혹자는 세계 부자 순위 1, 2위를 다투는 거부로, 또는 4차 산업혁명을 상징하는 상징으로, 전기자동차 테슬라로, 혹은 민간 우주선 프로젝트 스페이스-X를 바로 머릿속에서 호출할 것이다. 온라인 검색만 해 봐도 무수히 많은 기사들이 즐비하다.하지만 일론 머스크가 누구냐고 물으면 단박에 답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다. 세계 부자 순위에서 일론 머스크와 자웅을 겨루는 이들,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닷컴의 CEO 제프 베조스나 마
1_ 본격 우주 SF 영화, 발사되다 2021년 2월 5일, 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다. 코로나19의 여전한 영향으로 1년 전만 해도 명절 대목을 누렸을 극장가 대신 많은 이들이 안방에서 를 만났다. 한국만 그런 상황은 아닌지라 전 세계적으로 넷플릭스 자체 공개 영상물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이 본격 우주 SF 영화는 원래 작년 5월 극장 개봉을 예정하고 국내 작품으로는 240억이라는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해 속칭 ‘천만’ 영화를 꿈꾸던 블록버스터였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2
1월이 지나가며 급해지는 내 마음을 붙잡기엔 쿠구구콰쾅! 심장의 소리가 엄청나다. 천둥소리를 닮은 소리가 번개처럼 내려꽂힌다. 내 가슴으로 말이다. 이젠 움직여야 했다. 마치 그리스 신화 속 제우스로부터 부여받은 임무처럼 너무나 강렬하다. 그러니 이것으로 또 하루의 시작은 봄바람을 휘날리며 숲길을 걷는 것이다.2월로 들어서면서부터 변산바람꽃이 피어나고 있었던 모양이다. 변산바람꽃을 지키기 위해 사방에 진을 쳐놓은 곳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그 너머로 다가가고 있는 순간이다. 몽글한 조그마한 구름이 내려앉은 듯 보였다.바람도 그냥은 지
격상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고 비대면 만남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독서모임이 은근히 곳곳에서 개최되고 있다. 지난번 모임은 한 번으로 끝나서 아쉬웠는데, 이번 기회에 나도 온라인 독서모임을 가볍게 시작해볼까 싶었다. 읽던 책만 읽는 것보단 읽어야 할 책을 함께 읽는 것도 필요하고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는 일을 통해 독서의 폭을 넓혀주는 과정도 의미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때마침 평소 좋아하던 작가가 인스타그램 계정에 신청자들을 모아 온라인 독서모임을 개최해보려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 작가는 동네책방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흠
코로나19는 사람 사이의 접촉을 위험하게 했다. 고립과 고요한 사유의 틈으로 언제나 그리워했던 자연, 텃밭, 자급자족, 공동체, 치유센터, 평화학교 건설, 영혼의 집으로 향하는 강한 열망이 떠올랐다. 나는 그곳으로 성큼 다가갔다. 원래 계획보다 2년을 앞당긴 셈이다.마음을 먹고 집을 보러 다닌 지 이틀째, 청도 온막리. 저 건너엔 산들이 둘러있고 산 아래로 집들이 울타리처럼 늘어서 있으나 집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오후 햇살은 잔디 깔린 마당에 가득하고 집으로 들어가는 길 옆으로 도랑이 흐르고 흙과 잔디로 길이 나 있다. 집과 밭
소율이에게겨울은 겨울이구나. 영하 15도라니 대단한 날씨다. 바깥에서 일을 하니 손, 발이 얼어붙어 움직이지 않는다. 하늘에는 눈이 펄펄 내리고 찬바람이 얼굴을 때린다. 작년에 보지 못한 눈을 구경하니,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역시 겨울은 눈 구경만 한 게 없다.겨울이면 눈썰매를 타러 다녔어. 지금처럼 놀이동산에 가서 타는 게 아니라, 들판과 산속을 들개들처럼 헤집고 다니며 타는 거지. 거북선이 근사하게 그려진 비료 포대를 들고, 눈이 가득 내린 산이나, 못 둑에 올라섰어. 칼바람이 볼을 때리고 머리칼 속에서 이마로 땀이 흘러내렸어
1_ 이강길 감독(1967~2020)에 대해2020년 1월 25일 지병으로 작고한 故 이강길 감독은 독립 다큐에 몸담은 이들에겐 촬영의 고수이자 격의 없는 동료, 윤리 원칙을 체현한 캐릭터로 익히 알려진 영화인이었다.20대에 영화의 꿈을 품고 일본 영화학교에서 촬영을 전공한 이강길 감독은 귀국 후 한국 독립영화의 상징 중 하나인 다큐멘터리 공동체 “푸른영상”에 합류한다. 1999년부터 푸른영상에서 활동하던 그는 2000년, 새만금을 방문하고 8년여간 꾸준히 새만금 방조제 공사 반대투쟁에 참여한다. 〈어부로 살고 싶다-새만금 간척사업
1. 단편 독립영화를 소개하는 새로운 시도 : 시리즈 독립영화는 여전히 상업영화보다 소개될 기회가 희박하다. 특히 통상적인 극장 개봉에는 맞지 않은 형태인 단편영화는 더욱 그렇다. 그나마 조금 화제가 되거나 우리가 이름은 들어봤을 법한 독립영화들은 대부분 장편영화로 극장에서 작게나마 개봉을 통해 만나볼 기회가 있던 작품들이다.하지만 독립영화의 본령이 기존 상업영화가 소화하지 못하는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실험이라는 점에서 보다 독립영화 정수에 가까운 게 단편영화라고 본다면, 단편 독립영화가 소개될 기회가 없다는 점은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해고 통보를 문자로 받은 사람들이 있다. 구미공단에 있는 아사히글라스라는 일본 외국인 투자기업에서 하청노동자로 일했던 노동자들이다. 2015년 6월 말 해고를 당한 그들은 그냥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공장 앞에서 보란 듯이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했다. 농성을 시작한 지 7년을 맞이하고 있다.출근하는 차량을 바라보면서 아사히글라스의 부당해고와 불법파견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들고 서 있는 한 남자에게 다가갔다. 공장으로 출근하는 차량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물었다.“우리 마음을 좀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1. “요요”가 뭐길래요요의 기원에는 몇 가지 설이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 놀이도구로 유사한 형태가 존재했다는 이야기와 필리핀 원주민의 사냥도구에서 기원했다는 이야기가 팽팽하게 맞서지만, 일단 현재 “요요”라 불리는 명칭은 필리핀의 타갈로그어에서 유래한 것이다. 1980년대 중반에 방영된 일본 애니메이션 에서 주인공 폴이 마왕과 졸개들에 맞서는 무기로 기억하는 이가 제법 될 테다. 또한,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 국내에 처음으로 들어와서 꽤 인기를 얻었다는 기록이 존재한다. 1990년대 초반에는 코카콜라가 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