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은 우리가 어딘가에 남기는 흔적이다. 어딘가를 방문할 때, 그 장소에 초대해 준 사람 혹은 이 장소를 찾아올 다른 이에게 전해줄 말을 방명록에 쓴다. 결혼식장이나 돌잔치에는 축하의 방명록을, 에어비엔비나 게스트하우스에는 이 숙소에 대한 간략한 평을 남기고 가기도 한다.만약 지금 ‘세상’에 머무는 사람들에게 세상에 대한 방명록을 쓰라고 하면 과연 어떤 방명록들이 나올까? ‘이 평화로운 곳에서 잘 지내다 갑니다.’ 이렇게 쓰는 사람이 있을까? 이 글을 읽는 사람 중 위와 같은 방명록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사람에게는 부러움의 박수를
오늘 집에 가려고 했는데 엘리베이터 안에 개똥(강아지)무책임한 행동을 누가 했을까요?하지만 전동휠체어를 이용하고 있기에 활동지원사가 치웠다.정말 죄송합니다ㅠ 정말 미안해요ㅜㅜ만약 혼자였을 경우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할까요? 119 신고, 아니면 112신고?애완동물 키우려면 뒤처리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23. 5. 9 글, 그림 / 이종광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경산시지회장
지난해 학교급식노동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폐암 건강검진의 결과가 나왔다. 지난 3월 7일 강득구 의원실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검자 42,077명 중 32.4%인 13,653명이 이상 소견을 보였으며, 이중 폐암 확진자를 포함하여 폐암 의심 노동자의 수는 전체 34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대해 교육부는 3월 14일 학교급식실 조리환경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그 내용의 핵심은 ▲학교급식실 환기설비 개선 및 지원, ▲학교급식 조리 방법 및 급식환경 개선, ▲학교 급식종사자 개인보호구 검토 및 안전교육 실시, ▲학교급식 종사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천 원의 아침밥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천 원의 아침밥 참여 대학을 2차 추가 모집한 결과 145개 대학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천 원의 아침밥은 청년층의 쌀 소비문화 증진을 위해 대학생에게 양질의 아침밥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농식품부가 학식 1인당 1천 원을 지원하며 학생이 밥값 1천 원을 낸다. 학교가 나머지를 부담한다.천 원의 아침밥 사업은 지원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 농식품부는 41개교 69만 명분을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지자체와 대학의 사업 참여 문의가 잇따라
경북도교육청이 학교 배움터지킴이 자원봉사자 사기 진작과 안전한 학교 환경 조성 사업에 예산을 지원한다.4일 경북교육청은 지난 3월 배움터지킴이실 설치 및 현대화 사업을 신청한 82교 가운데 심사를 거쳐 27개 학교를 선정해 교당 2천만 원씩 총 4억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해당 학교에서는 배움터지킴이의 봉사 활동 환경 개선과 안전한 학교 환경을 만들기 위해 오는 6월까지 방문객 인식 CCTV, 방문객 접근 감지 음성 출력 시스템, 냉난방기, 사무용 집기 등을 설치한다. 지난 2022년부터 시행한 배움터지킴이실 설치 및 현대화 사업에
민주노총이 제133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경북 포항을 비롯 전국 곳곳에서 ‘노동 개악 저지! 윤석열 심판! 5.1 총궐기 2023 세계노동절대회’를 열었다.1일,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는 포항 형산오거리 포스코협력회관 앞에서 ‘제133주년 세계노동절 경북대회’를 열고, 고용노동부 포항지청까지 가두시위를 벌였다.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는 김경희 금속노조 자동차판매연대 조합원과 차헌호 금속노조 아사히글라스지회장이 낭독한 결의문을 통해 △노동탄압을 분쇄하는 투쟁, △저임금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투쟁, △5인 미만 사업장·미조직·이
지난가을에 봄을 기약하며 뿌린 밀 이삭이 고양이 수염 같은 까끄라기를 내밀기 시작했습니다. 그 밀밭에 단오 전후 오뉴월 즈음, 밀은 누렇게 익어 가고 시내 아이들이 와서 밀 서리를 하는 풍경을 상상해 봅니다. 그들의 종달새 같은 재잘거림이 요즘 보기 힘든 보리밭으로부터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종달새인 양 상상의 나래를 펴봅니다. 어린 새싹의 사람들이 보현 골짜기에 재잘거리며 노는 상상만 하여도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름다우리라 생각됩니다. 이것이 평화일 것입니다. 이것이 평화일 것입니다. 뻐꾸기 울어 울어 밀 이삭이 누렇게 익어 바스러
포항시 시내버스 ‘불법·특혜 및 보조금 부당청구’ 관련 감사원의 공익감사 결과에 대해 공익감사 청구에 앞장서 온 단체들이 “포항시의 사과와 이강덕 포항시장의 책임”을 요구하고 나섰다.27일,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와 코리아와이드포항 소속 4개 노동조합, 경북노동인권센터는 포항시청 광장에서 ‘포항시내버스 감사원 공익감사 결과보고 기자회견’을 열었다.기자회견에서 시민단체는 ▲철저한 수사와 불법·특혜 및 보조금 부당청구 관련자 엄벌, ▲불법·특혜 및 부당 청구된 보조금 전액 환수, ▲시내버스 운영 전반에 대한 종합감사 실시, ▲공영제를 포함
쌀농사 그만하라는 윤석열정부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을 비롯한 농민단체들이 4월 24일 국회 앞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법 재추진을 요구했다.앞서 4월 4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를 통과한 양곡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고 국회가 4월 13일 개정안 재표결에 나섰지만 재석 290명 중 찬성 177명으로 부결됐다.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쌀 초과 생산량의 3~5%, 수확기 쌀값이 전년 대비 5~8% 이상 하락하면 의무 매입해 적정가를 유지시키는 게 주요 내용이다.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후인 4
지난 4월 7일 군위군 화산마을 ‘자연닮은 치유농장’에서 군위 지역 양육자들이 모여 민들레 145호에 실린 ‘시민의식을 기르는 미적 체험’(현병호)을 함께 읽었다.이 글에서 저자가 말하려는 바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10대에 경험하는 문화예술분야의 미적 체험이야말로 시민의식을 구성하는 밑바탕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어떤 예술가도 종소리에 맞춰 그림을 그리진 않는다’라는 글에서 학창 시절 종소리에 맞춰 한 시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선생님의 의도대로 그려내는 교육으로 제대로 된 미적 체험을 경험하고 느끼기에는 한계가
사람들에게는 각자 정의가 미치는 범위, 즉 정의의 범위가 있다. 누구나 정의를 추구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의가 미치는 영역은 한계선이 있다. 어떤 경계를 중심으로 정의의 영역 안에 있는 사람들은 존중받아 마땅하고 공정한 분배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영역 밖에 있는 사람들은 적으로 생각되거나 비인간화되고 잔인하게 대해도 된다고 느낀다. 이들은 정의가 관장하는 도덕적 세계 밖에 존재한다.- 김지혜, 선량한 차별주의자(창비, 2019), 147. 오래된 중재 요청의 기억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누리호가 오는 5월 24일 3차 발사된다.누리호는 이번 3차 발사에서 실용위성 1기와 큐브위성 7기를 싣고 우주를 향한다. 1차와 2차 발사에서는 모형위성과 성능 검증 위성 등을 실어 보냈다.지난 두 번의 발사가 ‘발사체의 성능 검증’이 주목적이었다면, 이번 발사는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켜 임무 수행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금까지 누리호 발사가 발사체를 테스트하는 과정이었다면 3차 발사부터는 누리호를 이용해 독자적인 임무를 가진 위성을 발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월 11일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하
세월호 참사 9년 차의 단상또다시 4월 16일이 지나갔다. 2014년, 사고 발생일로부터 벌써 9년이 흐른 2023년이다. 심지어 내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10주년을 맞이한다. 그런 시간의 경과에 따라 워낙에 깜짝 놀랄 일이 펑펑 터지는 한국사회에서 세월호는 마치 암석이 풍화되는 것처럼 조금씩 잊혀가는 중이다. 하지만 아쉬워도 그저 자연스러운 변화와 망각이라기엔 뒷맛이 개운할 수 없는 상황인 게 문제다. 세월호 참사 발생 초반부터 정략적 의도에 의해 왜곡되고 흑색선전으로 갈라 치기를 당한 세간의 시각과 평가는 여전히 분절된 상태에
지난 3월 폭설로 인해 전투를 치를 수 없었던 미국과 러시아라는 두 제국주의 국가가 4월 들어 다시 전열을 가다듬는 중이었다. 미국과 나토는 패색이 짙은 우크라이나 바흐무트 지역을 포기하고 전선을 자포리자로 옮겨 무기를 모두 이 지역에 집중시키기로 했다. 물론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의 동계 공세가 실패했다는 분석도 있다. 문제는 무기가 돈바스 지역에 총집결하는 이때 대한민국이 155mm 포탄 50만 발을 경남 진해를 통해 독일의 미군 기지로 보내고 있다는 데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제까지의 전쟁으로 155mm 포탄 100만 발을
시내버스 회사에 포항시가 보조금을 부당하게 지급하여 60억 원이 훌쩍 넘는 혈세를 낭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감사원 감사 결과 포항시가 2017년부터 4년 동안 사실상 독점 운영하는 시내버스 운영 회사에 지급해온 보조금 지원 실태는 한마디로 불법, 특혜 및 보조금 부당청구 등 총체적 부실임이 확인된 것이다.20일, 감사원은 ‘포항시 시내버스 불법, 특혜 및 보조금 부당청구’란 제목의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감사원은 이번 감사를 통해 총 6건의 위법·부당사항을 확인하고 3건을 주의 조치하고, 3건을 통보하여 시정하도록 했다.특히 포항
책임자가 누구죠?밝혀졌나요?우주여행을 꿈꾸는 시대에대형참사의 책임자가 없으면어처구니없는 죽음은계속 반복될 뿐이죠잊지 않아야 할 이유죠- 김남희 작가, 도자기 작품 〈잊으면 안 되잖아요〉 소개글 세월호 참사 9주기를 앞둔 4월 12일, 영남대학교 앞에서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이날 추모문화제는 도자기 작품 전시와 추모 공연 및 시 낭송, 리본 나눔, 피켓팅과 참가자 추모 발언을 진행했다.도자기 작품 전시회에서는 세월호를 주제로 한 김남희 작가의 작품과 함께, 코로나19 검사만 14번을 받으며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숨진 고 정유엽
제31회 천체사진 공모전에서 이시우의 ‘해파리 성운’이 대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상은 지용호의 ‘화성, 암흑성운 그리고 혜성의 범상치 않은 만남’이 받았다.19일 한국천문연구원은 제31회 천체사진 공모전 결과를 발표하며, “이번 공모전에는 전체 294개 작품이 출품됐으며, 이시우의 ‘해파리 성운’을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이번 대회에서는 전체 응모작 중 24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수상자들에게는 상패와 상금이 수여되며, 특별히 대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천문연구원장상과 상금 200만 원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5월 12
요즘 학교폭력이 최대 관심사다. 지난 2월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아들의 학교폭력 대응 논란으로 임명이 취소된 정순신 변호사 사안이 계기가 되었다. 참교육학부모회는 3월 9일~10일 초등학부모와 중·고등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폭력 교육을 진행하고, 3월 16일 국회 TV ‘정관용의 정책 토론’에 출연해 교육상임위원회 소속 양당 국회의원과 쟁점 토론을 했다. 3월 21일에는 민변(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아동인권위원회 변호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동안 논의된 쟁점들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해 학교폭력은 현재 어떤 상황인지, 어떤
영천시가 성폭력 사건으로 공분을 산 장애인 거주시설 영천팔레스에 시설 폐쇄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발송했다.13일 영천시는 수년간 인권 침해 사건이 벌어진 영천팔레스와 희망의 둥지 두 곳에 대한 조치 방안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앞서 영천장애인거주시설인권침해대책위원회는 영천시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벌어진 장애인 학대 및 운영 비리와 관련하여 영천시에 인권 침해 시설 폐쇄와 후속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영천시 장애인거주시설 조치 방안’은 대책위의 요구에 대한 답신으로 4월 13일 공문으로 대책위에 전달됐다.공문에서 영천시는 지난해 9
드라마 (NETFLIX)가 화제다. 학교폭력 피해자 ‘문동은’ 역할을 맡았던 배우는 인터뷰에서 극 중 가장 많이 화가 났던 장면을 묻는 물음에 ‘성인이 된 가해자들이 학창 시절에 저지른 잘못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을 때’라고 답했다. 한편 가해 측의 주동자 역을 연기한 배우는 그녀가 맡은 ‘박연진’을 ‘아무것도 모르는’ 캐릭터로 해석했다. 과연 연진의 부모는 딸이 저지른 살인마저 없던 일로 만들어 낼 만큼 부유하고 부패했다. 무지는 힘의 부산물인 동시에 연료로 작동한다. 부와 권력의 비호 속에서 연진은 희생자들을 연일 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