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의 동대문운동장인데 지금은 사라지고 디자인플라자가 들어섰습니다. 바로 옆 청계천도 많이 변했습니다. 이제는 볼 수 없지만 그곳은 삼일아파트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지요. 고가도로 아래 수많은 노점상과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기억도 납니다. 세계디자인수도 서울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고가도로와 아파트를 지우고 길을 걷어내 천을 복개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비단 지워진 것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만은 아니었습니다. 재개발에 밀려난 노점상은 잠시 동대문운동장 안팎에서 연명하더니 운동장마저 밀리고는 어디론가로 떠났습니다. 그 많던 사람들은 어
태양과 바람이라는 공공재를 이용하여 에너지를 생산하는 재생에너지 영역이 대기업의 사익 추구 수단이 되었다. 현재, 재생에너지 산업은 핵발전소 건설을 통해 많은 이익을 얻었던 대기업들(한화,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LS산전, 두산중공업)과 4대강 사업 최대 수혜업체인 도화엔지니어링 그리고 토건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핵발전소를 건설했던 대기업들이 4대강 사업을 했고 지금은 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었다.2020년 7월 16일 발표한 그린뉴딜은 ‘기후정의’, ‘정의로운 전환’은 없는 대기업을 위한 뉴딜이다. 현재의 탈핵 정책은 재생에너
다수의 사람들은 생태, 경제 및 집은 동떨어진 것처럼 생각하고, 그렇게 생활하고 있다.위의 단어들을 라틴 계통의 언어로 쓰면, 생태학(eco^logy)과 경제학(eco^nomic)이 된다. 생태학과 경제학은 라틴어 eco라는 단어로부터 출발하여 뒤에 연구하는 방식에 따라 접미어가 붙어 만들어진 단어이다. 라틴어 eco는 집이라는 의미가 있어 생태, 경제, 집이 갖는 의미는 불가분의 관계를 갖게 된다.경제라는 것을 아주 거시적으로 보면, 자연환경으로부터 에너지를 갖고 와서 사용하는 인간의 행위이다. 인류의 역사는 에너지를 점점 더 많
2020년 가장 큰 이슈는 바로 COVID19로 인한 팬데믹 현상이다. 그런 가운데 학교는 개학 연기, 온라인 개학 등으로 혼란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학교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 COVID 시대에 필요한 교육을 생각해 보고 실천적 인성 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 활동을 이루어졌다.코로나 시대에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온라인 상황에 서도 학생들이 소통하고 협업하여 공동체 의식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자유 학기 주제 선택 강좌에서 학생들이 만든 시나리오 대본을 토대로 학급별로 평화 감수성을 증진
불타는 망루, 검은 연기. 12년 전 그날의 기억지금보다 몸이 가볍고 더욱 감정이 요동치는 날들의 연속이었던 12년 전 어느 겨울날 아침부터 속보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바로 용산 남일당 건물에서 시작된 뉴스의 연속이었다. 화면과 사진에서 나오는 불타오른 망루와 검은 연기는 나 혹은 우리들의 기억과 가슴에 강한 생채기를 남겼다. 벌써 12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는 용산의 악몽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살 수밖에 없다.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그리고 대구에서도 여의도에 비견될만한 면적이 재개발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여전히 용산 참사가
장애가 없다면윤 해 수 나는 춤을 췄을 것이다.나는 나이트에 한 번쯤은 갔을 것이다.나는 학창 친구들이 많았을 것이다.나는 카멜레온처럼 멋을 부렸을 것이다.나는 해외여행을 즐겼을 것이다.나는 연애 경험이 많았을 것이다.나는 많은 일들을 했을 것이다.결혼도 했을 것이고 애기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나는 지금은 모두 버렸다.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어서 행복을 느낀다.
영국, ‘외로움 장관’ 임명. 2018년 각종 매체에 보도된 뉴스 기사였다. 외로움은 매일 담배 15개비를 피는 것과 같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외로움은 개인의 주관적인 감정으로 사회적 관계가 부족하거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할 때 느낄 수 있다. 외로움을 느끼는 강도는 개인적인 차이가 있다. 외향적인 사람과 내성적인 사람, 각각 자신이 원하는 사회적 관계의 양이 다르기 때문이다.외로움이란 감정은 수면 부족과 인지능력 및 창의력 저하, 우울로 이어져 부정적 결과를 갖고 온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외로움은 자칫 고립으로
2019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에서 발생한 코치의 가혹 행위가 알려지면서 우리 사회가 매우 놀랐고, 긴 재판 끝에 얼마 전 내려진 처벌의 수위에 한 번 더 놀랐다.지난해 트라이애슬론 경주시 선수단에서 벌어진 가혹 행위와 한 선수의 죽음으로 우리 사회는 충격에 휩싸였다. 사건이 알려진 후 수없이 많은 내용이 언론을 통해 회자되었고, 폭력 등 가혹 행위 근절을 위한 대책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체육계의 폭력을 뿌리 뽑는 방편으로 최숙현 법이 통과되고, 스포츠윤리센터가 만들어졌다. 인권 관련 담당 공무원에게 준사법기능을 부여
‘정인아 미안해’. 학대로 죽은 아이를 살려내라며 울부짖는 사람들의 모습이 의아함을 자아낸다. 이 사회가 이토록 아이들을 끔찍이 위하는 곳이었던가. 그런 곳에서 아동 학대는 왜 숨 쉬듯 일어나는 것인지. ‘아직 죽지 않은’ 아이들의 고통에는 더할 나위 없이 무심한 사회가 죽은 아이에게 보내는 통곡은 어쩐지 네크로필리의 냄새가 난다. 극단적이고 예외적인 경우만을 지칭하는 학대의 개념은 정상적인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은 만연한 학대를 보지 못하게 만들고 그것이 학대가 아니라는 착각을 일으킨다.고등학생을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는 대학
장애의 좋은 점 윤 해 수 장애가 나타났다, 장애가 나타났다언어 장애가 있으니말로 남에게 상처 주는 일이 없다걷는 장애가 있으니휠체어 버튼 하나면 다리 아플 일이 없다두 손 장애가 있으니쓸쓸하게 혼자 밥 먹을 일도 없다그래도 나쁜 점은 없냐고 물어온다면장애가 깊어 늘 동행이 있기 때문에외로워할 시간이 없다는그 아쉬움은 있다고 대답하련다
폐업은 기록을 없애는 거잖아요. 잘못된 것들을 리셋시키고 다시 만드는 거잖아요. 모든 사람의 피땀 눈물을 다 한마디로 리셋시키는 거. 노동자한테는 환장할 노릇이고, 자본가한테는 정말 손쉬운 방법이죠. 폐업은 정말 인생에 구멍이 뚫리는 것 같은 일이에요. - 회사가 사라졌다, p. 236IMF 이후 일자리, 감원, 해고, 부도, 폐업, 청산, 외주화, 아웃소싱은 기업을 움직이는 단어로 자리 잡았다. 특히 코로나 이후 노동시장에서 ‘일자리를 잃는다’는 성별 구분 없이 일상의 공기처럼 떠돈다.‘쉬운 해고’와 문을 ‘탁’하고 닫는 것처럼
수많은 노동자들이 하늘 위로 오른다. 이것은 어제의 일이 아니며 지금, 여기의 일이다. 그들이 발 딛고 있는 지상에는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들리지 않으므로 내일도 오를 것이다. 2003년 6월 11일, ‘85호 크레인’으로 김주익이 올랐다. 얼마 뒤 그 맞은편 도크 위로 곽재규가 올랐다. 시간을 거꾸로 뛰어넘어, 백골단에게 시신마저 갈취당한 박창수의 사인은 ‘단순 추락사’였다. 그렇게 올라간 이들은 살아서 내려오지 못했다. 2011년 1월 6일 새벽 3시, 한 여성노동자가 ‘85호 크레인’에 올랐다. 35세의 최강서가 158억 원
“의료서비스는 인권이다”(공혜정, 2018)를 읽고 눈물이 흘렀다. 논문은 1964년 미국 인권의료위원회 활동에 참여했던 사람을 중심으로 고찰한 내용이다. 인종 간 차별, 의료서비스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의료서비스는 인권임을 주장하며 관심과 활동 영역을 넓혔던 기록이다. 이렇게 공감되는 글이라니. ‘의료서비스는 인권’이라는 슬로건이 당시 미국의 인종차별로 인한 흑인의 의료접근성에 대한 지적이라면, 2021년 대한민국에선 지역 격차로 인한 불평등과 미충족 의료에 관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시대가 흘러도 인권은 여전히 멀게 느껴
만화가 김수박 프로필주요 저서 〈아날로그맨〉, 〈내가 살던 용산(공저)〉, 〈삼성에 없는 단 한 가지-사람 냄새〉, 〈메이드 인 경상도〉, 만화 에세이 〈더 힘들어질 거야 더 강해질 거야 더 즐거울 거야〉, 〈아재라서書〉, 〈날라리 X세대의 IMF 이야기-타임캡슐〉, 〈나! 이봉창〉 외 다수.블로그 _ 김수박과 파편들 https://blog.naver.com/orpeo74
작년 12월 30일부터 김진숙 동지가 아픈 것도 사치라며 부채 하나 달랑 들고 한진중공업 고용 없는 매각 반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복직을 요구하며 청와대까지 걷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다.해고된 지 35년인 2020년은 정년퇴직을 하는 해이다. 2011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반대를 외치며 309일 동안 85호 크레인 농성을 하였지만, 김진숙 복직만은 안 된다는 사 측의 반대에 부딪혀 복직은 이뤄지지 못했다.복직 없이 정년 없다며 복직 투쟁을 해오다 암이 재발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은 꿈을 버리지 않던
코로나19 백신 계약과 접종에 관한 소식이 연일 들려온다. 그보다는 작은 소리로 조류독감에 걸리거나 걸리지 않은 닭들의 살처분 소식도 전해진다. 쌍둥이 같은 두 뉴스는 서로 아무 관계가 없는 것들인 양 분리되어 다루어진다. 전염병에 걸린 동물들이라는 같은 현상을 대하는 다른 반응은 꼬일 대로 꼬인 어려운 실타래를 던지는 듯하다.백신에 대한 사회적 반응은 긍정적이다. 더 빨리, 더 많이 주사를 맞는 것이 관심사가 되고 그러므로 접종의 우선순위나 국가 간 불평등에 대한 논의가 등장한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지만, 이 역시 백신
작은 농촌지역에서 ‘농민 수당’이 조금씩 제도화되어가고 있다. 우리 먹거리를 제공하며 식량주권을 지켜나가고 있는 농민에게 이제나마 국가와 지방정부가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해마다 농가 수익은 줄고 부채만 늘고 있는데 수도권의 도매시장을 통해 도매법인 모기업들은 수백억의 배당금을 챙겨간다. 농업을 살리고 공익적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 얽히고설킨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무르익은 고추는 바닥으로 가고, 땀 묻은 돈은 기업으로 간다.
삼척에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삼척은 지난 37년간 핵시설을 세 번이나 막아낸 탈핵투쟁의 성지이다.이제 삼척은 포스코가 짓고 있는 삼척석탄화력을 막아내기 위해 또다시 투쟁에 돌입하였다.오늘도 삼척석탄화력을 막아내기 위해 삼척우체국 앞에서 108일째 피켓시위를 하고 있으며, 삼척 맹방해변에서 78일째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또한, 청와대 앞에서 29일째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탈석탄 투쟁은 단지 건설을 반대하는 차원이 아니라 석탄화력 건설과 가동으로 인하여 삼척 주민의 삶의 터전이 훼손되고 파괴되는 것으로부터 삶의 터전을 지켜내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