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김수박 / 뉴스풀협동조합 조합원 / [아날로그맨], [오늘까지만 사랑해], [내가 살던 용산](공저), [삼성에 없는 단 한 가지 : 사람 냄새], [만화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출간
아내는 아주 옛날부터 주성치를 좋아했다. 중학생 때부터 워낙에 주성치 매니아였다고 한다. 주성치와 자신의 나이 차이도 계산해보았다고 한다. 만약 주성치가 청혼한다면 결혼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좋아한다고 말했었다. 인정한다. 누구나 그렇게 간절히 좋아할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나도 주성치를 좋아한다. 사실, 아내보다 내가 주성치를 더 많이 좋아할지도 모른다. 아내는 결국 주성치에게 청혼 받지 못했고, 주성치 만큼은 아니지만 조금 웃긴 나와 결혼했다. 얼마 전에 다시 한 번 물어본 적이 있다.- 만약 지금 주성치가 당신한테 청혼을 한다면 어떨 것 같아? 결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아내는 잠시 진지하게 생각해보더니, 말했다.- 결혼할 것 같아. 주성치가 나에게 청혼할 일은 없겠
대한민국(이하 '남한')에서 북한을 두려워하는건 할매할배들이다. 이미 경제력이 북한의 수십배 국방예산도 북한의 최소 30배이상... 더이상 북한을 겁낼 이유가 별로없다. 남한의 젊은이들은 북한을 우습게본다.반면 북한지배층은 그러한 상황을 알고 있기에 남한을 몹시 두려워한다. 그들이 핵을 보유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실 그들(쫄아있는 북한지도자들)을 안심시켜야 통일이 앞당겨진다. 혹여나 전쟁이 일으나면 그것은 북한의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그렇지만 좋은 무기를 쌓아 두고도 전작권을 제대로 행사 못한다면 어처구니 없이 질 수도 있다. 자주국방이 필요한 이유이다.)2015년에 체결된 작계5015작전을 아시나요?유사시 서을 북쪽에서 북한군을 저지하고 미군 군사력을 기다려 반격에 나선다는 것인
김관용 지사는 사드 철회를 요구하는 성주 군민의 요구를 받들어 청와대를 설득하라!김관용 지사는 지난 16일 대국민호소문을 통해 “나라의 안위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며 사드 배치는 불가피하므로 성주 군민들에게 “국가 안보를 위한 불가피성을 헤아려” 성주 군내 사드 부지 이전 방안을 받아들일 것을 종용했다.이는 오늘 오후 2시로 예정된 국방부와 성주군 투쟁위원회와의 간담회를 앞두고 나온 것으로, “제 3후보지에 대한 협의는 없다”고 밝혀온 성주군 투쟁위원회에 대한 공개적이고 노골적인 압박이다. 이는 또한 35일째 촛불을 들고 사드 철회를 요구하는 성주 군민들의 피 끓는 절규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이다. 이는 또한 나라가 어려울 때 외세를 막아낸 성주의 전통을 이어 목숨을 바쳐서라도 성주와 성산을
2조원 가량 비용이 드는 MD자산인 사드를 자체적으로 한반도에서만 사용할 것이며,사드 한국 배치에 대해 미국이 미국 돈으로 한국을 보호한다느니,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준비했다느니,사드는 요격 성공률이 100%이며 미 의회에도 보고된 내용이고...다른 지역에서 운용 중인 사드 레이더의 경우 지난 10여 년 동안 인근 지역 주민의 안전 문제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 국장님 말씀은 눈물나게 고마운 내용이면서 한편으로는 외판사원들이 흔히 물건 팔 때 사용하는 수법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이런 생각을 하는 나는 은혜를 원수로 갚는 인간 쓰레기인가? 하지만 위의 내용과 상반된 정보도 많기에 의구심은 증폭될 수 밖에 없
5년 전 쯤, 만화를 만들기 위해 취재를 하고 있었는데, 현장에서 창을 멋들어지게 하는 활동가 여성분을 뵌 적이 있다.너무 멋져서 내 눈은 완전 하트 뿅뿅이 되고 말았다. 그 분 나이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한국 사회에서 ‘왜 아직 결혼 안 하셨어요?’라는 질문을 너무 많이 받아 따분해 죽겠다는 말을 그분은 했었다. 물론 나는 그런 따분한 질문을 하지 않았다.나에게도 오랫동안 따분하고 귀찮은 질문이었으니까. 술자리에서 그분이 말씀하셨다.- 대한민국에 없는 것 두 가지가 뭔 줄 아세요?- 뭔가요?- 기름이랑 ‘괜찮은 놈’이요.나는 뒤로 나자빠질 정도로 깔깔대며 웃었다. 그분이 정말 멋있었다.그 후, 사람들을 만나면 내가 들었던 이 ‘진담’을 들려주었는데 매사에 심각한
행복의 5가지 조건1. 먹고, 입고, 살기에 조금 부족한 듯 한 재산.2. 모든 사람이 칭찬하기엔 약간 부족한 외모.3.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절반밖에 인정받지 못하는 명예.4. 남과 겨루었을 때, 한 사람에게는 이기고두 사람에게는 질 정도의 세력.5. 연설을 했을 때, 듣는 사람이 절반 정도만 박수를 보내는 말솜씨. 이것이 행복임을 알아채는 일만 남았네...... 만화가 김수박 / 뉴스풀협동조합 조합원 / [아날로그맨], [오늘까지만 사랑해], [내가 살던 용산](공저), [삼성에 없는 단 한 가지 : 사람 냄새], [만화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출간
지난 7월 13일 정부가 성주 지역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발표한 이후 성주 지역을 중심으로 이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7월 26일 ‘새누리당 지도부와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와의 간담회’에서 백승주(구미갑)의원이 ‘구미 금오산에 사드를 배치할 경우 이를 수용하겠다’는 내용이 보도되었다.‘사드’ 배치와 관련한 국민들의 심각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이를 강행하고 있는 정부의 행위에 대해 많은 국민들의 분노하고 있는 마당에 나온 백승주의원의 이번 발언은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었다.주민들에 의해 선출된 국회의원이 주민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적 발언을 함부로 쏟아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위이다. 백승주의
지난 7월 19일 구미시가 ‘박정희 뮤지컬’ 제작 취소를 공식 발표했다. 구미시의 결정을 환영한다. 그동안 많은 논란이 되었던 사업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매우 적절한 판단을 내린 것이라 생각한다.더불어 구미시는 지금까지 사용하던 ‘박정희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 대신에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사업’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겠다고 한다. 과도한 미화와 우상화의 우려를 벗어난 점에서 이 또한 환영한다.우리는 지금까지 구미시와 경상북도가 추진하는 ‘박정희 100주년 사업’에 대해 계속 문제를 제기해 왔다. 그것은 시민들의 혈세로 추진하는 사업이 가져야 할 기본 전제인 공개성, 민주성, 그리고 합리성과 미래 비전에 대한 검토 요청이었다. 뒤늦게나마 구미시가 이러한 고민을 수용하여 사업을 재
술 먹자고 앉아 있으면 아이가 엄마만 찾아서 섭섭하다는 남편들을 종종 본다. 그 중 한 사람은 그래서 자기는 삐쳤다고 말한다.그래서 술 마시잔다. 나... 참! 애가 원래 엄마 찾지. 그 집 엄마는 엄마만 찾는 아이도 돌봐야하고 삐친 남편도 달래야한다.남자도 애 노릇하는 남자는 때려주고 싶다. 그래서 십대 후반이나 스무 살의 사내들은 애 노릇 하는 친구에게 '가서 아빠한테 물어보고 오라든지, 엄마젖 때고 오라'든지 하면서 돌려보내는 것이다.일리가 있다. 그러니까 사실 애 노릇은 그때 끝냈어야하는 거다. 어른이 되어서 바깥에 나와서까지 칭얼대는 건 곤란한 일 아니겠나... 라고 했더니,"형님은 보수적이에요. 사실은 보수야, 보수!"이런 어른도 있다.지난주에는 어떤
경북교육청은 학교 운동장 인조잔디, 우레탄과 같은 화학물질을 걷어내야 한다.-학교 시설물 개보수 적기인 여름방학 까지 아무런 대책 없는 경북교육청!-경상북도교육청은 지난 6월 29일, 경북 관내 초중고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의 유해성 중금속 검사 최종 결과를 발표 했다.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180개교(초 89교, 중 36교, 고 51교, 특 4교) 중 71.6%인 129교(초 64교, 중 24교, 고 37교, 특 4교)에서 납 성분이 기준치(KS기준 90㎎/㎏)를 초과했다. KS기준이 제정되기 전인 2011년 4월 이전에 조성된 105개교 중에서는 101개교(96%)가 기준치를 초과했고, KS기준 제정 후 설치된 75개교 중 28개교(37%)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전교조 경
집에 왔더니 내일이 일곱 살 큰딸 받아쓰기 시험 치는 날, 화요일이다. 글씨 쓰기 연습시키다가 내 나이 국민학교 1학년의 받아쓰기가 생각났다. 1981년이겠다.(뽀얗게 생겼다고...부잣집 아들인 줄 알았는지...) 임명제 반장을 맡았었다.받아쓰기를 했더니 열 문제 중 여섯 개 정도만 맞혔는데 내가 반장이라고 선생님께서 이렇게 맞다 해주고, 요렇게 맞다 해주시더니 그 후에도 몇 번이나 백점을 맞았다.이렇게 정확히 말하는 이유는 억울한 불공정도 기억하지만, 혜택을 본 불공정도 또렷이 잊혀지지 않기 때문이다.그해 여름 방학 때 뒷동산-두류산 평행봉에서 우연히 운동하는 선생님을 만났다.'어이, 왔나?''안녕하십니꺼, 선생님!'그 아침의 감정이 오랫동안 혼란스러웠는데
어제는 처갓집에 일이 있어 우리 집 애 둘과 처제네 애 이렇게 셋을 내가 보게 되었다. 조카는 아홉 살 초2(남)이고, 우리 집 첫째는 여덟 살 초1(여)이고, 둘째는 몇 살이더라... 네 살 어린이집 다니는 어린이(여)다. 애들 학교 마치는 대로 차례대로 픽업하고 마지막으로 어린이집 다니는 어린이도 픽업했다.저녁을 먹이는 게 관건인데, 조카도 익히 나를 경험했기에 우리 집에 오면 우리 집의 룰을 따른다. 룰은 별게 없으니, 나는 처제처럼 따라다니며 밥을 먹이지 않으며 칭얼거리는 거 안 받아준다. 그러니까 먹기 싫어하면 안 먹이고, 배고프다고 밥 달래면 밥 준다. 시골 사는 큰 아버지한테 배운 것이다. 과거에 그는 칭얼거리기로 소문난 애들 셋을 하루 만에 바꾸었다. 실컷 놀리고 두 끼를 굶긴 것이다.
지난 7월1일 치러진 구미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구미시의원 9명이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일 열린 구미시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일부 의원들이 기표소에서 투표 내용에 대한 인증샷을 찍고, 선거가 끝난 후 모 의원실에 모여 자신들이 찍은 인증샷을 서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치적이거나 댓가성 있는 거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부정행위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이에 대해 김익수 의장은 후보자의 입장에서 지시나 부탁이 전혀 없었고, 인증샷을 본 적조차 없어 실체를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그러나 해명과 상관없이 이번 사건은 언론을 통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번 문제제기가 사실로 밝혀지더라도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의 경우 공직선거법에 해당
예전에, 그러니까 서울생활 할 적에...학교 다닐 때도 말 안 듣더니 졸업해서는 더더욱 말 안 듣던 한 기수 후배 하나가 있었다. 이 친구는 게임회사에 다니고 있었는데, ‘에이, 선배! 같이 늙어가는 처지인데요 뭘...’이라며 이제는 아주 맞먹자는 태도였다. 이십대 후반에 말이다. (하하하, 늙어가는 처지래!).나는 이래 뵈도 ‘하극상’ 이런 거 안 좋아한다. 못 참는 사람이다.(물론 ‘형, 아우’나 선후배 관계를 애초에 설정하지 않았다면 나이에 관계없이 상대에 대한 예의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후배는 만화가 하겠답시고 돌아다니는 나를 볼 때마다 충고질이었다. 나에게 게임제작에 필요한 그림을 그려보라고 했다. 나는 내가 그리는 그림 말고는 못 그린다고 했더니,“선배, 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