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그러니까 서울생활 할 적에...학교 다닐 때도 말 안 듣더니 졸업해서는 더더욱 말 안 듣던 한 기수 후배 하나가 있었다. 이 친구는 게임회사에 다니고 있었는데, ‘에이, 선배! 같이 늙어가는 처지인데요 뭘...’이라며 이제는 아주 맞먹자는 태도였다. 이십대 후반에 말이다. (하하하, 늙어가는 처지래!).나는 이래 뵈도 ‘하극상’ 이런 거 안 좋아한다. 못 참는 사람이다.(물론 ‘형, 아우’나 선후배 관계를 애초에 설정하지 않았다면 나이에 관계없이 상대에 대한 예의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후배는 만화가 하겠답시고 돌아다니는 나를 볼 때마다 충고질이었다. 나에게 게임제작에 필요한 그림을 그려보라고 했다. 나는 내가 그리는 그림 말고는 못 그린다고 했더니,“선배, 만화
만화가 김수박 / 뉴스풀협동조합 조합원 / [아날로그맨], [오늘까지만 사랑해], [내가 살던 용산](공저), [삼성에 없는 단 한 가지 : 사람 냄새], [만화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출간
'알몸 박정희'는 책 그 자체로는 작품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박정희에 대한 양/음의 측면중 음의 부분만 작심하고 투박하게 까는 수준의 책이다.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박하고 소중한 것이 무엇일까?' 나는 일본제국과 ’다카키천국‘이 대한민국 곳곳에 뿌려놓은 일본제 천황주의를 말끔하게 청산하고, ’민족적 약속‘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일본제 국가주의, 두목주의, 폭력주의를 청산하는 것이 급선무다.’라고 말한다.책이 출간된지 15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저자의 저 말이 여전히 유효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다카키천국이 부활하고 있는 듯해서 슬플 따름이다. 책의 1장은 ‘자궁탈출’로 시작되는데, 박정희에 대한 내재적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자 우리 주변에서 아무 생각없이 사용해오던 생활 속의 위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이슈들이 제기되고 있다.가습기 살균제와 비슷한 형태의 호흡기 노출 화학물질인 분무형 탈취제, 방향제에 대한 인체 유해성의 문제가 가장 많이 제기되었다.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의 '살(殺)생물제 안전성 평가기법 도입 연구' 보고서(2015년 4월 발간)에 따르면, '2-메틸-4-이소티아졸린-3-온'이라는 화학물질은 흡입할 경우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줘 환경부가 지정한 '유독물질'이지만 국내 판매된 탈취제·방향제 제품에 원료로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탈취제를 뿌리거나 방향제 냄새를 맡는 과정에서 이 유독물질이 체내 흡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이외에도 흡입
구미시가 1억원의 예산을 들여 30m 높이의 새마을기 게양대 설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깃발의 크기만 6×8m로 최근 3억원의 예산으로 45m 높이의 새마을기 게양대를 설치하기로 한 포항시에 이어 두 번째 크기이다.최근 구미참여연대가 정보공개 요청한 ‘박정희 100년 사업’ 관련 정보공개 요청에 따라 구미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구미시는 2017년 ‘박정희 100년 사업’의 일환으로 800여 억원을 들인 새마을 테마공원의 준공식에 맞춰 경부고속도로 변 시야가 좋은 곳에 ‘새마을운동 종주도시 대형 새마을기 게양대 설치’할 예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구미시는 110억원을 들인 경상북도 새마을회관에 이어 새마을 테마공원에 800억원의 혈세를 투입하고 있으며, 청도군은
나는 사실 매사에 심약해서, ‘나 때문인가?’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하루에도 서너 번씩 아내로부터 이런 생각을 한다.‘나 때문인가?’ 아내는 그저 자기 생활을 하고 있는데도 말이다.특히 타인에게 쉽게 책임을 돌리는 사람에게 걸리면, 나는 덤탱이 쓰기 십상이다.평소에 얼굴을 마주하는 인간관계에서도 그러할진데,페이스북의 타임라인에서 수백 명의 독백을 올려보다우연히 ‘명확하지 않은’ 불편한 심기를 보면 또 그렇게 생각한다.그러니까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의 이런 독백을 보면 말이다.“할 수만 있다면 그 놈의 주둥이를 꼬매버리고 싶다.” 또는,“당분간 그 사람이랑 거리를 두어야겠어.” 또는,“내가 아는 사람 중 모모씨가 있는데, 블라블라...” 또는,그저, “우울해.
경상북도와 구미시가 110억원(도비, 시비 60억원)을 들여 건립한 ‘경상북도 새마을회관’이 웨딩홀과 스크린 골프장으로 전락했다. 구미시 사곡동에 위치한 ‘경상북도 새마을회관’은 지하1층 지상4층, 연면적 7,372㎡ 규모로 지난 2008년 1월 건립한 건물이다. ‘경상북도 새마을회관’은 ‘새마을운동의 발상지 경북의 위상을 제고하고 경북새마을운동의 활성화 및 자립화의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나 2008년 준공 이후 ‘이용률 저조, 임대 사업의 부진, 관리 능력의 부재’ 등으로 거의 7년 동안이나 방치되다 2015년 웨딩홀로 개조되었다고 한다. 더구나 웨딩홀로 개조하기 위한 개조 비용 6억원도 경상북도가 지원하였다. (2015.01.22. 한국일보 ‘110억원짜리 경북새마을회관, 7
그저께는 애들 어린이집 보내고 집안 청소하기 전, 나만의 브런치 시간에 Tv를 켰다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붙잡혀 주저앉고 말았다. 매번 볼 때마다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되어 감탄하는 영화이다. 군 생활 시절, 내가 병장이던 어느 명절 오전에 이 영화가 텔레비전에 하길래 애들 앉혀 놓고 봤었는데, 끝나고 뒤돌아보니 전부 축구하러 나가고 없었다. 에라이! 감성 메마른 인간들아! 더구나 이 영화는 나치 독일에 어이없게 합병될 처지에 놓인 오스트리아 대령의 군인 정신이 잘 드러난, 대한민국 ‘군인’으로서도 봐야 될 영화란 말이다. 그저께도 새로이 감탄할 요소를 여럿 발견했다.트랩 대령이 출장간 사이 마리아 선생은 커튼으로 애들 놀이옷을 만들어 입히고는 산으로 강으로 동네방네 싸돌아다니며 도레미송을
주의 : 이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최근 영화계에서 폭풍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곡성’을 보고 글을 남겨본다.이 영화에 대해,“재밌냐?”는 물음엔 “그렇다”고, “괜찮냐?”는 물음엔 “글쎄”라 답하겠다.‘곡’성은 왜‘곡’이 심한 공포영화다. [1] 국수주의영화에서 제일 중요한 인물로 등장하는 일본인 악귀가 왜곡 덩어리다.왜 일본인 악귀가 한국의 산골짜기에서 그 짓 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도 일본에서 가까운 경남 바닷가 마을도 아닌 전남 곡성에서 말이다. 영화의 배경이 전남 곡성(谷城)인데, 영화 제목 곡성의 한자는 곡소리라는 뜻의 哭聲이다. 곡성 주민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영화 보면서 그들의 곡성이 들려오는 듯했다.임진왜
2012년과 2014년에 경영위기를 빌미로 대규모 정리해고를 자행했던 KEC가 흑자가 나자 임원과 관리직의 임금만 대폭 올려 돈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속노조 KEC지회가 (주)KEC의 2015년 사업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수익 개선의 과실을 임원과 관리자들이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1. 매출 감소에도 관리직 인건비 50% 증가KEC 2015년 매출액은 2.090억원으로 적자였던 2013년에 비해 20% 줄어들었다. 반면 사무관리직 인건비는 크게 늘었다. 2014년 66억원에서 2015년 99억원으로 50% 증가했다.2. 경영진에 대한 보상 76% 증가KEC 임원의 총보상액은 2014년 8억에서 2015년 14억으로 증가해 무려 76%나 늘어났다.3. 현장직 인건비
1학년 꼬맹이 하나가 교무실 문을 빼꼭 열고는 이리 저리 둘러보고서 하는 말,“선생님 없다!”이윽고 뒤에 있던 아이도 고개를 내밀어 확인하고선,“진짜네!” 한다. 교무실에 사람이 세 명이나 있었는데, 교감선생님과 교무행정사 그리고 나는 모두 ‘선생님’이라 불리어 마땅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아이들 눈엔 우리가 선생으로 안 보이는 것일까? 두 번째 아이의 멘트 ‘진짜네!’는 우리에게 확인사살이었다. 그렇다. 1학년 아이들의 관계망 속에 선생님이란 존재는 자기 담임선생님이 유일하다. 나머지 사람들은 그냥 ‘아저씨, 아줌마’인 것이다. 50 넘은 남교사는 머리 염색 안 하면 ‘할아버지’ 소리 듣는다.1학년
만화 [메이드 인 경상도]가 나오고 좀 바빴다. 책을 알리고자 이리저리 돌아다녔더랬다. 거의 두 달 만에 대구 아버지 집에 갔다.이 만화에는 내 아버지의 패기 넘치던 젊은 시절이 담겨 있어 동생을 통해 아버지에게 책을 전달했었다. 그래서 책에는 아버지가 젊은 시절 사람 ‘패던’ 에피소드가 많다. 사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아버지의 주먹에 나가떨어졌고 만화에는 십분의 일도 담지 못했다. 내가 아버지의 과거 폭력을 고발한 듯 보이지만, 아버지는 자랑스러워한다. 비로소 자신의 ‘주먹’만을 믿던 아버지의 철학을 세상에 내보인 듯 뿌듯해한다.다음 만화에는 진정 ‘노름’을 사랑해서 패기 넘치던 젊은 시절에 맨주먹으로 이룬 부를 불과 몇 년 만에 탕진한 후 고통과 불면의 밤을 보내다 꿈속에서 ‘산신령’을
봄여름가을겨울의 연주곡 '항상 기뻐하는 사람들'을 너무 좋아해서, 매일 아침 알람 음악으로 사용하고 있었다.연주도 최고지만, 제목이 아름답다. '항상 기뻐하는 사람들'. 이 말은 20대에 음미하는 느낌이 다르고 30대에 음미하는 느낌이 또 달랐다. 무엇이 어떻든 기뻐한다는 말이다.나는 언젠가부터 항상 기뻐하는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마음먹으면 위정자들이 나라살림을 말아먹는 걸 보면서도, 저 자식이 뒷주머니 챙기는 꼴을 뻔히 알고도 기뻐할 수 있다. 그래서 매일 아침을 이 연주곡으로 시작하기로 했던 것이다.다만 아침에 잘 일어나질 못해서 '5분 간격으로 세 번 울릴 때까지 안 일어날 거면 좀 조용한 음악으로 설정해 놓던가! 니미, 정신 사나워 죽겠네!'란 불평을 얼마 전에 아내
비오는 날에는 어김없이 일찍 출근하셔서 차량진입금지 라인을 치고 교문 앞에서 교통안전 도우미 직무를 수행하신다. 8시도 안 되었는데, 아이들 통학버스는 8시30분이 되어야 도착하건만 왜 저리 일찍 서 계시는 걸까? 아마도 선생님들 차량까지 안전하게 안내하실 생각이신가 보다. 그런데 오늘 날씨 상당히 춥다. 빗속에 걸쳐 입은 저 우의 속에 따뜻한 옷은 챙겨 입으셨는지 걱정이다. 어르신은 작년부터 이 학교에서 일하고 계시는데, 몇 년 전에 상처하고 혼자 계시는 당신의 입장에선 아마 이 일을 통해 경제적 만족은 물론 자아실현의 긍지와 흥미마저 느끼시는 것 같다. 주황색 방향지시봉을 들고 우리 운전자들에게 사인을 건네실 때는 왠지 버킹검 궁전 따위의 근위병에게서 볼 수
최근 전경련의 자금이 어버이연합과 같은 반역사적이고 반민주적인 단체로 흘러들어가는 상황을 지켜볼 때 과거 재벌 2-3세들의 갑질 행각과 그들의 엄청난 폐해가 다시금 회상된다.보수정권 몇 년동안 재벌은 정부와 여당의 협조아래 부지런히 몸집을 키웠는데, 수익성있고 매출이 높은 사업체를 갈수록 독점하고 있다.재벌 2-3세가 늘어남에 따라 이젠 음식점, 슈퍼 듬 골목상권까지 장악해들어가고 있다. 항간 주식투자의 귀재들에게 성공 비결을 물어보면 하나같이 새롭게 상장된 재벌 2-3세 기업을 색출해서 거기에 올배팅을 했기에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재벌 2-3세가 경영하고 있는 기업은 본사의 굳건한 협력을 전제로 고부가가치를 예상하고 설립한 협력업체이기에 부도 날 수가 없다. 재벌들은 2-3세
나는 마흔셋이다. 얼마 전, ‘이렇게’ 관계 된 한 사람과 ‘저렇게’ 관계된 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고기 집에서 만나고 보니, 일전에 나의 책 [사람 냄새]에 대해 지역에서 북 토크를 할 적에 인사를 나누었던 분들이었다. 어르신 두 분을 만나게 되어 나름의 예의를 갖추려 하고 있는데, 저렇게 관계된 분이 말씀하시는 것이다.“일전에 북 토크 때 얘기를 들어보니, 저랑 동갑이시더군요. 저도 X세대입니다.”“네?! 몇 년 생이신데요?!” 나는 이 사람을 오십대 초반으로 생각하고 있었다.“74예요, 74. 43살이에요.”“네?!”“이 사람도 74예요. 우리 다 동갑이에요.”나는 이렇게 관계된 분을 오십대 중반으로 여겼었고, 어르신을 잘 모셔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난 3월 18일 금요일 저녁 7시 구미참여연대는 10여명의 회원들과 함께 ‘더 나은 지방자치를 위한 회원 포럼’을 개최하였다. 굳이따지면 지방자치와 지방재정에 대해 공부하는 모임인 셈이다. 지금까지 구미시의 일방적 행정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반성의 의미도 있겠다^^;;우리는 첫 회원포럼으로 구미시의 2016년 예산안을 들여다보았다.그중 단연 눈에 확들어오는 예산안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하 박정희)’사업관련 예산이다. 언론에서 구미시의 ‘박정희’ 관련 예산이 많다는 언급은 있었지만 제대로 살피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아래 내용은 회원포럼에서 살핀 박정희 관련 예산이다.- 예산을 보기 전에 먼저 인력배치 현황을 살펴보자.구미시의 박정희 관련 사업은 정책기획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