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15일 국가교육위원회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을 심의·의결했다. 교육부가 최종안을 국가교육위원회에 제출한 지 10일도 되지 않았다. 예견대로 국가교육위원회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전문가, 시민사회, 교육부가 오래도록 논의한 교육과정은 휴지조각이 되고 말았다. 12월 6일 국가교육위원회의가 열리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참교육학부모회를 포함한 교육 시민단체들이 교육과정 개악을 막기 위해 선전전을 벌였다. 교육과정 개정안은 민주주의와 노동, 성평등 등이 빠진 상태로 국가교육위원회를 통과하였다. 이윤
“우리 마을 부녀회, 회원들 시니어 돌잔치 합니다!” 세이레 학당 단톡방에 이숙자 회원님이 오랜만에 소식을 남겨주셨다.‘시니어 돌잔치!’이숙자 회원님이 부녀회장 소임을 맡으면서, 관광버스 대절해서 놀러 가는 것 말고 다른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일까 오랜 고심 끝에 그려낸 기획이라고 한다. 마을에서 기존의 해오던 것을 바꾸기란 정말 어려운 일인데, 이숙자 회원님은 부녀회 살림을 꼼꼼히 하는 한편, 모든 회원이 돌 반지를 나누어 가질 수 있도록 동전 모으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충분히 준비되었을 때, 드디어 말로 입 밖으로 꺼내어 놓으시는
정유엽사망 책임규명을 위한 손해배상청구 기자회견 지난 16일, 코로나19 의료공백으로 인한 정유엽사망대책위원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공익인권변론센터는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코로나19 의료공백 책임 규명을 위한 손해배상 청구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정유엽사망대책위원회와 민변 공익인권변론센터는 경산중앙병원, 영남대병원, 경산시, 중앙정부의 정유엽 사망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한다고 밝혔다.고 정유엽은 2020년 3월 12일 고열로 경산중앙병원을 처음 방문한 이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17개 광역 시·도의 일과 생활 균형 정도를 보여주는 ‘2021년 지역별 일·생활 균형지수’에서 경북이 최하위로 나타났다. 대구는 일·생활 균형지수 54.8점으로 전국 평균 54.7점을 넘기면서 10위를 기록했다.11일, 고용노동부는 전국 17개 시·도별 일과 생활의 균형 정도를 보여주는 ‘2021년 기준 지역별 일·생활 균형지수’를 발표했다.고용노동부는 “2021년 기준 전국 평균 일·생활 균형지수는 2020년 53.4점보다 1.3점이 증가한 54.7점이었다”라며 “17개 시·도 중 11개 지역에서 점수가 상승하는 등 일·생활
법원이 직접적인 근로계약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며 교섭을 거부해온 CJ대한통운에게 단체교섭의무가 있다고 판결했다. 또한, CJ대한통운이 3년 넘게 교섭요구 사실 공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등 교섭을 거부한 것은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12일, 서울행정법원 행정 12부(재판장 정용석)는 CJ대한통운이 2021년 7월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노동행위 구제 재심판정 취소 소송 선고 공판에서 “근로조건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거나 결정할 권한을 갖는 원청 사업주를 노동조합법상 사용자로 해석하는 것이 노동조합법의 입법 목적, 정의
저는 칠곡에 있는 쿠팡 대구물류2센터에서 출고 포장과 집품 작업을 하는 노동자입니다.쿠팡은 그룹인데요, 전자상거래업체인 쿠팡과 그 외 자회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PC나 휴대폰 앱을 통해 온라인으로 사고 싶은 제품을 주문하게 되면 그 주문된 제품을 고객분들에게 보내드리는 상거래를 하는 업체가 알고 계시는 쿠팡입니다.제가 근무하는 회사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이고 줄여서 CFS라고 부르는 쿠팡의 물류 자회사입니다. 온라인 주문 건을 확인해 재고를 찾고 모아서, 그리고 포장해서 택배로 출고하는 단계까지의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구미시가 전국에 이름을 떨치고 있다. 중앙지, 지역 소식지 가릴 것 없이 구미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린다고 아우성이다. ‘경북 구미시가 배낭여행을 떠나는 직원에게 수백만 원의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경향신문, 2023.01.11.)더구나 ‘경북 지역 중 부채 최고 수준’의 구미시이면서 내년 예산 3조 원을 준비하면서 전 연도까지 진행되어오던 사업 예산을 반으로 줄이라고 하여 반발을 사면서도 경제 최고, 박정희 우상화에 깃발을 내세우던 젊은 시장(?)이 낡아빠진 목소리를 내고 있다.구미시
#특수고용노동자의 해고살이 “노조법 2조, 3조 개정이 특수고용노동자에게는 가장 절박한 상황입니다.”금속노조 자동차판매연대지회에 가입하고 교섭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2019년 1월 해고되었던 김경희 씨의 해고살이는 2023년으로 다섯 해를 맞게 되었다.김경희 씨는 지난해 12월 27일 시민사회노동단체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제2·3조 개정을 촉구하며 진행한 오체투지에 다녀왔다.현행 노조법 2조는 사용자에 대한 직접적인 경영과 책임이 있는 자와 근로계약상의 관계를 맺은 자로 범위를 제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자동차판매,
◆ 세계 최고 흥행작 연대기, ‘영화는 영화일 뿐’임을 거부하다2009년 개봉해 현재까지 역대 영화 흥행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 그 속편 이 13년 만에 등장해 전 세계 겨울 극장가를 석권하는 중이다. 전편의 아성을 넘보긴 어려울지 몰라도 개봉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역대 흥행 10위권에 안착하며 코로나19 이후 얼어붙은 극장가를 달군다.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가파른 흥행 실적을 선보이며 천만 관객을 넘보고 있다.속편 역시 전편에 이어 영화로 체험할 수 있는 영역을 확
국가인권위원회(아래 ‘인권위’)가 지방자치단체 직장운동경기부 선수의 인권 보호 및 증진을 위해 직장운동경기부를 운영하는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에게 조례를 개정하라고 권고했다.이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게는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가 마련한 「직장운동경기부 표준 운영규정」이 지방자치단체의 조례 및 시행규칙 등에 충실히 반영되도록 독려하고, 이행실태를 확인·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6일 인권위는 “2022년 12월 19일 지방자치단체 직장운동경기부 선수의 인권 보호 및 증진을 위하여, 직장운동경기부를 운영하는 광역
3년 전 오늘, 거리에서 추위를 고스란히 견디며 지낸 날이 있었다. 35년째 해고노동자로 있는 김진숙의 복직을 위한 무기한 단식 농성을 하고 있을 때였다.찬바람과 뜨거운 태양을 그대로 맞았던 청와대 사랑채 앞의 40일은 매일같이 노동과 관련한 기자회견, 집회, 1인 시위가 단 하루도 진행되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앉아 있는 일 말고 달리 할 일이 없던 나는 그 목소리를 들으며 공부했다. 노동 현장의 가장 큰 쟁점인 장시간 노동, 고용에 대한 불안정, 사고 위험이 가득한 일터의 환경 개선, 코로나로 인해 과중한 업무로 누군가는 숨을 거
군위의 어느 초등학교에서 한자 수업을 할 사람을 찾는다는 교육청 채용 공고를 봤다. 학교로 수업을 가 본 경력이 없어서 되겠나 싶은 마음 반, 그래도 해보고 싶은 마음 반이 싸움을 시작했다.일단 지원이라도 해보려고 양식을 내려받아 보니, 한문과 중등교사 자격증이 쓸모가 있었다. 겨우겨우 편입해서 겨우겨우 졸업하느라 치열한 시간을 보낸 것이 떠올랐다. 그 편입을 오래 후회했는데, 이렇게 쓰일 줄이야!두 학년을 통합해 일주일에 한 번씩 한자 수업을 하기로 했다. 막상 수업에 들어가 보니 한 반 안에서도 한자에 대한 지식 격차가 컸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 1월부터 풍성한 하늘 잔치가 열리며, 사계절 별똥별이 쏟아지고, 행성과 행성, 달과 행성이 만나면서 우주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한국천문연구원은 2023년도 주요 천문현상을 발표하면서 “10월 29일에는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일부 가려지는 부분월식을 볼 수 있고, 12월에는 관측 조건이 좋은 쌍둥이자리 유성우를 볼 수 있다”며, “2023년 5월은 달이 지구의 반그림자를 통과하는 반영월식이, 10월에는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부분적으로 가리는 부분월식이 있다”고 소개했다.새해를
노자는 ‘도를 도라 하면 도가 아니다(道可道非常道)’라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제가 글을 배우는 선생님이 우스개 말씀을 하셨습니다. 세상사 걸릴 것 없이 사는 은해사 운부암 선원장으로 있는 모 스님보다 속세에서 부대끼며 사는 우리네 장삼이사가 고행의 바다에서 ‘도’에 가까운 생활을 한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신혼 초를 제외하면 평생 의사소통에 풍파를 일으키는 데면데면한 부부간의 문제(조심스럽게 말한 것임), 어릴 때는 더없이 귀하다가도 커가면서 기쁨 3 고뇌 7로 변하는 부모 자식 간의 문제, 한평생 먹고사는 것에 얽매여 이러지도 저러
상담으로 답답함이 많이 해소되긴 했지만 나 혼자 상담받는다고 남편이 갑자기 살가워지진 않았다. 그래도 미칠 것 같은 답답함의 원인이 모두 남편에게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으니 화만 나면 남편에게 화살을 돌리던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개인 상담에서 상담 선생님과 작업을 통해 유년기를 돌아보며 내가 그토록 육아에 몰입하고자 했던 이유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음을 다루는 책들을 진공청소기가 흡입하듯이 열심히 읽어나가면서, 내가 돌보지 않은 나의 감정이 남편에 대한 불만과 뒤섞인 것을 알아채게 되었다. 내 마음 다루기도 이렇게 어
팬데믹이라는 인류가 감당하기에 벅찬 시련 이후(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인간에게 닥쳐온 의제가 있다. 지금까지 문명의 발전, 성취 나아가 한마디로 ‘효율성’이라 정의할 수 있는 소비와 생산을 최적화하여야 한다는 진보의 시대는 이제 종언을 고할 수밖에 없다는 것. 진보(발전, 발달)의 시대는 회복력(resilience) 시대로 자리를 내어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제러미 리프킨은 ‘재 야생화되는 지구에서 생존을 다시 생각한다’는 부재가 붙은 『회복력의 시대(The Age of Resilience)』에서 생존을 위해 지금까지 정치, 경제
전쟁터가 된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면서 이런 상상을 했다.무기를 만드는 공장이 떠올랐다. 최첨단 무기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무기 공장! 우리나라에도 있다. 사람들은 전쟁은 염두에 두지 않고 돈을 벌기 위해 공장에 취직했고 그 공장주인은 무기를 팔아 돈을 벌려고 그 공장을 만든 거겠지. 돈을 벌려고 공장 만들고 그 공장에서 일했을 뿐인데 나중에 자기 나라에 전쟁이 나면 사람이 먹고살려고 취직해서 만들었던 그 무기로 자기 자신이나 가족, 친구들이 죽을 수도 있다. 돈 벌어 맛있는 거 먹으면서 잘 살려고 하다가 무기로
“올해 입학생이 없다카디만은 서이나(셋이나) 델꼬 왔으니 상 조야겠네!”마을 회관 앞에 선 통학버스를 놓칠까 봐 부랴부랴 달려가는 내 귓전에 환영 인사가 들렸다. 첫째와 둘째를 버스에 태워 보내고 셋째와 걸어서 집에 돌아가는 길에 그 목소리의 주인공과 마주했다.얼핏 봐도 구순은 되었을 법한 어르신이었다. 마을 주민들이 모여 아침 청소를 하는 가운데, 어르신은 청소엔 관심을 두지 않은 채 귀여워 죽겠다는 눈길로 우리 집 막내만 하염없이 바라보셨다.6년 전 봄, 경상북도 군위군 효령면 내리리로 이사 온 참이었다. 군위군은 가임기 20세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국방예산 지출은 2조 1,113억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2조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러한 증가세는 훨씬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독일의 특별방위기금 1,000억 달러 긴급 편성, 핀란드와 스웨덴 나토 가입의정서 제출, 폴란드 등의 GDP 2~3% 수준 국방비 긴급 편성은 군사화와 군비 증강의 가속화 추세를 잘 보여준다. 이런 현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와 가까운 동유럽과 북유럽뿐만 아니라, 서유럽, 북미, 인도-태평양, 중동을 비롯해 지구
며칠 전 교실에 갔더니 민국(가명)이가 눈에 띌 정도로 두껍고 커서 백과사전처럼 보이는 책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밑줄을 그어가며 열중하여 읽고 있었다. 무슨 책을 읽고 있느냐 물으니 요리의 원리와 각종 조리도구의 특성, 재료별로 활용 가능한 요리법까지 총망라된 책이라고 상기된 표정으로 설명을 늘어놓았다. 민국이는 조리 계열 특성화고등학교에 최종 합격하였다며 입학 전에 스스로 조리 이론을 공부할 계획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민국이의 말을 들으니 몇 년 전 비슷한 계열의 특성화고교로 진학했던 현규(가명)가 떠올랐다. 고 3이 되던 무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