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 담배값이 거의 두배 인상되어 5000원이 되었습니다. 담배 안피는 저 같은 사람이 야 상관없지만, 애연가들에겐 상당히 곤혹스러운 일이셨을 테죠. 정부는 담배값을 올림으로서 금연을 유도하여 국민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목적이 있을 뿐, 정부의 세수증가를 위한 것이 절대 아니라고 강변했습니다.그럼, 담배값이 올라서 흡연자가 진짜로 줄었을까요? 10월에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담뱃세 인상 10개월 만에 담배 판매는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합니다. 담뱃세 인상으로 판매량이 주춤했던 것은 잠시, 7월 담배 판매량은 3억5000만갑으로 최근 3년 월평균 판매량인 3억6200만갑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하네요. 금연 효과는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오히려 담뱃세 인
삶은 ‘살음’이고 여기서 ‘사람’이란 말이 생겨났다. 삶은 사람과 사람이 맺는 관계가 전부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삶의 행불행도 사람과 사람이 맺는 관계로 말미암는다. 서로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선 ‘주고받는 관계’, 즉 ‘기브 앤 테이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해관계가 아닌 인간을 오직 인간으로서만 만나는 관계에서는 ‘give and take’가 ‘giving is taking’ 즉, 주는 것이 곧 받는 것이 되고, 너의 기쁨이 곧 나의 기쁨이 되는 역설이 성립한다. 교사인 사람이나 아이를 낳아 길러본 사람이라면 이 같은 기쁨을 맛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교사나 어미가 아닌 사람도 “너의 기쁨이 곧 나의 기쁨이 되는” 것을 일상적으로 경험함에도 우리는
지난 12월 29일 뉴시스에서 ‘구미시의회 A의원이 지역구 주민으로부터 자녀 취업알선 명목으로 5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지역의 국회의원이 성폭행 의혹사퇴와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구속기소로 지역사회가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제기된 의혹이라 큰 충격이 아닐수 없다.뉴시스 보도내용에 의하면 ‘구미시에서 세탁업을 하는 주민 B(62)씨는 지난해 7월 구미시의회 A의원에게 B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지 못한 자신의 아들 취업을 부탁하기 위해 은행에서 500만원을 대출받아 A의원에게 돈을 송금하였으며, 이후 A의원은 아들 취업결과를 물어보는 B씨에게 1년이 지나도록 취업을 알선해 주지 않아 이에 격분한 B씨가 A의원에게 돈을 돌려 달
'그림은 신의 기억을 되찾는 것이며, 세상을 그가 본 대로 다시 보는 것을 뜻합니다'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은 독자에 따라 매우 다양한 층위에서 읽힐 수 있다. 먼저 이야기의 형식에 집중하면 하나의 살인사건과 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흥미진진한 추리 소설로 읽힐 수 있고, 표면적인 내용에 무게를 둔다면 살인사건의 해결 과정과 주인공인 세큐레와 카라의 밀고 당기는 연애소설이라고 정의 내릴 수도 있다. 또한 이러한 표면적인 내용과 형식의 이면을 보았을 때는 이슬람과 유럽의 그림을 매개로 해서 외부에서 유입된 새로운 가치관과 전통적인 가치관의 충돌과 그에 따라 발생하는 혼란과 갈등의 역사를 볼 수 있다.14세기부터 르네상스 운동이 꽃핀 유럽에서는 미술의 중심이 신에서 인간으로 옮겨갔다. 인간
‘희귀조’라는 뜻의 레어버드Rare Bird는 1970년대에 활약한 영국 출신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이다. ‘프로그레시브 록’이란 ‘진보적인progressive 록’이란 뜻인데, 진보적이라 함은 음악의 형식에 있어 기존의 진부한 대중음악 스타일에서 벗어나 진일보한 양식을 취한 것을 말한다. 1960년대 중반 로버트 무그 Robert Moog 박사가 발명한 무그 신디사이저에 힘입어 태동한 프로그레시브 록은 크게 두 갈래의 조류가 있었다. 하나는 인스트루멘털(연주곡) 위주의 클래시컬한 음악을 추구하는 밴드로 무디 블루스, 프로콜 하룸, 이머슨 레이크 & 팔머(ELP) 등인데, 이들의 음악은 아트 록(art rock)이라 일컬어지기도 한다. 다른 하나는 핑크 플로이드로 대표되는 것으로서 몽환적 사운드와 함께 비판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이렇게 따뜻하게 만날 순 없을까?나는 가능하다고 본다.현생인류의 출현 이후 1만5천 년쯤 지났다. 이 짧은(?) 기간 동안 인간 본성은 부정에 부정을 거듭하며 발전해 왔다.[심청전]이라는 괴기소설에서 보듯, 바다 신의 노여움을 달래기 위해 처녀를 제물로 바치는 야만의 문화가 종식된 지 불과 몇 백 혹은 몇 천 년 밖에 안 된다. 앞으로 몇 백 혹은 몇 천 년이 흘러 물질세계에 대한 이해력(과학지식)이 발전해 현재 가장 똑똑한 과학자의 지식이 칠푼이 같은 인간에게도 상식으로 자리 잡는 시대가 올 것이다.(사실 오늘날 우리가 품는 과학지식은 갈릴레오 수준 이상이고, 고대사회에서 최고의 천재였던 아리스토텔레스를 훨씬 능가한다). 그런 때가 되면, 주술에 의존하던 시대에 인간이
보통 세계화라고 하면 우리는 신자유주의로 대변되는 경제적인 관점에서의 세계화를 떠올린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촉발된 재화와 서비스의 자유로운 이동은 거대하고 단일화된 세계 경제를 낳았고, 그 세계화된 경제 구조에 의해 정치, 문화를 비롯한 다른 모든 요소들은 주변부로 밀려나거나 혹은 흡수당한 것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류의 문명을 관통하고 있는 거대한 세계화라는 흐름 속에는 물질적인 것과 비물질적인 것을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사회적 요소가 연관되어 있다. 쟝 피에르 바르니에의 문화의 세계화는, 오늘날 도처에서 발생하는 세계화의 현상 중 문화의 세계화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신자유주의로 대변되는 경제적 세계화가 일부 산업화된 선진국과 웬만한 국가를 능가하는
공자가 ‘春秋’를 짓자 뭇 제후들이 두려워했다고 한다.춘추시대 패자들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고 못할 일이 없었다. 이렇게 광폭한 제후들을 교화시킬 현실적인 도리는 없었다. 공자는 오직 역사책을 지어 후대의 명예를 위해 그들의 무도한 생활에 절제를 요구하는 방법만이 유일한 길이라 생각했다. 그것이 이른바 ‘역사책’이 ‘역사’를 바로잡는다는 이야기다. 공자의 이 춘추필법은 동양의 역사서술방식에 하나의 전형이 되었고 후대 사마천 이후 많은 역사가들의 표상이 되었다. 이처럼 동양의 역사학은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의 기능으로서 그 출발을 하였던 것이다.우리나라 역시 유교적 통치가 천년 가량 지속되는 과정에서 역사가는 우대되었고 역사가의 전문성과 사료의 보존을 위해 무진장 애를 썼다. 실록 편찬의 기초
살다보면 내가 누구인지를 매번, 그것도 있어보이게 포장해야 되는 경우가 많다. 참 피곤한 일이다.2011년 5월 살인배추가 결성됐다. 그리고 우리는 구미 예스락페스티벌을 준비했다.당시 예스락 페스티벌은 지역 인디밴드들에게는 가장 큰 무대이면서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그러다보니 구미지역 밴드들은 이 페스티벌이 일년 중 가장 중요한 공연이기도 했다. 우리 역시 이를 준비하기 위해 참가 지원서를 작성하게 되었다. 그런데 참가 지원서 항목을 보고 우리는 당황했다.지원서에는 밴드 소속 멤버들의 개인 신상을 적게 되어 있었는데, 거기에 각자의 직장을 적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밴드가 지향하는 음악 장르나 성격 등에 대한 건 한 줄도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멤버들의 직장과 주소를
언론이 객관적이며 공명정대한 사실만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믿는 순진한 사람은 없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의 대중들은 언론을 통해서 특정한 사실에 대한 정보를 얻고 견해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언론에서 다루는 사회적인 문제들은 개인이 접근하기에는 너무 크고 복잡해서 개인이 모든 사회 현안과 사건에 대해서 직접 경험 하고 주관적인 견해를 구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우리사회의 소위 영향력있는 주류 언론들은 공정성에 대한 권위를 확보했다고 말할 수 있다. 언론으로서의 권위는 수용자들에 의해서 부여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언론이 제공하는 정보를 받아들이냐는 반대로 그 언론이 얼마나 권위를 가지고 있느냐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그리고 대중은 그들이 부여한 언론의 권위에 순종한다. 개
MERS로 온 나라가 한바탕 홍역을 겪은 여름, 가을이 지나가고 소리소문없이 어느새 겨울이 왔습니다. 아직은 한겨울은 아닌 것 같지만 요즘처럼 기온의 변화가 무쌍한 계절에는 자칫하면 감기 등 잔병치레를 하기 쉽습니다.날씨가 추워지면 우리 몸은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고 체온의 저하로 호흡기 점막을 통하여 감기 바이러스의 침범을 받기 쉽게 됩니다. 감기의 전염경로는 대부분을 호흡기를 통한 공기전염입니다. 감기환자의 기도 분비물이 기침 등을 통하여 대기 중에서 물방울형태로 되고, 그 속에 바이러스가 존재하고 있다가 이를 흡입하면 감기에 걸리게 되는 것이지요. 또한 손을 통한 접촉으로도 감기 바이러스가 전염됩니다. 감기환자의 기침 등으로 나온 감기 바이러스가 여러 가지 주위물건에 달라붙
영화 '해피 해피 브레드'에는 이런 에피소드가 있다. 자녀를 먼저 보내고 삶의 끝에 왔다고 생각한 노인이 병에 걸린 아내와 생의 마지막 여행(자살 여행)을 준비한다. 고향의 달을 보며 조용히 잠드는 것, 기차를 타고 츠키우라에 도착한 두사람은 미즈시마 부부가 운영하는 까페를 찾는다. 그리고 노인의 아내는 밥 대신 집어든 빵을 너무나 맛있게 먹으며 남편에게 말한다. "여보 맛있어요. 당신도 드시구랴" 노인은 입술을 떨며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아내의 그말은 아직은 더 살아보고 싶다는 그녀의 외침이었다. 할머니가 잠에 들고 홀로 고민에 빠진 노인에게 미즈시마는 질문을 한다. 깜빠뉴라는 빵이 가진 의미를 아세요? 노인은 의아해 하며 모른다고 했다. 그는 반죽을 치대며 말한다. "빵을 나눠 먹는 동료 라는 뜻입니다
원래 나는 에스토 에무 작가의 작품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우동 여자'나 '분발해 켄타우로스' ' 에쿠스' 같은 작품들에서 보여주는 독특한 연애관이나 bl코드를 그다지 달가워 하지 않기 때문이다. (참, 취향도 협소하다;) 그러다 우연히 이 작품의 제목 'ippo'(일본어로 한걸음)가 눈에 띄었고 전작들과는 다른 그림맛과 취향을 덜타는 소재에 끌려 집어 들었다.이 만화는 일명 비스포그 슈즈라 불리는 수제화를 만드는 장인 아유무와 그에게 구두를 주문하는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법의 시작부모의 이혼으로 힘들어 하던 아유무는 그가 유일하게 기댈 존재인 할아버지를 찾아간다. 구두 장인인 그가 손자를 위로할 유일한 방법은 구두를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구두를
제목이 참 거창하다. 우리라고 맨날 뻘소리만 할 수 있겠는가? 가끔 이런 얘기도 좀 해야 있어보이기도 하고... 흠흠... 요즘은 좀 덜하지만, 몇년 전만 해도 명절 때 어른들이 모이면 정치얘기가 빠지지 않았다. 지역이 지역이니 만큼, 모든 야권은 '반국가 빨갱이'로 여론이 형성되었다. 그러다가 나름 집안에서 가장 가방끈이 길고 그나마 제대로 인간구실(안타깝지만, 우리 집안 어른들도 대기업 직원이나 공무원이면 최고로 여기신다.)한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니는 국가가 먼저가, 개인이 먼저가?'영화 국제시장 이후 이런 질문은 다양한 형태로 시도 때도 없이 대화의 주제가 되었다. 나는 당당하게 대답했다.'당연히 국가가 먼저지요.’어른들은 만족해하시며, 아직 학생이거나 본인
우리 현대 정치사를 상징하는 ‘3김’의 한 인물이 세상을 떠났다. 그 분의 영면을 접하면서 그 분보다 먼저 간 또 다른 3김의 한 분과 그의 화두를 떠올려 본다.행동하는 양심!김대중 전대통령이 남긴 유지(遺志)가 “행동하는 양심이 되라”는 것이었다. 행동하는 양심!참으로 좋은 말이다. 박정희에서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기나긴 독재에 맞서 싸우며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자신의 한평생을 바친 그 분의 삶을 표상하는 화두가 “행동하는 양심”이다. 그러나 나는 이 글을 통해 “행동하는 양심”이란 말이 그릇된 논리임을 말하고자 한다.“행동하는 양심”이란 말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이 있음을 내포한다. 누구나 이 같은 뜻에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행동하지 않는 양심이란 말
아내가 맛있는 반찬을 만들었을 때는, 무조건! 조건 없이! 약간의 오버가 동반된 긍정적 반응을 ‘망설임 없이’ 해야 한다는 것은 국민적인 상식이지만, 아주 가끔 초점이 어긋날 때가 있는데 얼마 전에 내가 그랬다. 반찬 중에 내가 좋아하는 고구마줄기 볶음이 보이길래, 지난 주말에 처갓집에 가서 장딴지만한 고구마도 캐고, 고구마 줄기도 다듬었던 기억이 떠올랐다.-야 이거 만들었나보네. 맛있다야! 맛있는 반찬엔 소주가...-아, 그거. 요 앞에 반찬집에서 산거야. 고거... 마늘 짱아찌도 산거야. 뭐, 반찬을 맨날 만드냐? 나도 직장인이라고!잠시 어색했다. 그렇기에 미리미리 요 앞 반찬가게에서 파는 반찬 목록도 알아두었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중학교 2학년 때, 두고두고 잊히지 않는 엄마와의
“테러 단체들이 불법 시위에 섞여 들어올 수 있다. 복면시위는 못 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슬람국가(IS)도 지금 그렇게(복면 쓰고) 하고 있지 않느냐”지금 한국사회는 민주주의체제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정치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군부독재는 끝났지만 왕조시대는 끝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다. 형식적인 민주주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지만 내용적으로는 왕정시대나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다.최근 대통령의 발언들을 보면 국민을 주권자로 바라보고 있는지, 민주주의 헌법수호에 대한 의지는 있는지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과거 자신이 했던 발언이나 국민들과의 약속은 전혀 기억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 더 무섭다.작년 세월호 사건 이후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 철저히 조사하겠다.’던 대통령이
만화를 그리겠답시고 서울생활 2년여를 넘길 이십대 후반, 인생이 좀 바뀔 줄 알았더니 별 볼일 없었다. 지금도 별 볼일 없는 건 마찬가지지만, 별 일 없이 산다고는 말하겠다. 아무튼 그 때는 그야 말로 ‘별 일(job) 없던’ 처지라 고향 대구에 내려가서 엄마랑 싸우면서 뒹굴뒹굴 하고 있는데, 친구 J.D가 나를 불러냈다. 누가 그랬다. 외로운 백수는 친구에게서 연락 오면 오르가즘 느낀다고. 왜 부르는지 묻지도 않고 쫓아나갔다. 대구의 OO상고 동기 다섯이 모인 자리였다. 그들은 주로 세무사, 법무사, 회계사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역시 OO상고 나온 내 친구 J.D는 이 모임을 자랑스러워했다. 지금도 이 학교 동문의 인맥자랑과 의리는 대구에서 끈끈하기로 유명하다. 그들의 말로는 고대 총동창회,
국사 교과서를 떠올려보니, 1974년생인 나는 중고등학교 때 한 가지의 정해진 교과서로 배웠었다. 국사선생님들은 언제나 모든 면에서 중립적인 것 같은, 감정이 없는 사람들 같았다. 화도 내지 않고 기뻐하지도 않았다. 목소리는 언제나 가라앉아 있었다. 내 개인적인 느낌은 그랬고, 다시 보니 이유가 있어 보인다. 얼마 전에 수능시험도 있었다. 그래서 나도 떠올려보니, 마지막 학력고사(92년)를 쳤던 나는 암기과목에서 큰 실패를 봤었다. 특히 국사와 화학, 생물을 그야말로 완전 ‘조졌다.’ 화학, 생물은 그렇다 치고 국사는 왜 그렇게 도무지 안 외워졌는지 모르겠는데, 뭐 맥락을 읽지 않는 암기위주의 교육 방식 때문이었다는 변명은 하고 싶지 않다. 그 와중에도 국사는 이야기라며 맥락도 잘 꿰며 공부하던 훌륭한 친구
[이런 책]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킬링필드의 주역으로 알려진 폴 포트의 평전을 선택한 이유는 독자들에게 충격을 주기 위해서이다. 대부분이 알다시피 캄보디아에서 일어난 킬링필드의 주역은 ‘크메르루주’라고 부르는 정권이었이며, 그 대표는 폴 포트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먼저, 1997년 쿠데타로 집권한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크메르루주 출신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아이러니 아닌가? 1백만 명의 자국민을 학살하였다고 알려진 크메르루주 출신이 총리직을 맡고 있다니? 서방 언론에 지나치게 노출된 우리의 시각에 대한 교정이 필요한 부분이다. 서방 언론의 편향된 시각에 따른 오도의 사례가 이뿐만이 아니겠지만 너무나 좋은 사례이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나는 양비론자가 아니다. 다만 세상에는 언제나 다른 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