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불청객인 미국의 전략무기 사드가 성주로 들이닥쳤을 때, 데모하러 나섰다가 ‘사드를 반대하는 마지막 한 사람이 되겠다’고 수많은 촛불 대중 앞에서 약속했다. 사드는 성주의 산골마을 소성리로 배치되었지만 나는 사드를 뽑아낼 때까지 싸울 생각이다. 평화가 절박한 소성리를 지키는 마음으로 노동자가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글 쓰면서 살고 싶다.”* 성주 사드 배치 반대 활동과 노동 현장의 목소리를 글로 써온 손소희 씨가 제 30회 전태일 문학상 르포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19일 토요일 오후 2시, 경향신문사에서 열린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우울증부터 분노조절장애까지 인간 심리를 해체하는 TV 프로그램이 인기다. 서점에는 심리학을 입은 인문학, 자기계발서가 베스트셀러다. 고통스러운 감정을 치유하고 위로받으며 기댈 곳이 생겼다. 그리고 인간들은 만나면 MBTI를 묻는다. I와 E의 차이가 도대체 뭣이라고, I도 E도 아닌 인간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이 따져 묻기 시작했다.감각적으로 강한 자극을 받으면 쉽게 피곤해지거나 가끔 신경이 지나치게 곤두서서 혼자 휴식을 취해야 하거나, 존재와 삶의 의미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한다면, 그리고 나를 진솔하
지난 8월 5일 발사되어, 달을 향해 가고 있는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가 먼 우주 공간에서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 다이너마이트(Dynamite) 영상 등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보내오면서, 달 탐사 성공에 한 발짝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다누리가 우주에서 영상과 사진 등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보내왔다”라며, “이번 성능 검증 시험은 임무목적상 통신거리인 지구와 달까지의 거리인 약 38만 km보다 약 3배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수행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이번 영상을
# 함께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책방. 사람을 위한 책방이 우리 동네에 있다면 얼마나 근사할까? 퇴근길에 마주하는 고향 집 같은 동네 책방을 항상 원했다. 참새에게 방앗간 같은 곳이 된, 독자와 책방, 서로에게 소중한 관계가 되어버린 우리 동네 책방 멋쟁이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편지 형식의 구독 이메일링 서비스 으로 뭉친 두 책방지기, 이름에 사이좋게 ‘연’이 들어가서 ‘쌍연’이 된 ‘B급취향’과 ‘지금책방’! 인터뷰하는 동안 깨어있는 의식을 마주하는 일이 즐거웠고 사람을 향하는 책방의 모습이 따뜻했다. 아, 그래서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필수적으로 사회를 구성해야 하며, 사회를 구성해나가는 행위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정치일 것이다. 정치 하나로 인해 우리의 먹거리, 주거, 삶의 안정이 결정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내건 공약은 ‘여성가족부 폐지’이다. 이 결정이 많은 여성의 삶을 뒤흔들고 있다. 달팽이 트리뷴 기자들은 정치가 우리의 삶과 얼마나 연결되어 있고, 여성으로서 내가 얼마나 정치에 영향을 받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백래시 속에 있는 지금김고라니(이하 라니)는 ‘여가부 폐지’가 일어난 지금 시점이 ‘백래
장애인자립생활을 지원하는 체험홈에서 장애인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돌봄 공백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지난달 25일 경산지역 A장애인자립생활센터 체험홈에서 장애인 권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평소 고혈압과 뇌전증 약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검 절차 없이 장례가 치러져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故) 권 모 씨는 10월 12일 병원에서 자궁질환 관련 수술을 받고 5일 후 퇴원하여 체험홈에서 회복 중인 상태였다. 당시 수술 경과가 좋아 회복 기간을 거쳐 인근 장애인보호장업장으
8일 밤, 개기월식(皆旣月蝕)으로 붉은 보름달을 볼 수 있고, 천왕성이 붉은 보름달 뒤로 숨는 엄폐(掩蔽) 현상이 함께 일어난다.한국천문연구원은 8일 지구의 본그림자에 달이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이 일어난다며, “이번 월식은 달이 지구 본그림자에 부분적으로 가려지는 부분식부터 관측 가능”하다고 알렸다.이날 월식은 오후 5시 정각, 달이 지구 반그림자 속에서 들어가는 반영식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달이 5시 19분 뜨고 반영식은 구분이 어려워, 달이 지구 본그림자에 들어가기 시작하는 오후 6시 9분 부분식부터 볼 수 있다.지구 그림자
제93주년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앞두고 민주화 학생운동 자료 전시회가 열렸다.3일 93주년을 맞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일(학생의날)은 일제강점기인 1929년 11월 3일 광주에서 일어난 학생들의 항일 운동을 기념하는 날이다.대구경북근현대연구소(소장 강철민)는 지난 10월 28일 영남대학교 지하철역 전시공간에서 민주화 학생운동 자료 특별전을 진행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군사정권 독재에 항거한 학생단체 및 대학교 총학생회 성명서와 리플릿 등 학생운동 자료와 당시 학생들이 사용한 미니 카세트, 카세트테이
멀리 갈 것도 없다. 하루가 멀다고 터지는 대형 참사가 이제는 일상이 되는 느낌마저 든다. 그만큼 무감각했거나 무덤덤해지는 암울한 사태가 또 벌어질까 두려우면서도, 점쟁이도 아닌 전문 경영인이 말한 내용이 자꾸 떠올라 머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아직 흘러내리는 상처의 흔적이 아물지도 않았는데, 어느 하나를 소홀하게 취급할 수 없는 악독한 재앙이다. 당한 희생자의 아픔과 재산 손실은 서민들 모두를 울리기에, 충분한 것이었다.이번 이태원 희생자의 명복을 빈다. 150명이 넘은 젊음에게 어떤 뜨거운 눈물을 흘려야 이 아픔이 사라질꼬? 세월
열흘 전쯤 김연주 기자와 이야기 중에 넋두리처럼 시의회 의정 생활의 소회를 늘어놓았는데 그걸 글로 써달라고 요청을 받았다.흠….그냥 말하듯이 쓰면 되지 싶어 그러겠다고 덜렁 대답을 해버렸다.뭐 처음도 아닌데,라면서.그렇게 시월 말까지의 숙제가 생겼다. 어느덧 시월 말이 다가오고 약속은 지켜야 하니 넋두리를 풀어 보고자 시도를 했는데 자꾸 멈추어진다.세 번을 다시 시도했는데 풀리지를 않아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 또다시 멈추었다가 생각을 정리한다.오늘도 나는 축산과, 환경과, 의회 직원, 동료 의원 등 10명이 모여 가축 축사 거리 제
11월 2일 연극 전태일이 구미를 찾는다.2022연극전태일 구미공연추진위원회(이하 구미추진위원회) 주최로 2일 저녁 7시 30분, 구미시 강동문화복지회관 천생아트홀에서 ‘2022 연극 전태일-네 이름은 무엇이냐’가 무대에 오른다.함께하는 연극전태일(상임대표 임은혜)은 이번 공연이 ‘공동체가 함께 만드는 연극’이라고 강조하며 구미추진위원회 등 지역 공동체가 공연 기획과 주최를 맡고 구미 청소년들이 참여하여 연극에 생명력을 더했다고 밝혔다.연극 전태일은 장면 마다 다르게 등장하는 10명의 전태일이 러닝타임 100분 동안 20여 곡의 노
노동조합의 쟁의행위에 대해 사용자 측이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법원 판결 73%가 사용자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확인됐다.지난 21일, 고용노동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손배·가압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용노동부는 전체 손해배상 소송 및 가압류 현황에 대해 판결이 선고된 73건 중 63건을 대상으로 선고 결과, 행위 양태별 법원의 판단 등을 분석했다. 이와 함께 불법(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과 관련한 해외 사례 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판결 내용이 없는 소액심판 사건 5건 및 국가·제3자가 제기한 사건
연세대 연구진이 초신성 연구를 바탕으로 ‘2011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우주가속팽창설의 오류를 확인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우주가속팽창설은 우주의 70%를 차지하는 ‘암흑에너지’를 설명하는 이론의 토대이기도 하다. 이번 연구결과로 암흑에너지 존재와 우주가속팽창설이 부정되면서, 그동안 정설로 받아들여 지던 초신성우주론에 기초한 표준우주모형도 크게 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24일, 연세대학교 은하진화연구센터 연구진은 “우주론 연구에서 거리 측정에 사용되는 핵심 천체인 Ia형 초신성의 광도 표준화 과정에 대한 최신 연구로부터 201
◆ 알베르 카뮈와 지네딘 지단의 공통점 찾기 알베르 카뮈(1913~1960). 과 , 를 쓴 프랑스의 작가지네딘 지단(1972~현재). 프랑스의 전 축구선수, 현 축구 감독문학을 애호하는 이들과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각각 모를 리가 없는 이름들인 두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일단 프랑스 국적을 가진 이들이다. 여기에 추가로 덧붙이자면, 두 사람 다 ‘알제리’와 관련이 있다. 알제리라면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와 면한 국가 아닌가? 프랑스 국적의 둘이 왜 알제리로 묶이게 된 걸까?카뮈는 ‘피에 누아르
강원도–강원중도개발공사–아이원제일차–레고랜드로 이어지는 건설사의 위기가 채권시장에 ‘돈맥경화’, ‘심근경색’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28일 강원도가 2050억 원의 채무를 갚지 못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장 바닥에 돈이 말라가고 있다. 기업들은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려고 해도 힘들고, 트리플에이 등급의 한전채의 금리도 5.9%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금리를 더 준다고 해도 채권을 사주지 않는 상태다. 강원도는 내년 1월에 2050억 원을 갚겠다고 발표했으나 이미 디폴트 선언이 시장을 뒤흔들어놓은 상태다. 흡사 영국이 감
“크고 화려한 것보단, 작고 아담한 이야기로 채워진 맛재마을”맛재마을을 소개하는 팸플릿에 적힌 문구다. 맛재마을 주민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소소하면서도 알찬 마을문화를 표현하기에 아주 적절한 문구라고 생각된다. 맛재마을은 안동시 임동면 마령 1리에 있는 마을이다. 마령리는 1984년 임하댐이 건설되면서 대부분의 경작지와 거주지가 수몰되었고, 수몰민들은 이주하여 새롭게 마을을 형성했다. 때문에 마령 1리 맛재마을은 ‘마령단지’라고도 불린다. 이러한 ‘맛재’, ‘마령’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수몰되기 전 마을의 모습이 우마(牛馬)가 짐을
막걸리 술빵 아기별꽃 아침 일찍 길을 나선다.무척 바쁜 하루 시작했다. 달봉산 한 바퀴 돌고묵을 쑤고양념간장 만들고호박죽 끓이고소고기 무 맑은국 끓이고막걸리 술빵까지…그리고 배 하나아버지께 갖다 드릴 음식 준비 완료 일하러 간 남편과 아들점심 차려주고설거지 후딱 나는아버지께 간다. 아버지는 밭에 서 계신다. 아버지!손을 들어 흔드는 내게누구고? 웃으며딸이지 하니까 냉큼 오신다. 배고프다 시며묵을 드신다.양념장이 너무 빡빡하다 시네그럼 간장 더 붓지 머 혼자 적적하고외로웠던 많은 이야기들나는 그저 듣고만 있다. 아버지 식사하시는 동
경주시가 경주 외동 사업장폐기물 처리 시설 사업 계획에 적합 통보를 결정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경북 경주시 외동읍 제내리 소재의 C 업체는 작년 12월 사업장폐기물소각시설 및 재활용시설 사업 계획 심의를 신청했다. 경주시는 6개월간 서류 검토 및 기술검토를 거쳐 지난 9월 사업 계획 적합 통보를 했다. 외동읍 주민들은 경주시가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적합 결정을 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지난달 21일 외동읍 주민 740여 명은 경주시청 앞에서 소각장 설립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10월 12일에는 환경부를
소수의 소수 소수라는 말을 해야 할까?소수라는 말을 할 때면 화가 난다나는 소수의 소수의견이다 재가장애인*이기 때문에 탈시설 장애인 자립센터 활동가의 위치에서도 난 소수자다 글, 사진 _ 이찬희 방황하는 개인주의자 *재가(在家)장애인: 글에서는 장애인거주시설이 아닌 가정에서 생활하다 독립한 장애인을 의미한다.
교실 청소를 쉽게 하기 위해 공부 마치고 헤어질 때 각자 의자를 책상 위에 올리고 갑니다. 작년까지 3학년 담임할 때는 아이들이 의자를 올리고 내리기가 힘들어서 이렇게 하지 않았지만, 5학년 아이들은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해 봅니다. 이 방식은 청소의 효율성은 있지만 한 가지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각자 자기 의자만 올리고 내리는 모양새가 우리 반 급훈 ‘함께 나아가기’의 취지를 살짝 비껴가는 것입니다. 아침에 오는 순서대로 의자가 하나둘씩 내려지는데, 맨 마지막에 남은 한 개의 의자가 쓸쓸해 보입니다. 그 의자의 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