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과 프랑스인, 소련인이 죽어서 저승에 갔다. 저승 입구에서 이들은 자신의 사망 과정을 설명해야 했다. 저승사자가 물었다. “셋 다 차 때문에 죽었다면서?” 먼저 독일인이 답했다. “우리나라 고속도로, 아우토반 알죠? 여기서 엄청 빨리달리다가 사고가 나서 죽었습니다.” 뒤이어 프랑스인이 입을 열었다. "세느 강변에 차를 세워두고 애인이랑 사랑을 나눴습죠. 그런데 갑자기 차가 미끄러지는 겁니다. 강물에 빠져 익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련인이 말했다. "전 자동차를 사려고 저축하다가 굶어 죽었습니다."소련은 미국에 맞먹는 강대국이었지만 자본주의 국가에 훨씬 뒤쳐지는 생산력과 공산주의답지 않은 분배력 악화로 인민들은 빈곤에 빠져 들었다. 소련과 같은 현실 공산주의 체제를 풍자하는 ‘공산
교사의 삶은 가르침을 떠나 생각할 수 없습니다. 교사는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교육하는 삶의 행복은 무엇보다 이 가르치는 일에서 생겨납니다. 일찍이 맹자도 군자의 세 가지 낙 가운데 하나가 가르침에 있다고 말씀하셨죠.우리는 보통 가르침과 배움을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르침은 배움과 동전의 양면처럼 한 몸을 이룹니다. 교사의 본분인 수업은 교수와 학습의 상호작용에 다름 아닙니다. 그래서 수업지도안을 ‘교수-학습 계획안’이라 일컫는 것이죠.‘교수학습 과정안’이라고도 부르는 이 계획서는 교수활동은 교사의 몫으로 학습활동은 학생의 몫으로 칼같이 구분하여 나타내는데, 나는 수업설계도에 함축된 이러한 기계적 사고에 우려를 품습니다. 수업의 과정 속에서 교사는 가르치기만 하
지금보다 더 젊은 시절 교육학 책들을 살피면서 가장 흥미있게 읽었던 대목 중의 하나가 ‘자기충족예언’입니다. 자기충족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은 사회학자 머톤(Merton, R.)이 개발한 이론으로, 정상적이라면 이루어지기 힘든 어떤 일이 행위자의 강력한 믿음에 힘입어 그 믿음과 행동 사이에 긍정적인 피드백이 일어나 마침내 그것이 실현되는 현상을 말합니다.“말이 씨가 된다.”는 우리 속담이 이것과 관계있습니다. 머톤 이후 사회심리학에서 자기충족예언은 여러 학자들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제기되었습니다. 권위 있는 의사의 말 한마디가 환자의 고민을 해소하여 병을 낫게 한다는 플레시보 효과(placebo effect)가 대표적인 것이죠.교육학에서 자기충족예언은 ‘피그말리온 효
교직의 가장 큰 매력은 방학이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세상에 교사인 사람 외에 이렇게 긴 휴가 기간을 갖는 직업인은 잘 없을 겁니다. 대통령도 못 누리는 호사가 교사의 방학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방학은 학생을 위한 방학이지 교사를 위한 방학은 아닙니다. 하지만 학생이든 교사든 일반인이든 사람은 '휴가'를 통해 의미있는 변화와 성장을 꾀할 수 있다는 논거로 '비움과 채움'의 역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보겠습니다.방학’은 영어로 ‘vacation'인데, 라틴어로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뜻하는 '바카티오(vacatio)'에 그 어원을 두고 있습니다. 유사 어원으로 라틴어 'vacuus'는 ‘텅 비우다’란 의미인데, 이로부터 파생된 단어가 vacant(텅 빈)나 vacuum(진공)입니다.
대중적으로 가장 빈번하게 시도되는 정치 전략은 ‘정치와 대중의 괴리’ 그리고 정치인과 시민의 거리를 벌리는 일이다. 시민들은 정치권의 추태와 부조리를 보며 정치인은 자신과 아예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특히 소거되는 것은 바로 정치의 유머, 유머의 정치다. 그러나 정치 유머, 유머러스한 정치가 우리의 입길을 타지 않는 원인이 단지 시민들의 정서에만 있는 건 아니다. 한국의 정치권은 웃음을 타고 퍼지고 흐를 만한 사연을 그다지 생산하지 못했다. 이승만, 박정희가 등장하는 유머를 접해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외국에서는 정적 사이에도 오가는 유머를, 이 땅의 권위주의와 엄숙주의가 짓이겨 놓았다. 그들의 뒤를 이은 독재자 전두환이나 전씨의 그 뒤를 이은 노태우에 관한 유머는 제법 있
교사에게 ‘권위’는 생명과도 같습니다. 그러나 그 권위가 자칫 권위주의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에 교사는 자신의 교육실천에 대한 성찰을 게을리 해선 안 된다고 했습니다. 요컨대 권위주의를 피하면서 권위를 지켜야 하는데, 이는 권위적이지 않으면서 권위적이어야 한다는 뜻으로서 일종의 모순어법이 되고 맙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순어법은 형식논리상의 모순일 뿐 내용을 자세히 뜯어보면 어떤 묘한 역설의 진리가 내포되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 절묘한 이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통합적 관점’이 요구됩니다.모든 사물은 밝은 측면과 어두운 측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리 심오한 이치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책상 위에 놓인 컵 하나를 봐도 빛이 들어오는 쪽은 밝고 반대쪽은 어두운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을 알
예부터 선생 똥은 개도 안 먹는다 했습니다. 그만큼 선생 노릇하기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되다는 뜻이겠죠. 제 초임 때와 달리 지금은 학교교육 여건이 여러모로 많이 변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시기에도 여전히 이 말이 유효한가 하는 생각을 가끔 해봅니다. 이삼십년 전에 비해 현재 교사의 사회적 위상은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교육환경도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런저런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종합해볼 때 교직생활이 예전보다 더 힘들어졌다고 말하겠습니다. 해마다 명예퇴임을 하는 교사가 늘고 있는 통계치가 이를 잘 설명해줍니다.어떤 상황이 교사를 힘들게 할까요? 여러 측면에서 논의할 수 있지만 저는 간명하게 딱 두 가지 상황으로 요약하고자 합니다. 사람은 하고자 하는 일이
지구온난화의 주된 원인제공자는 부자들이지만, 그 피해를 입는 쪽은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입니다.우리 생활에서 이러한 사례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에어컨입니다. 어린 시절에 에어컨을 처음 접했을 때 두 가지 측면에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나는 어떻게 저렇게 시원한 공기가 만들어질 수 있는가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에어컨 실외기에서 엄청나게 뜨거운 공기가 빠져 나오는 것을 알고선 문명의 야누스적인 두 얼굴을 실감하였습니다. 이 문명의 이기로 인해 혜택을 입는 쪽과 피해를 입는 쪽이 철저히 “계급적으로” 운명 지어지는 이치에 대해 함께 생각해봤으면 합니다.2010년 내 나이 마흔 일곱에 처음으로 외국여행을 나설 기회가 있었습니다. 미국 미시건대학(MSU)에서 4주간 영어연수를 받았는데, 과정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구미시 폐기물관리 조례 일부개정안’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구미시가 작년 11월에 통과된 ‘구미시 폐기물관리 조례 일부개정안’을 불과 1년도 안되어 재개정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작년 8월 구미시는 ‘구미시 폐기물관리 조례 일부개정안’(구미시장)이 입법예고를 통해 오는 대형 및 재활용폐기물 수집ㆍ운반 업무의 직영 의무조항 및 현재 대행 중인 업무의 직영전환 관련 유예조항을 삭제하여 민영화하려는 시도를 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환경미화원 노조 및 시민사회단체 등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대형폐기물과 재활용품의 수거를 재직영화하고, 시점을 2015년 1월 1일로 늦추는 수정안으로 통과되었다.그러나 또다시 지난 11월 6일 입법예고한 ‘구미시 폐기물관리 조례 일부개정안’
지난 글에서 ‘life guidance’의 본질적 의미가 우리 교육현장에서 왜곡되어 그릇된 방향으로 실천되고 있음을 논했습니다. ‘삶의 안내’든 ‘생활 지도’든 그것이 복도에서 뛰지 못하게 하고 두발과 복장을 단속하는 형태는 교육이라 일컬을 수 없다 했습니다.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학교 일상 속에서 “교사가 학생을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하는 문제는 남습니다. 이게 교육학개론에서 다루는 ‘교사론’의 핵심 내용인데, 보통 ‘학급경영’이라는 주제로 논의됩니다. 거듭 말하지만, ‘생활지도’라는 영역은 이와 무관합니다. “복도에서 사뿐사뿐”이나 학생 두발 단속 따위의 문제를 다루는 교육학이론은 지구상 어디에도 없습니다.교육학서적 어디에서도 언급되지 않는 훈육적 조치를 생활지도라는 이름으로
교육실천 과정에서 교사는 자신을 성가시게 하는 수많은 악동을 만납니다. 교사의 삶은 아이들을 떠나 생각할 수 없는데, 교직이 힘들다 하는 것은 아이들과 부대끼는 것이 힘들다는 말과 다르지 않을 겁니다. 교육의 본질은 사랑이지만, 교사가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나 사랑의 그릇은 무한하지 않아서 우리는 모든 상황에서 모든 아이들을 다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경우에 있어서는 “사랑하기보다는 덜 미워하는” 우회적인 형식을 취하는 것이 최선인지도 모른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교사에게 미움의 대상이 되는 아이는 크게 두 종류입니다. 하나는 교사를 힘들게 하는 아이이고 다른 하나는 교사를 힘 빠지게 하는 아이입니다. 전자는 우리가 흔히 ‘말썽쟁이’라 일컫는 부류인데 이런 아이들은 교사뿐만 아
이 세상에서 우리보다 학생들에게 공부를 많이 시키는 나라는 없을 겁니다. 학습노동량이란 측면에서 한국은 단연 으뜸입니다. 그 결과 한국학생은 성적은 최상이지만 공부에 대한 흥미는 최하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행복수치가 OECD국가 가운데 제일 낮다고 합니다. 행복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 학교는 ‘교실붕괴’라는 말로 요약되듯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 모든 불상사가 빚어진 근본적인 이유는 치열한 경쟁을 근간으로 하는 입시위주의 교육시스템에 있기 때문에 이 낡은 교육제도를 혁파하지 않으면 치유가 불가능할 지도 모릅니다.그러나 우리 교사들이 구조적인 모순을 탓하며 최선의 교육을 위한 개인적 차원의 노력을 게을리 할 수는 없습니다. 사회구조의 혁신 없이 학교는 바뀌지 않으며
최근 몇 년전부터 전국적으로 기초광역의회 의원들의 의정비가 천정부지로 인상되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자, 이에 보다 못한 행정안전부(현 안전행정부)에서는 과도하고 절차가 불합리한 인상에 대해 재의결 요구 혹은 예산지원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한 적이 있다. 시민들의 ‘의정비인상반대’ 정서와는 반대로 경쟁하듯 대폭 인상시켰던 몰지각한 행태에 대해 시민불만이 가중되자 정부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구미시 또한 지난 2007년도 의정비를 무려 32% 인상하고, 2008년도에 행정안전부가 정한 지방의원 의정활동비 가이드라인에 맞추기 위해 의정비 상당액을 삭감해야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내년도 구미시 의정비는 다시 한번 큰폭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구
교사는 학생을 교육하는 사람입니다. 교사가 실천하는 교육은 크게 지식교육과 인성교육으로 나뉩니다. 이 둘은 ‘수업’과 ‘생활지도’라는 용어로 바꿔 말할 수 있는데 이 두 가지가 교사의 본업에 해당합니다. 훌륭한 교사가 되기 위한 역량이나 자질은 이 두 가지에 관한 것이 전부라 해도 틀리지 않을 겁니다. 이 둘 가운데 우선 수업에 대해서 생각해보겠습니다.우리 직분인 수업과 관련하여 한 교사의 역량을 평가할 때 교육전문가의 위치에 있는 분들의 평과 학부모 또는 학생의 평이 다를 수 있습니다. 장학사나 연구사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수업명인’ 따위의 타이틀을 자랑하는 교사의 수업이 학생들로부터는 인정을 못 받는가 하면, 수업과 관련한 아무런 실적이 없는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유능한 교사로 인정받는 경우
(1) '제보자'엔 안 나오는 김박사의 존재 (2) PD수첩, 구속으로 진실 밝히려 했다 MBC는 국정원에게 약점을 잡혔었나? 에는 국가정보원 간부가 방송사 사장(장광 분)을 상대로 회사 경영의 약점을 암시하며 압력을 가하고 이 때문에 방송이 나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실제로 MBC가 경영상의 약점이 잡혔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당시 MBC 사장은 현 강원도지사인 최문순 씨였다. 최 사장과 MBC는 2005년 한 해 동안 공개방송에서 일어난 인명 사고, 삼성X파일 낙종, 가요프로그램에서의 성기 노출 사건 등으로 평지풍파를 겪고 있었다. 오죽하면 MBC의 새 로고에 들어간 빨간색이 흉조라는 말까지 떠돌았다. 그리고 MBC와 최 사장은 황우석사태로 그해 연말을 화
(1)편에 이어 피디가 교수들 앞에서 전문가와 맞짱토론... 가능한가? 에서 윤민철 피디와 이장환 박사는 여러 명의 교수들이 줄지어 앉은 가운데 토론을 시작한다. 이 장면은 허구적 설정이 아니라 실화를 그대로 가져오다시피 한 것이다. PD수첩의 한학수 피디는 황 박사와의 직접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날카로운 질문을 펼쳤다. 이날 황 박사는 대중 강연 때마다 틀어주던 논문 해설 강의를 시작했는데 한 피디로서는 다 아는 내용이었기에 20분만에 강의가 중단되었다. 황 박사는 PD수첩 취재진에게 실험실을 구경시킨 뒤 인터뷰를 시작했다. 황 박사는 이 자리에서 연구원의 난자 체취가 자발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나중에는 황 박사가 직접 병원으로 데려간 것으로 드러
2005년 대한민국을 달구었던 황우석사태를 소재로 한 영화, 가 10월 2일 개봉했고 10월 14일 기준 125만 명의 누적 관객을 동원하면서,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관람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여전히 인터넷 댓글에서는 사건 당사자인 황우석 박사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나, 진실을 밝히려는 언론인(박해일 분)의 분투는 오늘날 부쩍 위축된 언론 현실과 대비되면서 정의를 지향하려는 대중의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는 평이다. 영화적인 수준이나 재미를 떠나, 물론 에는 이런저런 한계가 존재한다. 황우석 연구팀의 체세포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얽힌 다양한 맥락이 생략되었고, 실제로 7개월 가량 진행되었던 사건에 관련된 인물들도 영화에서는 대거 빠져 있다. 이들을 러닝 타임 속에 넣기
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두 본분이 ‘수업’과 ‘생활지도’라 했습니다. 이번 편지의 주제는 ‘생활지도’입니다. ‘좋은 수업’에 관한 것도 그렇고 교육에 관한 제 이야기의 대부분이 교육현장에서 일반적으로 논의되는 통념을 벗어나 있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좋게 말해 창의적인 글쓰기 혹은 혁신적인 교육비평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지만 어떤 면에선 다소간에 제 주관에 치우치는 경향성이 있음을 인정합니다.하지만 제가 판에 박힌 이야기를 거부할지언정 일부러 상식을 비껴가려 애쓰는 사춘기적인 반항정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뜻은 없다는 사족을 남깁니다. 오히려 저의 문제의식은 항상 상식적인 차원의 가치론에 터해 있음을 힘주어 말하고 싶습니다. 이 글의 주제인 ‘생활지도’에 대해서도 상식에 입각하여 이것이 교육현장
이탈리아 피렌체에는 거짓말 조금 보태 한국의 편의점이나 교회 수만큼이나 카페가 많다. 아침 일찍 성 조반니 세례당 근처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잔 마시며 느긋하게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일명 두오모 성당)을 바라보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다. 한 잔에 2유로(약 2800원)가 채 되지 않는 저렴한 가격으로 유러피안이 될 수 있다. 많은 현지인들은 가게 안에 있는 바 앞에서 주문을 하고 바리스타가 바로 내려주는 커피를 받아 그 자리에서 선 채로 후루룩 마시고 나간다. 아마 출근시간에 쫓기나 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럴 수 없지 않은가. 야외에 마련된 테라스에 앉아 웨이트리스의 서빙을 받으며 이른 아침 피렌체의 향기를 느껴보자.
이 책의 글들은 제가 짬짬이 제 블로그에 올린 글들을 한 작품으로 묶은 것입니다. 블로그와 연동된 제 페이스북을 통해 글들이 벗들의 벗들에게로 폭넓게 확산되면서 많은 분들에게 읽히게 되는데, 몇몇 분들은 제 글에 대한 비평 또는 소감을 블로그에 남겨주시곤 합니다. 긍정적인 평이 많지만 아쉬움이나 유감을 표명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러한 부정적인 평은 대부분 ‘승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제 글이 승진파 교사들을 절대악으로 규정하는 이분법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말씀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그런 분들은 승진을 욕망하고 그 실현을 위해 애 쓰시는 분들이겠죠. 저는 그런 분들의 지적이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입장에 터한 뒤틀린 심사를 피력하는 것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그게 주관적이라면, 반대로 승진을 포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