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KEC지회가 수년간 소속 노조가 다르다는 이유로 승진과 승격에서 차별받아온 조합원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3/30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제기했다.(주)KEC는 2011년 7월 1일 전국 최초로 친기업 복수노조를 설립했다. 회사는 2010년부터 노조파괴 노무사의 자문을 받아가며 이것을 준비해 왔다. 발레오만도, 유성기업과 동일했다. 회사는 2010년 6월부터 2011년 2월까지 등의 노조파괴 문건을 작성하고 실행했다. 에는 금속노조 KEC지회 집행부를 퇴진시키고 친기업 성향의 신 집행부를 구성하며, 민주노총을 탈퇴시켜 한국노총에 가입하거나 기업노조를 결성하고, 신 집행부 구성에 필
우리 집 설거지 담당은 나이다. 설거지나 청소, 분리수거, 음식 쓰레기 처리 등은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정신건강에도 좋다. 왕창 쌓아두었다가 한꺼번에 실행하면 커다란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낸 이던 헌트나 컬링 준결승 마지막 스톤을 멋지게 장식한 안경선배 같은 마음도 드는데, 하필 그런 때엔 아내가 설거지를 이미 해두었다. 나는 비실비실 변명을 한다.- 오늘 저녁에 하려고 일부러 모아둔 거라니깐.- 알겠는데, 밥 먹을 숟가락은 있어야 될 거 아냐? 콱!- (도망가며) 아! 분리수거 해야겠다. 천정까지 쌓였다야.최근에는 설거지를 하다 보니 이상하게 거품이 잘 나지 않았다. 세제를 자꾸 짜도 그랬다. 아내가 그 안에 물을 넣어놓은 것이다. 세제통의 바닥까지 남은 세제를 깨끗하게 다
전에 살던 도시보다 이곳은, 별들이 더 잘 보인다. 오늘도 오리온 별자리가 떴다. 나란한 별 세 개와 넓게 둘러싼 네 개의 별은 나에게 언제나 나비처럼 보였다. 네 개의 별 중 하나는 꼭 희미하게 잘 보이지 않았다. 큰 딸에게 나비처럼 보이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초등 4학년의 삐딱함으로, ‘에게! 저게 무슨 나비야?’ 그리고 네 별 중 하나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어릴 적 아버지의 고향집에서 오줌 누다가 올려다 본 하늘에도 오리온 별자리가 있었다. 넷 중 하나는 희미했다. 고3때 삼총사가 두류공원에서 플라스틱 슬레이트로 눈썰매 타다가 죽을 뻔 했을 때도 넷 중 하나는 희미했다. 군대 가기 전 친구들과 속리산에서도 그랬다. 그리고 오늘도. 그때나 지금이나 도무지 다르지 않다.오만하고 엉뚱하게도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도시로 왔지만, 화개장터 노랫말처럼 "있어야 할 건 다 있고요 없을 건 없답니다. 상주시에는..." 그럼에도 아직 이곳에 없는 것이 극장이다. 영화 보는 극장이 없다.이곳에서 알게 된 사람이 작은 영화관 만들기를 추진하고 계신데, 잘 되었으면 좋겠다. 캬라멜 팝콘 파는 아르바이트 시켜달라고 조르기도 하였다.(손님 없을 때 한 주먹씩 쎄벼 먹어야지^^) 그래서 지금은 집근처 문화회관에서 주말을 이용해 상영하는 영화를 본다. 관람료는 1000원. 개봉한지 두세 달 지난 영화를 상영해준다.지금까지 도 도 도 보고, 보고 펑펑 울다가 나오기도 했다. 아이고, 진주댁~! 이러면서 울었다. 약간의 단점이 있다면 가끔 허리가 길거나 머리
만화가 김수박 / 뉴스풀협동조합 조합원 / [아날로그맨], [오늘까지만 사랑해], [내가 살던 용산](공저), [삼성에 없는 단 한 가지 : 사람 냄새], [만화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출간
눈이 많이 내리네.어제 밤,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는 함박눈이 내렸다. 사람 없는 동네 길에 고요하게 내려앉아 쌓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눈 오던 밤, 집에 가기 싫다며 레코드 집 처마 밑에 서서 조지 윈스턴의 Thanks giving 같이 듣던 시커먼 친구 생각도 잠깐 했다.나한테 ‘뉴 에이지’ 가르쳐주고 너는 어디서 뭐하고 사냐? 이눔시키... 당연히 잘 살겠지. 눈에 관한 기억들은 친구들과는 기쁘고, 여자들과는 슬프다. 이상한 일이다. 슬픈 일은 떠올리지 말라는 것인지. 들고 있는 자판기 커피에 하얀 눈이 자꾸 들어왔지만 모르겠다, 그냥 마셨다.현관문을 열고 들어섰더니, 내 머리와 어깨에 쌓인 눈을 본 아내가 놀라며 물었다.- 눈 오나?- 펑펑.아이들의 외침과
최근의 깡깡 추위 때문에 그런가, 아내가 몰고 다니는 소형차의 배터리가 두 번이나 방전되었었다. 보험을 불렀더니, 살려 놓으며 반드시 하시는 말씀이 30분 이상 시동 끄지 마셔요.덕분에 점심식사로 집에서 차로 30분 좀 넘게 걸리는 도리사 칼국수-석쇠구이 집에도 다녀오고, 해물짬뽕 끝내주는 화령반점에도 다녀왔다. (방전되었다가 살려놓으면 시계가 안드로메다의 시간으로 가있던데, 그 시간은 어디인지 매번 신기하고 가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시는 말씀이 한 번 더 방전되면 배터리를 교체해야 할 거예요. 오래되어서 약해요.그날이왔다. 깡깡 추위 올해 최고라서 그런지 시동이 켜지지 않았다. 아내분께 바로 오늘이라고 보고 드렸더니, “배터리가 얼마지?”-응, 제작년 가을에 내 차 배터리 바꿀 때
2018년 3월 1일 경상북도 구미시 구미역사 뒤 소공원, 대한민국의 보수의 심장에서 청소년들이 유관순 열사 복장을하고, 목소리 높여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라며 만세삼창을 외쳤다.너는 듣고 있는가 분노한 민중의 노래다시는 노예처럼 살 수 없다 외치는 소리심장 박동 요동쳐 북소리 되어 울릴 때 내일이 열려 밝은 아침이 오리라모두 함께 싸우자 누가 나와 함께하나저 너머 장벽 지나서 오래 누릴 세상자 우리가 싸우자 자유가 기다린다.레미제라블의 민중의 노래를 한국어로 개사하여 현일고 연극부 동아리 페르소나가 열연중이다. 전날까지 이어진 비바람에 밤새 뒤척이며 일어난 구미시 청소년들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다. 경상북도 구미
만화가인 나는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조금 특수한 직업인으로서의 진로교육에 부름을 받기도 한다. 어느 날은 두 학교에 강의를 하였고, 한 학교는 조금 먼 곳이었다. 돌아오는 길은 몸도 마음도 노곤하였는데, 가던 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봐두었던 상큼한 롤리폴리 젤리를 담았다.다양한 색깔과 모양의 젤리들을 투명봉투에 골라 담는 일이 재미있다. 이것을 받아들 아이들의 표정을 상상하며 담게 되기 때문이다. 아... 저 ‘석기시대’ 초콜릿도. 참! 계산대에서는 담배 한 갑(아... 그만 사고 싶지만)도 주문했다.집에 들어와 담배를 숨긴 채(큰 딸한테 걸리면 10분도 넘게 꾸중 듣는다.) 롤리폴리 젤리를 내밀었더니 두 딸이 환호의 ‘폴짝 춤’을 춰주었다. ‘롤리폴리댄스’라고 부를까 잠시 망설였다. '춰주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