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편에서 계속)그런데 ‘집’을 못 지키기로는 이재영도 피차일반이었다. 2006년 들어 민주노동당 정책위의장이 ‘자주파’ 인사로 바뀌면서 ‘평등파’ 이재영은 당에서 떨려나게 된다. “정책적 혜안과 정책기획 및 실행능력 면에서 누구보다 출중했던 그이(이재영)에게 진보정당 운동이 되돌려주었던 첫 번째 큰 선물은 "사실상의 해고조치"였다.”(송태경)‘평등파’ 성향의 노회찬, 심상정 국회의원이 민노당의 호감도를 올리고 있는 동안 자주파 중심의 당 지도부는 친북적 입장과 반(反)진보적 행태로 당의 정신을 훼손하고 내분만 키웠다. 살림살이도 엉망이었다.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라고 묻던 당이 말이다. 진보 매체 에서 새 출발한 이재영은 당연히 이를 봐주지 않았다.“이 이들
핵심부터 말하자. “나는 A를 싫어한다”와 “A는 없애버려야 한다”는 서로 다른 차원에 있다. 이걸 같은 뜻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이 글을 읽어봐야 소용없다. 필자는 현재의 통합진보당을 이루고 있는 NL(민족해방파/자주파)에 매우 큰 유감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를 감히 ‘피해자’라고 단언할 수 있다. 그들의 패권주의와 반(反) 진보적 행태를 넌더리날 만큼 겪어봤다. 그래서, 필자 같은 사람이 이번에 정부와 헌법재판소에 의해 해산된 통합진보당을 변호하는 것도 다소 의미가 있겠다. 1. 이석기 사건은 아직 최종판결이 나지 않았다. 박근혜 정권이 통합진보당 해산을 청구한 결정적인 배경은 두말할 나위 없이 이석기 사건이다. 이석기 씨가 전쟁에 대비한 위험한 발언을 한 것은 대체로 사실이다. 그런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 정말 멋있는 남자다.저렇게 자존감이 강한 남자가 연산군처럼 포악한 여군주 앞에 무릎을 꿇고 수난을 당할 때 그 비참함의 정도가 충분히 그려진다. 사람은 자존감이 강해야 한다.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짓이라 하지만 인간에게 돈보다 심지어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명예다.십상시들, 사람 잘 못 봤다박창진 사무장이 국토교통부에서 첫 조사를 받은 지난 8일, 조사 1시간 뒤 대한항공 임원이 박 씨를 불렀습니다. 이 임원은 국토부측이 승무원들이 작성해 제출한 사실관계 확인서가 국토부의 시간대별 항공기 동선이나 내부 상황 관련 자료와 맞지 않는다며 다시 써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확인서를 다시 쓰는 일이 10차례 이상 반복됐습니다. - KBS1 뉴스 -
연재 시작 후 처음으로 진보정치 이야기를 다루고자 한다. 지난 12월 12일은 고 이재영 씨의 2주기였다. 이재영은 대학을 그만두고 공장으로 들어가 노동자 조직 활동을 했고 진보정치연합 정책국장, 국민승리21 정책국장, 민주노동당 정책실장을 거쳐진보신당(통합진보당과 다른 정당이다. 현재는 노동당)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냈다. 암 투병 끝에 그가 누운 관은 진보신당 깃발이 덮었다.그는 투병 중 “의사들은 내게 25%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말한다. (...) 살아오면서 그처럼 커다란 확률을 잡아본 적 없는 나로서는 로또 맞은 것처럼 기쁘다”고 썼다. 예전에도 이처럼 낙천적인 그였다. 누구도 암으로 향년 45세에 떠난다고는 상상하지 못했다.필자도 그와 야트막한 인연이 있고 천여명 장례위원 중 하나였다
한 해가 저물고 있다. 매년 이 맘 때가 되면 후회와 아쉬움이 남지만, 올해는 그런 기분이 조금 덜하다. 20대 초에 나 자신과 했던 다짐을 지켰기 때문이다. 올해 이 다짐을 이룬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풍성한 한 해였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전환점이 있다. 삶의 태도나 목표가 결정적으로 정립되는 순간 말이다. 나에게는 1999년 늦여름이 그러했다.1999년 3월, 나는 지방 국립대에 입학했다. IMF는 우리 집이라고 피해가지 않았다. 가세는 급격히 기울었고, 결국 원하던 곳은 아니지만 등록금이 싸고 장학금을 받을 수 있을 만한 곳을 선택해서 진학하게 됐다.(장학금은 입학할 때 딱 한 번 밖에 못 받았다.) 그 때나 지금이나 자취생들은 항상 가난하다. 생활비가 없어 주중에는 학교를 다니고, 주말에는 다음
이번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최초로 위원장을 직선제로 뽑는 초유의 실험을 벌였다. 역대 민주노총 위원장은 모두 대의원들이 선출(간선제)했다. 민주노총 직선제에서 투표권이 있는 조합원은 67만명으로, '대선과 총선 다음으로 가장 거대한 규모'로 치러지는 선거인 셈이다.뉴스풀e가 1차투표 마감 특집 기사를 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6, 70만명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선거는 노동조합이 아닌 자본가단체나 이익단체의 선거라도 충분히 주목대상이 된다.어떤 조직이든 6,70만명이 참여하는 선거라면... 민주노총은 직선제 도입에 관해 조직 내부에서 진통을 겪어왔다. 1998년 이갑용 씨가 민주노총 위원장에 오르면서 '직선제'를 공약으로 제시했으나 내부 정파별로 이견이 갈리고 유보에 유보를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문고리 권력으로 지목된 청와대 이재만 비서관과 김종 문체부 2차관이 한편이라며 이들의 ‘인사(人事) 장난’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리하여 12월 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회에서 김종 차관이 야당 의원들의 질의를 받던 중, 우상일 문체부 체육국장이 김 차관에게 내민 쪽지가 화제다. “여야 싸움으로 몰고 가야”. 정부가 곤경을 면하기 위해 정부 대 국회 구도를 여당 대 야당으로 바꾸자는 이야기 같다. 믿기지 않았다. 쪽지 글씨가 너무 컸다. 다같이 보라고? 설훈 새정치연합 의원은 “건국 이래 이런 건 처음 본다”고 성토했다.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도 "몰고 가라고 한들 의원들이 그렇게 가겠냐"며 사과를 요구했다. 우 국장은 “급하게 메모를 쓰다보니
피렌체 정치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시뇨리아 광장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붐빈다. 거기에는 르네상스 시대 탑상주택의 전형을 보여주는 베키오 궁전이 웅장한 위용을 뽐내며 자리하고 있다.(사실 ‘베키오’라는 단어는 ‘오랜 된’이라는 뜻이다. 정식 명칭은 팔라초 델라 시뇨리아이다.) 광장 한 쪽에 줄지어 있는 레스토랑의 야외 테이블에서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멋진 식사와 함께 베키오 궁전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다. 시뇨리아 광장에 들어서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베키오 궁전, 그리고 그 앞에 4미터가 넘는 다비드상이 있다. 미켈란젤로의 걸작 중 하나이며,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 훨씬 더 거대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다비드상은 복제품이다. 진품은 부식과 훼손을
독일인과 프랑스인, 소련인이 죽어서 저승에 갔다. 저승 입구에서 이들은 자신의 사망 과정을 설명해야 했다. 저승사자가 물었다. “셋 다 차 때문에 죽었다면서?” 먼저 독일인이 답했다. “우리나라 고속도로, 아우토반 알죠? 여기서 엄청 빨리달리다가 사고가 나서 죽었습니다.” 뒤이어 프랑스인이 입을 열었다. "세느 강변에 차를 세워두고 애인이랑 사랑을 나눴습죠. 그런데 갑자기 차가 미끄러지는 겁니다. 강물에 빠져 익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련인이 말했다. "전 자동차를 사려고 저축하다가 굶어 죽었습니다."소련은 미국에 맞먹는 강대국이었지만 자본주의 국가에 훨씬 뒤쳐지는 생산력과 공산주의답지 않은 분배력 악화로 인민들은 빈곤에 빠져 들었다. 소련과 같은 현실 공산주의 체제를 풍자하는 ‘공산
교사의 삶은 가르침을 떠나 생각할 수 없습니다. 교사는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교육하는 삶의 행복은 무엇보다 이 가르치는 일에서 생겨납니다. 일찍이 맹자도 군자의 세 가지 낙 가운데 하나가 가르침에 있다고 말씀하셨죠.우리는 보통 가르침과 배움을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르침은 배움과 동전의 양면처럼 한 몸을 이룹니다. 교사의 본분인 수업은 교수와 학습의 상호작용에 다름 아닙니다. 그래서 수업지도안을 ‘교수-학습 계획안’이라 일컫는 것이죠.‘교수학습 과정안’이라고도 부르는 이 계획서는 교수활동은 교사의 몫으로 학습활동은 학생의 몫으로 칼같이 구분하여 나타내는데, 나는 수업설계도에 함축된 이러한 기계적 사고에 우려를 품습니다. 수업의 과정 속에서 교사는 가르치기만 하
지금보다 더 젊은 시절 교육학 책들을 살피면서 가장 흥미있게 읽었던 대목 중의 하나가 ‘자기충족예언’입니다. 자기충족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은 사회학자 머톤(Merton, R.)이 개발한 이론으로, 정상적이라면 이루어지기 힘든 어떤 일이 행위자의 강력한 믿음에 힘입어 그 믿음과 행동 사이에 긍정적인 피드백이 일어나 마침내 그것이 실현되는 현상을 말합니다.“말이 씨가 된다.”는 우리 속담이 이것과 관계있습니다. 머톤 이후 사회심리학에서 자기충족예언은 여러 학자들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제기되었습니다. 권위 있는 의사의 말 한마디가 환자의 고민을 해소하여 병을 낫게 한다는 플레시보 효과(placebo effect)가 대표적인 것이죠.교육학에서 자기충족예언은 ‘피그말리온 효
교직의 가장 큰 매력은 방학이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세상에 교사인 사람 외에 이렇게 긴 휴가 기간을 갖는 직업인은 잘 없을 겁니다. 대통령도 못 누리는 호사가 교사의 방학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방학은 학생을 위한 방학이지 교사를 위한 방학은 아닙니다. 하지만 학생이든 교사든 일반인이든 사람은 '휴가'를 통해 의미있는 변화와 성장을 꾀할 수 있다는 논거로 '비움과 채움'의 역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보겠습니다.방학’은 영어로 ‘vacation'인데, 라틴어로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뜻하는 '바카티오(vacatio)'에 그 어원을 두고 있습니다. 유사 어원으로 라틴어 'vacuus'는 ‘텅 비우다’란 의미인데, 이로부터 파생된 단어가 vacant(텅 빈)나 vacuum(진공)입니다.
대중적으로 가장 빈번하게 시도되는 정치 전략은 ‘정치와 대중의 괴리’ 그리고 정치인과 시민의 거리를 벌리는 일이다. 시민들은 정치권의 추태와 부조리를 보며 정치인은 자신과 아예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특히 소거되는 것은 바로 정치의 유머, 유머의 정치다. 그러나 정치 유머, 유머러스한 정치가 우리의 입길을 타지 않는 원인이 단지 시민들의 정서에만 있는 건 아니다. 한국의 정치권은 웃음을 타고 퍼지고 흐를 만한 사연을 그다지 생산하지 못했다. 이승만, 박정희가 등장하는 유머를 접해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외국에서는 정적 사이에도 오가는 유머를, 이 땅의 권위주의와 엄숙주의가 짓이겨 놓았다. 그들의 뒤를 이은 독재자 전두환이나 전씨의 그 뒤를 이은 노태우에 관한 유머는 제법 있
교사에게 ‘권위’는 생명과도 같습니다. 그러나 그 권위가 자칫 권위주의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에 교사는 자신의 교육실천에 대한 성찰을 게을리 해선 안 된다고 했습니다. 요컨대 권위주의를 피하면서 권위를 지켜야 하는데, 이는 권위적이지 않으면서 권위적이어야 한다는 뜻으로서 일종의 모순어법이 되고 맙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순어법은 형식논리상의 모순일 뿐 내용을 자세히 뜯어보면 어떤 묘한 역설의 진리가 내포되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 절묘한 이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통합적 관점’이 요구됩니다.모든 사물은 밝은 측면과 어두운 측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리 심오한 이치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책상 위에 놓인 컵 하나를 봐도 빛이 들어오는 쪽은 밝고 반대쪽은 어두운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을 알
예부터 선생 똥은 개도 안 먹는다 했습니다. 그만큼 선생 노릇하기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되다는 뜻이겠죠. 제 초임 때와 달리 지금은 학교교육 여건이 여러모로 많이 변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시기에도 여전히 이 말이 유효한가 하는 생각을 가끔 해봅니다. 이삼십년 전에 비해 현재 교사의 사회적 위상은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교육환경도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런저런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종합해볼 때 교직생활이 예전보다 더 힘들어졌다고 말하겠습니다. 해마다 명예퇴임을 하는 교사가 늘고 있는 통계치가 이를 잘 설명해줍니다.어떤 상황이 교사를 힘들게 할까요? 여러 측면에서 논의할 수 있지만 저는 간명하게 딱 두 가지 상황으로 요약하고자 합니다. 사람은 하고자 하는 일이
지구온난화의 주된 원인제공자는 부자들이지만, 그 피해를 입는 쪽은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입니다.우리 생활에서 이러한 사례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에어컨입니다. 어린 시절에 에어컨을 처음 접했을 때 두 가지 측면에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나는 어떻게 저렇게 시원한 공기가 만들어질 수 있는가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에어컨 실외기에서 엄청나게 뜨거운 공기가 빠져 나오는 것을 알고선 문명의 야누스적인 두 얼굴을 실감하였습니다. 이 문명의 이기로 인해 혜택을 입는 쪽과 피해를 입는 쪽이 철저히 “계급적으로” 운명 지어지는 이치에 대해 함께 생각해봤으면 합니다.2010년 내 나이 마흔 일곱에 처음으로 외국여행을 나설 기회가 있었습니다. 미국 미시건대학(MSU)에서 4주간 영어연수를 받았는데, 과정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구미시 폐기물관리 조례 일부개정안’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구미시가 작년 11월에 통과된 ‘구미시 폐기물관리 조례 일부개정안’을 불과 1년도 안되어 재개정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작년 8월 구미시는 ‘구미시 폐기물관리 조례 일부개정안’(구미시장)이 입법예고를 통해 오는 대형 및 재활용폐기물 수집ㆍ운반 업무의 직영 의무조항 및 현재 대행 중인 업무의 직영전환 관련 유예조항을 삭제하여 민영화하려는 시도를 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환경미화원 노조 및 시민사회단체 등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대형폐기물과 재활용품의 수거를 재직영화하고, 시점을 2015년 1월 1일로 늦추는 수정안으로 통과되었다.그러나 또다시 지난 11월 6일 입법예고한 ‘구미시 폐기물관리 조례 일부개정안’
지난 글에서 ‘life guidance’의 본질적 의미가 우리 교육현장에서 왜곡되어 그릇된 방향으로 실천되고 있음을 논했습니다. ‘삶의 안내’든 ‘생활 지도’든 그것이 복도에서 뛰지 못하게 하고 두발과 복장을 단속하는 형태는 교육이라 일컬을 수 없다 했습니다.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학교 일상 속에서 “교사가 학생을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하는 문제는 남습니다. 이게 교육학개론에서 다루는 ‘교사론’의 핵심 내용인데, 보통 ‘학급경영’이라는 주제로 논의됩니다. 거듭 말하지만, ‘생활지도’라는 영역은 이와 무관합니다. “복도에서 사뿐사뿐”이나 학생 두발 단속 따위의 문제를 다루는 교육학이론은 지구상 어디에도 없습니다.교육학서적 어디에서도 언급되지 않는 훈육적 조치를 생활지도라는 이름으로
교육실천 과정에서 교사는 자신을 성가시게 하는 수많은 악동을 만납니다. 교사의 삶은 아이들을 떠나 생각할 수 없는데, 교직이 힘들다 하는 것은 아이들과 부대끼는 것이 힘들다는 말과 다르지 않을 겁니다. 교육의 본질은 사랑이지만, 교사가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나 사랑의 그릇은 무한하지 않아서 우리는 모든 상황에서 모든 아이들을 다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경우에 있어서는 “사랑하기보다는 덜 미워하는” 우회적인 형식을 취하는 것이 최선인지도 모른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교사에게 미움의 대상이 되는 아이는 크게 두 종류입니다. 하나는 교사를 힘들게 하는 아이이고 다른 하나는 교사를 힘 빠지게 하는 아이입니다. 전자는 우리가 흔히 ‘말썽쟁이’라 일컫는 부류인데 이런 아이들은 교사뿐만 아
이 세상에서 우리보다 학생들에게 공부를 많이 시키는 나라는 없을 겁니다. 학습노동량이란 측면에서 한국은 단연 으뜸입니다. 그 결과 한국학생은 성적은 최상이지만 공부에 대한 흥미는 최하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행복수치가 OECD국가 가운데 제일 낮다고 합니다. 행복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 학교는 ‘교실붕괴’라는 말로 요약되듯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 모든 불상사가 빚어진 근본적인 이유는 치열한 경쟁을 근간으로 하는 입시위주의 교육시스템에 있기 때문에 이 낡은 교육제도를 혁파하지 않으면 치유가 불가능할 지도 모릅니다.그러나 우리 교사들이 구조적인 모순을 탓하며 최선의 교육을 위한 개인적 차원의 노력을 게을리 할 수는 없습니다. 사회구조의 혁신 없이 학교는 바뀌지 않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