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학교는 역량중심 미래학교입니다현재의 학교 체제는 18세기 시민 혁명과 19세기 산업혁명의 결과물로 부모의 신분과 관계없이 누구나 똑같은 교육을 받을 기회의 보장, 그리고 산업사회 필수 지식을 갖춘 인력의 대량생산 체제가 학교라는 기관을 통해 구현된 것입니다. 그런데 새로운 세대에게는 새로운 교육체제가 필요합니다. OECD는 정답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나침반을 가지고 길을 찾아가듯 스스로 학습하며 만들어갈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학습 나침반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나는학교는 지식을
“야옹아!”어머니는 먹다 남은 갈치를 들고 문밖으로 나갔다. 말이 문이지 하우스 문짝같이 구멍 뚫린 비닐로 막은 문을 열고 문 옆 밑에 종이를 깔고 갈치를 내려놓았다. 아버지는 방 건넛방에 갇혀 있었다. 치매가 심하지는 않았지만, 자꾸 문밖으로 뛰쳐나오려고 하는 통에 문을 쉽게 열지 못하도록 문 위쪽과 외벽 사이에 돌쩌귀를 걸어 놓았다. 어느 틈에 나타났는지 길고양이는 야옹거리며 종이를 찢어가며 얼마 되지도 않는 갈치 살덩이를 알뜰하게 먹어치웠다. 특재는 허접하기는커녕 구질구질한 살림살이에 길고양이를 매일 챙기는 어머니가 못마땅했다
종종 활동지원사들이 돈을 많이 번다는 이야기를 듣는 일이 있다. 바로 얼마 전 보건복지부 공무원 면담을 하는데 노조 앞에서 담당 행정사무관이 이렇게 말했다. 장애인에게 24시간 서비스하면서 월 800만 원 소득을 얻는 분들은 다른 건 필요 없고 그냥 계속 그런 식으로 근무하길 원한다고 말이다. 그는 이렇게 말하며 노동조합의 제도 개선 요구를 일축하고 있었다.이런 종류의 발언은 현장에서도 많이 나온다. 연초다 보니 연말정산을 안내하는 전담인력은 활동지원사에게 이렇게 안내했다 한다. “월 천만 원씩 버시는 분들이 센터 여러 개 하시잖아
2022년 12월 15일 국가교육위원회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을 심의·의결했다. 교육부가 최종안을 국가교육위원회에 제출한 지 10일도 되지 않았다. 예견대로 국가교육위원회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전문가, 시민사회, 교육부가 오래도록 논의한 교육과정은 휴지조각이 되고 말았다. 12월 6일 국가교육위원회의가 열리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참교육학부모회를 포함한 교육 시민단체들이 교육과정 개악을 막기 위해 선전전을 벌였다. 교육과정 개정안은 민주주의와 노동, 성평등 등이 빠진 상태로 국가교육위원회를 통과하였다. 이윤
구미시가 전국에 이름을 떨치고 있다. 중앙지, 지역 소식지 가릴 것 없이 구미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린다고 아우성이다. ‘경북 구미시가 배낭여행을 떠나는 직원에게 수백만 원의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경향신문, 2023.01.11.)더구나 ‘경북 지역 중 부채 최고 수준’의 구미시이면서 내년 예산 3조 원을 준비하면서 전 연도까지 진행되어오던 사업 예산을 반으로 줄이라고 하여 반발을 사면서도 경제 최고, 박정희 우상화에 깃발을 내세우던 젊은 시장(?)이 낡아빠진 목소리를 내고 있다.구미시
◆ 세계 최고 흥행작 연대기, ‘영화는 영화일 뿐’임을 거부하다2009년 개봉해 현재까지 역대 영화 흥행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 그 속편 이 13년 만에 등장해 전 세계 겨울 극장가를 석권하는 중이다. 전편의 아성을 넘보긴 어려울지 몰라도 개봉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역대 흥행 10위권에 안착하며 코로나19 이후 얼어붙은 극장가를 달군다.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가파른 흥행 실적을 선보이며 천만 관객을 넘보고 있다.속편 역시 전편에 이어 영화로 체험할 수 있는 영역을 확
3년 전 오늘, 거리에서 추위를 고스란히 견디며 지낸 날이 있었다. 35년째 해고노동자로 있는 김진숙의 복직을 위한 무기한 단식 농성을 하고 있을 때였다.찬바람과 뜨거운 태양을 그대로 맞았던 청와대 사랑채 앞의 40일은 매일같이 노동과 관련한 기자회견, 집회, 1인 시위가 단 하루도 진행되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앉아 있는 일 말고 달리 할 일이 없던 나는 그 목소리를 들으며 공부했다. 노동 현장의 가장 큰 쟁점인 장시간 노동, 고용에 대한 불안정, 사고 위험이 가득한 일터의 환경 개선, 코로나로 인해 과중한 업무로 누군가는 숨을 거
팬데믹이라는 인류가 감당하기에 벅찬 시련 이후(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인간에게 닥쳐온 의제가 있다. 지금까지 문명의 발전, 성취 나아가 한마디로 ‘효율성’이라 정의할 수 있는 소비와 생산을 최적화하여야 한다는 진보의 시대는 이제 종언을 고할 수밖에 없다는 것. 진보(발전, 발달)의 시대는 회복력(resilience) 시대로 자리를 내어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제러미 리프킨은 ‘재 야생화되는 지구에서 생존을 다시 생각한다’는 부재가 붙은 『회복력의 시대(The Age of Resilience)』에서 생존을 위해 지금까지 정치, 경제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국방예산 지출은 2조 1,113억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2조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러한 증가세는 훨씬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독일의 특별방위기금 1,000억 달러 긴급 편성, 핀란드와 스웨덴 나토 가입의정서 제출, 폴란드 등의 GDP 2~3% 수준 국방비 긴급 편성은 군사화와 군비 증강의 가속화 추세를 잘 보여준다. 이런 현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와 가까운 동유럽과 북유럽뿐만 아니라, 서유럽, 북미, 인도-태평양, 중동을 비롯해 지구
소설 『마지막 섬』(쥴퓌 리바넬리 著)은 자연의 힘이 저항의 주체가 되어 하나씩 망해가는 그리하여 천국과 같은 섬이 참혹하게 지옥의 변해가는 모습을 그린다. 소가구가 소유권의 다툼도 분쟁도 없이, 제제도 제약도 경계도 없이, 그렇다고 내 것, 네 것 나누지도 않던, 비둘기들이 원래 주인이었던, 자연 그대로 더불어 살았던 평화로운 모습이 권력을 가진 자의 추악한 무지와 무례함으로 파괴되고 필연적으로 모두가 죽어가는 지옥의 섬으로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책이다.그러면서도 책에서 말하듯, ‘권위주의와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공동체를 어떻게
믿거나 말거나지만 필자는 기차 나들이할 때 이젠 이거나 저거나 다 똑같을 텐데 하면서도 경향신문을 사든다. 그리고 운세를 본다. 마음에 담아둔 적도 없고 금방 잊어버린다. 이번 추위가 춥긴 추웠나 보다. 서울엔 눈이 쌓여 있고 지인 말로는 펑펑 내렸다고 하던데. 그러다 18일 몸이 아프고 열나고 자가진단키트는 영락없이 코로나19 양성으로 뜨는데 마누라랑 코로나 대 독감 주제로 월드컵 결승전도 아닌데 싸울 일 있겠냐 싶어 조용히 마누라 말을 듣기로 했다. 집이 감옥으로 변했다. 정상인이라면 인간 몸은 호메오스타시스(항상성)로 돌아가려
◆ 2022년 이란 히잡 반대 시위에 대하여2022년 9월 16일, 3일 전 이란의 수도 테헤란 시내에서 ‘히잡’을 올바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체포되어 구금되어 있던 22살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정부기관에서는 그녀가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가족 측은 건강에 문제가 없었다며 시신에서 물리적 폭력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반박했다. 이란 내 소수민족인 쿠르드족 출신인데다 히잡을 거부한 것도 아니고 착용 상태가 올바르지 않다는 혐의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녀를 체포한 건 ‘도덕경찰’이라 불리는 종교 근
여느 날과 다름없이 늦은 밤 집에 돌아와 침대 위에 엎드려 책을 읽고 있을 때였다. 문을 닫은 뒤에도 종종 영업 중이냐는 손님들의 문의가 있었던 터라 낯선 번호가 찍힌 폰 화면을 보며 잠깐 멈칫했다. 매년 OECD 국가 중 노동시간 1, 2위를 다투는 한국에서 모든 노동자에게 일과 쉼의 양립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휴일 없이 매일 디저트를 만들고 책을 읽고 모임을 하는 나는 휴식할 때만큼은 어떠한 방해도 받고 싶지 않다. 울려대는 폰을 몇 초간 응시하다 결국 전화를 받았다.“글쓰기 모임 신청하려고요.”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평화디딤돌은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분들을 기억하기 위해 그분들의 성함 등이 적힌 동판을 고향에 설치하는 프로젝트이다.* 지난 11월 15~19일, 5일에 걸쳐 사이아트갤러리에서 평화디딤돌 기억 사진전이 열렸다. 기억의 길, 평화의 돌을 주제로 한 이번 사진전에서 특별 프로그램인 토크 콘서트와 평화 필드워크에 참석할 수 있었다. 분에 넘치게도 평화 필드워크를 진행하면서 짧은 안내와 설명을 하는 기회를 주신 덕에 평소보다 더 많은 공부를 하고 갔고, 더 많은 배움을 얻는 기회가 되었다. 그러나 행사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레 의문이 떠올랐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이 유족의 동의 없이 유출된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 언론의 본분을 망각했다는 정도의 수준을 넘어 ‘패륜’이라고까지 공격한 모양이다. 이태원이라고 하는 곳은 할로윈 축제를 벌인 사적인 공간이지만 살릴 수 있었던 20대들 160명 가까운 사람들이 죽은 것은 국가가 책임져야 할 공적인 사건이었다.마침 학교에서 달성군 설화리 상여소리 보존회의 망자를 보내는 의식을 보았다. 한 사람의 생명을 보내는 데에도 많은 사람이 동원되고 지극정성을 펼친다. 그러나 국가는 세월호 참사의 데칼코마니라고 해야 할 이태원 참사 희생자
멀리 갈 것도 없다. 하루가 멀다고 터지는 대형 참사가 이제는 일상이 되는 느낌마저 든다. 그만큼 무감각했거나 무덤덤해지는 암울한 사태가 또 벌어질까 두려우면서도, 점쟁이도 아닌 전문 경영인이 말한 내용이 자꾸 떠올라 머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아직 흘러내리는 상처의 흔적이 아물지도 않았는데, 어느 하나를 소홀하게 취급할 수 없는 악독한 재앙이다. 당한 희생자의 아픔과 재산 손실은 서민들 모두를 울리기에, 충분한 것이었다.이번 이태원 희생자의 명복을 빈다. 150명이 넘은 젊음에게 어떤 뜨거운 눈물을 흘려야 이 아픔이 사라질꼬? 세월
◆ 알베르 카뮈와 지네딘 지단의 공통점 찾기 알베르 카뮈(1913~1960). 과 , 를 쓴 프랑스의 작가지네딘 지단(1972~현재). 프랑스의 전 축구선수, 현 축구 감독문학을 애호하는 이들과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각각 모를 리가 없는 이름들인 두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일단 프랑스 국적을 가진 이들이다. 여기에 추가로 덧붙이자면, 두 사람 다 ‘알제리’와 관련이 있다. 알제리라면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와 면한 국가 아닌가? 프랑스 국적의 둘이 왜 알제리로 묶이게 된 걸까?카뮈는 ‘피에 누아르
강원도–강원중도개발공사–아이원제일차–레고랜드로 이어지는 건설사의 위기가 채권시장에 ‘돈맥경화’, ‘심근경색’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28일 강원도가 2050억 원의 채무를 갚지 못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장 바닥에 돈이 말라가고 있다. 기업들은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려고 해도 힘들고, 트리플에이 등급의 한전채의 금리도 5.9%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금리를 더 준다고 해도 채권을 사주지 않는 상태다. 강원도는 내년 1월에 2050억 원을 갚겠다고 발표했으나 이미 디폴트 선언이 시장을 뒤흔들어놓은 상태다. 흡사 영국이 감
교실 청소를 쉽게 하기 위해 공부 마치고 헤어질 때 각자 의자를 책상 위에 올리고 갑니다. 작년까지 3학년 담임할 때는 아이들이 의자를 올리고 내리기가 힘들어서 이렇게 하지 않았지만, 5학년 아이들은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해 봅니다. 이 방식은 청소의 효율성은 있지만 한 가지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각자 자기 의자만 올리고 내리는 모양새가 우리 반 급훈 ‘함께 나아가기’의 취지를 살짝 비껴가는 것입니다. 아침에 오는 순서대로 의자가 하나둘씩 내려지는데, 맨 마지막에 남은 한 개의 의자가 쓸쓸해 보입니다. 그 의자의 주인
대통령 정약용.소설가가 아닌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이 쓴 장편소설의 제목이다. ‘시간을 거슬러 온 조선의 다빈치, ‘실학 21’로 대한민국을 세계의 중심에 서게 하다’라는 부재가 붙어있다.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다산이 강진에서 해배 된 후 18일 동안 대한민국의 20대 대통령이 되어 대한민국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노력과 지금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 모든 면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르쳐준다.책에는 이종령 송부령 도호의 부임 편지가 나온다.“목민을 맡은 자/ 네 가지 두려움이 있다./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