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5일 폐점한 킴스클럽 구미점에서 근무했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폐점 한 달째를 맞은 현재까지 퇴직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구미 킴스클럽에서 계약직 캐셔로 8년 동안 일했던 A 씨는 이번 추석 연휴를 불안한 마음으로 보냈다. 퇴사 한 달이 지났지만 인력공급업체(더이룸씨앤에스)로부터 퇴직금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 측이 약속한 월급 한 달 치에 해당하는 폐업 위로금도 지급되지 않았다. A 씨는 “회사 연락만 마냥 기다리고 있다. 10월 둘째 주 쯤 처리한다고 하는데 제때 돈이 들어올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현행 근로
퉁퉁한 무씨 아기별꽃 퍼질러 놓은 짐 정리하다 말고덥기 전에 무 솎기 해야 할 것 같다.바구니 들고 텃밭에 갔다.엄청 실하게 잘 자라주고 있는 무씨.고맙다. 쪼르르 달려온 남편자기 농작물에 해코지라도 할까노심초사안절부절뭐 하려고?이렇게 다닥다닥 붙어 있음이놈들이 자리가 좁아서 못 커요.솎아내야지.이렇게나 많이… 내 남편은 그렇다.고추 모종이 커지면나무가 된다는 걸 모른다.가지 모종 포트서 꺼내심을 때도 그랬다.띄워야 한다고 아무리 이야기해도지금 상태밖에 안 보인다.커서 자리가 복닥복닥해지면그때야 아~~~ 한다. 초가을 배추를 심을
2022년 3월 3일 오전 8시 20분 나는 학교 정문에서 피켓을 들었다. 노란색과 파란색 배경 위에 ‘STOP WAR, 전쟁 멈춰!’를 쓴 피켓이다.“선생님, 뭐 하세요?”나를 마주한 아이들이 똑같이 말했다. 표정도 비슷했다.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이런 표정이다. 나는 퍽 당황했지만 당황하지 않은 척하며 비장하게 말했다. 전쟁이 일어났다고, 전쟁이 일어난 것도 모르냐고 말했다. “전쟁 멈춰!” 오른손을 펼쳐 앞으로 내밀며 외쳤다. 몇몇 아이들은 하이파이브를 했다. 우크라이나라는 나라가 있냐고, 언제부터 전쟁을 했냐고 묻는 아이
매일 아침, 마당을 드나드는 동네 길고양이들에게 줄 사료와 물을 준비해둔다. 그런데 어떤 날에는 얌전히 깨끗하게 삭삭 비우고 가는데 다른 날에는 온 사방에 사료가 흩뿌려지다시피 하곤 했다. 미관상 좋지도 않고 덥고 습한 날엔 사료가 상하기에 십상이니 신경이 은근 많이 쓰이는 일이었다. 범인이 대체 누군지 잡히기만 해라 벼르게 되었다.범인은 얼마 후 밝혀졌다. 전선에 잔뜩 앉아 있던 동네 새떼였다. 참새는 아예 그릇에 퍼질러 앉아 먹었고 좀 더 덩치가 큰 비둘기나 까치, 까마귀들이 드물지 않게 출몰했다. 상대적으로 체구가 큰 새들이
10월을 맞아 경북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2일, 안동에서는 대한민국 명예대표 축제인 ‘2023 안동 국제탈춤 페스티벌’이 개막식을 갖고 8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6일 ‘2023 청도 반시축제’에 이어 7일에는 ‘제20회 영천 보현산별빛축제’가 열린다.2023 안동 국제탈춤 페스티벌은 ‘화려하게 꽃 피는 탈과 탈춤’을 주제로 옛 안동역과 안동 원도심, 탈춤공연장 등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는 10개국 11개 단체가 참여하는 탈춤 및 문화예술 공연과 세계 탈놀이 경연대회 등이 펼쳐진다. 이외에도 난장, 창작 탈 공모전
영상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2005년 6월부터 2007년 12월까지의 전 세계 해수면 해류의 흐름을 보여주기 위해 시각화 하여, 지난 2023년 5월 3일 공개한 자료이다. 여느 때보다 긴 한가위 연휴를 맞았지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했던 선조들의 염원이 무색해질 전망이다.일본 정부가 지난 8월에 이어 다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내보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지난달 24일,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에 저장되어 있던 134만 톤의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기 시작했다.지난 방류는
부처님 전생을 묘사한 설화인 《본생담(本生譚)》 중에 생명의 무게는 미물이나 부처나 한 치 다른 것 없다고 하였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두어 달 전 집 나갔다 돌아온 생명인 ‘경래’ 때문에 종종 생각에 빠져봅니다. 나와 사무실에 삼 년 넘어 동거한 수컷고양이로 경찰서 하수구에 빠진 것을 데리고 왔다고 ‘警來’라고 부르는 그 녀석이 창가 블라인드 두세 치 되는 틈에 수시로 올라가 바깥세상을 보며 묵상에 잠겨 있는 것입니다. 지난여름 가출했을 때의 짝을 그리는 것인지, 스스로 돌아다닐 수 있는 바깥공기를 그리워하는 것인지, 내가
화염으로 고발당한 사회시스템과 정의에 대한 불감증지난 26일 아침 추석 연휴를 앞두고 벼랑 끝에 몰린 방영환 택시 기사가 해성운수 회사 정문 앞에서 분신했다.방 기사가 남긴 글에 따르면 요구는 밀린 임금 지불과 택시 완전한 월급제 및 사주 정모 씨 처벌 등이다.지난 25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임금체불 근절을 위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는데 바로 다음날 방 기사가 분신했다. 방 기사가 임금 체불에 항의해서 사 측을 고소하고 나홀로 집회를 한 지 200일이 넘었지만, 양천경찰서와 고용노동부는 사 측의 손을
올 한가위에는 달이 지구에 가까이 다가오는 시기에 보름을 맞아 유난히 크고 둥근 보름달을 만날 수 있다.한국천문연구원은 “9월 29일 한가위 보름달이 뜨는 시각은 서울을 기준으로 18시 23분이며, 가장 높이 뜨는 시각은 자정을 넘어 30일 0시 37분”이라고 밝혔다.이어 “달이 태양의 반대쪽에 위치해 완전히 둥근달(망望)이 되는 시각은 추석 당일인 9월 29일 18시 58분이다”라고 안내했다.29일 한가위 보름달이 뜨는 시각은 지역마다 다르다.우리나라 동쪽 끝 독도에서는 오후 6시 3분 보름달이 뜨고, 포항에서는 10분쯤 지난
위기의 시대, 구원의 손길이 되어준 책이번이 다섯 번째 미국 방문이다. 공항에 착륙하는 순간부터 느껴지는 미국 특유의 빈틈없음에 조금은 익숙해졌다. 사람들은 무언가 명확한 목적지와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고, 그 압력을 개인이 그대로 받아내는 것이 ‘개인주의’였다. 처음 미국을 방문하였을 때의 위압감은 30대 한국인으로서는 감내하기 어려운 강도였다. 나름 작은 도시에서 전통적 문화를 접하며 살아온 나로서는 미국의 ‘거대한 파편’이 익숙하지 않고 생채기처럼 눈에 확 띄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몇 번의 방문 가운데, 소소한 합치를 경험
9월 2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폐암으로 진료받은 환자에 대한 통계를 발표하였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폐암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11만 6,428명이며 이는 2018년과 비교해 2만 5,236명 늘었으며, 5년 증가율은 27.7%이다.이중 특기할 만한 점은 남성보다 여성 폐암 환자가 더 빠르게 늘고 있는 점이다. 2018년 여성 폐암 환자 수는 3만 3,597명이었으나, 5년 새 1만 명이 늘어 지난해 4만 5,864명을 기록했다. 증가 폭은 36.5%이다. 연평균 증가율도 남성의 5.2%보다 높은 8.1%로 나타났다.이런
‘화성에서 온 별빛, 영천으로 온 당신’이란 슬로건으로 제20회 영천 보현산별빛축제가 10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영천시 화북면 보현산천문과학관과 별빛마을에서 열린다.21일, 영천시는 ‘제20회 영천 보현산별빛축제 추진계획 보고회’를 갖고 “볼거리, 즐길 거리, 교통, 주차, 먹거리, 환경 등 각 분야의 안전을 점검했다”고 밝혔다.영천 보현산별빛축제는 국내 최대인 1.8m 천체망원경이 있는 보현산천문대와 천문과학관이 있는 보현산 자락에서 열리며, 올해는 ‘화성’을 주제로 진행된다.주제관에서는 화성 탐사를 떠나기 위한 역량 강화
아니, 삼풍백화점도 아니고, 성수대교도 아닌데, 대한민국이 붕괴한다고? 붕괴, 침몰 등 주변에 부정적인 언어들이 난무한다. 얼마 전 광주에서 LH가 지은 아파트에서도 철근 누락 사실이 드러났다. 다리든 건물이든 무너질 것은 무너지고 있다. 철근을 거의 안 집어넣었으니 그 건물이 온전할 리 없다. 그런데 대한민국이 붕괴한다니, 대한민국 자체는 다리도 아파트도 건물도 아니지 않은가.대한민국을 아파트로 생각한다면 그 대한민국에 철근이 거의 들어가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붕괴 얘기도 나올 법하다. 코나아이 출판사에서 나온 『대한민국
국회에서 8월 23일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에 따른 급식조례를 논의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정의당 후쿠시마 오염수 무단투기저지 TF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2013년 이후 제정된 ‘방사능 급식조례’를 평가하고 이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식약처는 우리나라 식품 방사능 기준을 1kg당 370Bq(베크렐)에서 100Bq로 강화했다. 하지만 식품 방사능오염에 대한 국민적 우려는 줄어들지 않았다. 특히 2013년 8월,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고농도 오염수 저장탱크 누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식품의 방
해가 갈수록 폭염주의보가 잦아지는 8월, 아이 둘을 데리고 한국의 무더위를 피해 더 더울지도 모르는 태국 치앙마이로 여행을 떠났다. 치앙마이는 태국 북부의 중심 도시이며 방콕보다 저렴한 물가와 고즈넉한 풍경들로 인기가 많다.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태국이 코로나의 터널을 잘 통과했길 바라는 마음으로 여행을 떠났다. 도착해 보니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듯 관광객도 많아 활기찬 분위기였다.아이 동반 여행을 할 때는 생각해야 할 조건들이 많다. 볼거리 그 자체보다 교통, 숙박, 음식, 안전 등이 아이들과 함께하기에 적합해야 한다. 게
나의 여러 기행(奇行) 중 하나를 고백하고자 한다. 나는 한때 별 목적도 가야 할 곳도 없는데도 이따금 한 시간이 넘도록 종점에서 종점까지 버스나 열차를 타는 사람이었다. 구석 자리에 혼자 앉아 차창 밖의 거리와 사람들을 구경하곤 했다. 스물셋 무렵 이러한 독특한 내 여행 방식을 변주할 만한 새로운 여행 경로를 하나 더 추가했다. 그것은 인근 지하철역에서 9호선 급행열차를 탄 뒤 김포공항역에서 내려 공항철도로 환승한 후 다시 인천공항까지 가는 행로로서, 십여 년 전 당시 내가 살고 있던 학교 근처 자취방에서 편도 1시간 20분 정도
게으르기 쉽지 않다 아기별꽃 알람보다 먼저새소리가 들리고등을 켜기도 전햇살이 방안으로 쑥 드는가을 초입 아침바람마저 쳐들어 와얼굴을 만지작거리는데어떻게 잠을 깨지 않을 수 있겠어. 신음동 집이라면다시 자기도 쉬운데여기서는 힘들다. 빨래 툭툭 털어 널고로봇 청소할 때나는나의 즐거움을 찾아 헤맨다. 가위 들고나가부채 같은 호박잎 열 장 따고부추 한 줌 자르고빨갛게 익은 홍고추 하나초록 초록 풋고추 하나보랏빛이 좋은 가지도 하나.따다 두고 냉장고 문을 열었다.꽈리고추 한 봉지.아들이 사다 둔 햄 한 봉지.계란 다섯 알.말린 곤드레 나물.
경산 주민대회 조직위원회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북지부 경산지회가 공동으로 지난 13일,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보장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토론회는 최근 학교 급식실 노동자가 처한 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한 공론화를 계기로, 경산지역 전체 집단급식소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기 위해 열렸다.발제자로 나선 이재진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노동안전 담당 국장은 “최근 폐암 산재 승인 빈도가 증가하고 주기도 빨라지고 있다”며 “조리 중에 발생하는 조리흄 때문에 폐암이 발병한다는 인과관계가 증명되었다”고 했다. 따라
“해고자 원직 복직, 우선 재고용하라!”지난 8월 17일부터 대림택시 해고노동자들은 경산시 평산동 회사 정문 앞에서 매일 피켓을 든다. 이들은 2019년 노조 설립 이후 부당노동 행위와 임금체불 등 노동권 탄압에 시달리다 2020년 12월, 일터를 잃었다.해고와 복직, 수차례의 천막농성, 경산시청 점거 농성과 법정 다툼을 진행하면서 생계의 어려움에 시달리던 조합원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회사 밖으로 밀려난 이들이 생존을 위해 다시 피켓을 들었다.“△△병원 주차 관리 요원 한 명 뽑는데 300명이 왔어!”구인 광고를 보고 일할 곳을 찾
경산마더센터‘함께’가 사동점에 이어 지난 9월 1일 압량점을 개소하였다.경산마더센터‘함께’는 비영리 법인단체로 2018년 1월 5일 경산 사동에 개소했다. 마더센터는 분기별 회원제로 운영되며, 다양한 문화강좌와 함께 학부모, 어린이 강좌 등을 진행하는 여성-엄마, 아이들을 위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또한 봄에는 어린이날 축제를, 가을에는 마을 축제를 마더센터 강사님과 수강생이 함께 기획, 개최하고 있으며, 부설로 경산 가족 텃밭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봄에 진행하는 어린이날 축제는 연인원 1,000여 명이 찾을 만큼 명실상부하게 동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