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은 ‘생명의 안전’ 위에 건설된다. 아름다운 천도 독성이 있거나 거칠어 피부를 상하게 하면 가치가 없고, 아무리 좋은 음식도 서로 궁합이 안 맞거나 재료가 나쁘면 생명을 죽인다.5월이 되면 입주가 완료되고 사람들과 소풍을 하리라던 기대는 깨어졌다. 너무 성급하게 마음을 먹었던 게다. 더 천천히 오라는 말인가 하고 기다렸다. 5월 10일 예정했던 이사 날에 마무리된 공간이 없어 결국 1주일을 밖에서 지냈다. 당장 쓸 옷가지와 이불을 챙기고 나머지 짐들은 보관창고로 갔다. 15일 드디어 집으로 몸을 들였다. 대추나무 사이로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본부장 김태영)는 지난 3월 노동자들이 알아야 할 주요 주제들에 대해 대담과 토론 형식으로 정책교육 영상을 만들고 유튜브 ‘민주노총 경북 TV’를 통해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이번 영상의 주제는 기후 위기와 그린뉴딜, 4차 산업혁명(디지털 전환), 일자리보장제, 노동 정치를 주제로 다루고 있다.뉴스풀에서는 4개의 강의와 종합토론에 대해 다섯 차례에 걸쳐 게재한다. 글 싣는 순서1. 세계 경제, 한국자본주의, 기후 위기와 노동의 대응 (남종석 경남연구원 연구위원)2. 디지털 전환과 노동의 대응 (임운택 계명대학교
1. 저기 소리 없이 촛불이 지고 영화가 시작된다. 공단을 흐르는 하천은 공장에서 흘러나오는 뜨거운 물로 인해 늘 안개처럼 뿌연 연기가 자욱하다. 공장의 거대한 기계 형상이 전능하고 불길한 표정을 짓는 맘몬의 감시하는 눈처럼 등장한다. 프리츠 랑의 고전 에서 노동자를 사고로 집어삼키는 거대한 기계가 주인공 프레더슨의 상상 속에서 고대에 인간을 산 제물로 바치던 사원의 제단으로 변하던 것을 연상케 한다. 그리고 등을 돌리고 검은 옷과 단발머리를 한 채 옥상에서 전방의 공장지대를 응시하는 여성의 모습이 보인다. 작업복을
만화가 김수박주요 저서 〈아날로그맨〉, 〈내가 살던 용산(공저)〉, 〈삼성에 없는 단 한 가지-사람 냄새〉, 〈메이드 인 경상도〉, 만화 에세이 〈더 힘들어질 거야 더 강해질 거야 더 즐거울 거야〉, 〈아재라서書〉, 〈날라리 X세대의 IMF 이야기-타임캡슐〉, 〈나! 이봉창〉 외 다수.블로그_김수박과 파편들 https://blog.naver.com/orpeo74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본부장 김태영)는 지난 3월 노동자들이 알아야 할 주요 주제들에 대해 대담과 토론 형식으로 정책교육 영상을 만들고 유튜브 ‘민주노총 경북TV’를 통해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이번 영상의 주제는 기후위기와 그린뉴딜, 4차 산업혁명(디지털 전환), 일자리보장제, 노동정치를 주제로 다루고 있다.뉴스풀에서는 4개의 강의와 종합토론에 대해 다섯 차례에 걸쳐 게재한다. 글 싣는 순서1. 세계 경제, 한국자본주의, 기후위기와 노동의 대응 (남종석 경남연구원 연구위원)2. 디지털 전환과 노동의 대응(임운택 계명대학교 교수)3
1. 프레디 림의 이중생활영화가 시작된다. 귀청을 찢을 듯 강렬한 고음 사운드 속에서 중국의 전통 경극 같은 분장을 하고 한 남자가 무대에 선다. 그는 쇳소리를 방불케 하는 그로울링 보컬로 섬뜩한 가사를 옮긴다. “헤비메탈 음악 다큐멘터리였나?” 순간 헷갈리기 시작한다. 열창을 벌이던 그 남자는 자신을 열광하는 관중들에게 소개하기 시작한다. 헤비메탈 중에서도 가장 과격한 부류에 속하는 심포니 블랙/대스 메탈 그룹 “써닉”의 보컬리스트이자 대만의 국회의원인 입법위원이라 밝히자 관중들은 ‘그를 총통으로!(우리의 대통령에 해당)’라는 구
1. 유럽연합의 어두운 이면, 보스니아 내전을 다루다2005년, 데뷔작 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대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던 야스밀라 즈바니치 감독의 신작 는 보스니아 내전 막바지에 벌어졌던 스레브레니차 학살을 주요 배경으로 한다. 내전 이후의 상흔을 자신의 작품 소재로 자주 사용해 왔지만, 전쟁 당시를 주요 배경으로 담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감독으로선 결의를 담은 작품임을 짐작할 수 있다.스레브레니차 학살은 1995년 보스니아 내 세르비아계 지역에 둘러싸인 무슬림계 마을 스레브레니차에서 8,
1. 5월 광주를 다루는 영화들의 경향성 잡담 영화 에서 나오듯 외신기자들에 의해 반출된 뉴스 영상을 활용한 “광주비디오” 형태의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최초로 광주의 진실을 접할 수 있었다. 해외 뉴스 다큐멘터리에 조악한 한글자막을 붙이거나, 혹은 그중 사건의 진상을 충격적으로 전하려는 목적으로 극적 장면을 부각한 영상들. 1980년대 초반부터 이런 영상들은 대학가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10여 년간 나름대로 유용한 역할을 담당했다.1987년 6월 항쟁 이후 절차적 민주화의 흐름 속에서 극영화로 해당 소재를 다루려는 시도들
뉴스풀 별 이야기 기사 담당 김용식과 영상뉴스 담당 권정훈이 진행하는 에서 5월에는 ‘노동절에 대한 지역 언론의 시선’을 다루었다.노동절의 역사와 의미를 톺아보고 지역 언론방송의 노동절 보도를 짚어보면서 노동에 대한 지역사회의 시선과 언론의 역할을 되새겼다.5월 방송에서 하루 8시간 노동제 법제화로 시작된 세계 노동절의 역사, 굴곡진 우리나라 노동절의 역사를 차근차근 살펴보고 매일신문, 영남일보, 경북매일, 경북일보, 경북도민일보의 노동절 보도 실태의 문제점을 짚었다.또, 대구, 포항,
1. 코로나 시대, 영화제가 관객과 소통하기코로나 이후 많은 영화제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현장에서 눈앞에 보이던 감독, 배우와의 만남이 사라진 공백에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행사의 안정적 개최와 확대된 접근성 보장 측면에서 환영하는 이들도 많다. 새로운 변화의 바람인 셈이다.매년 9월에 열리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영화제 행사 외에도 순회상영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상시적으로 벌여 왔다. 하지만 작년 이후 온라인으로 중심을 이동해 4월에는 4.16 세월호 추모 기획전을, 5월엔 5.18 민주화운동
※ 상당한 양의 스포일러가 있으니, 영화를 보실 분은 참고해 주세요. 1. ‘아트 테러리스트’ 뱅크시의 소더비 습격 사건얼굴 없는 예술가라 불리며 늘 후드티를 뒤집어써 얼굴을 가린 그라피티 아티스트 뱅크시는 2018년 10월, 영국 런던의 소더비 경매에서 대형 사고를 친다. 그의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작품 중 하나인 는 그날의 경매에서 마지막 경매 작품이자 경매에 참여한 모든 이들의 관심이 집중된 작품이기도 했다. 100만 파운드(15억 원 이상)가 넘는 가격에 열광적 분위기 속에서 낙찰된 순간 사건이 터졌
1. 에서 시리즈로2014년 개봉한 진모영 감독의 는 480여만 관객을 기록해 한국의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중 역대 흥행 1위에 오른 작품이다. 76년간 함께 했던 강계열, 조병만 노부부의 애틋한 감정과 이별 준비를 담아내 기존 독립영화의 소재나 접근 방법과는 차별성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해당 작품은 영화의 대성공 이후 한동안 독립영화의 시장성에 주목하거나 기존 독립영화에서 덜 조명되던 노인세대를 소재로 한 작업이 늘어나는 등 흥행을 넘어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
1. , 그 사회적 폭력의 현장은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특수학교인 ‘서진학교’가 설립되기까지 장애인 자녀를 둔 어머니들의 투쟁과 애환을 담고 있다.영화의 시작과 함께 아이들이 버스에 오른다. 특수학교로 통학하는 아이들이다. 발달장애인이 대부분인 아이들은 비장애인에 비해 등교 준비에 시간이 배로 든다. 9시 등교를 위해 어머니와 아이는 6시에는 일어나야 한다. 서울 시내 특수학교가 22개 자치구 중 몇 곳 안 되기 때문에 대다수의 아이들은 기본 1시간, 최장 4시간 왕복 등하교를 길에서 보내야 한다.
1. 원작 이야기 1_1. by 바바라 에런라이크1941년생 저널리스트 바바라 에런라이크는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년간 미국의 여러 주를 유랑했다. 패스트푸드 식당 웨이트리스, 호텔과 가정집 출장 청소부, 노인요양원 보조직원, 월마트 매장 등에서 일하며 최저임금 급여로 사회적 생존이 가능한지를 직접 체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본인이 최소한의 비상금과 원칙만 고수한 가운데 실행된 체험과 그 결과는 나쁜 의미로 충격적이었다. 구직 과정은 너무나 허술했고, 노동 환경은 인권은커녕 사용자의 생사여탈
4월부터 뉴스풀은 〈듣는TV뉴스풀 팟캐스트 용&훈 ‘뉴스풀이’〉를 시작했다.뉴스풀 별 이야기 기사 담당 김용식과 영상뉴스 담당 권정훈의 무모한 용기가 만들어낸 작품이다.‘뉴스풀이’는 경북지역 언론과 방송을 비평하면서 지역사회의 뉴스를 풀어보는 팟캐스트로 ‘보이는 라디오’의 반대 개념인 ’듣는TV’이다. 녹음 파일을 편집해 유튜브에 영상으로 올려 사람들과 만날 계획이다.‘뉴스풀이’는 5.18 민중항쟁을 깎아내린 매일신문 만평의 문제점과 그 속에 녹아있는 매일신문의 문제를 끄집어내고, 매일신문의 나아갈 길 그리고 지역 언론의 역할을
지긋이 바라보는 숲들은 숲 빛 다워졌다. 여름이 곧 삼키기 위해 턱밑까지 쫓아온 듯 낮 기온은 오르고 올랐다. 물론 한파가 들이친 이후로도 쌀쌀한 바람이 쉬 물러나지 않는다. 봄은 봄인 것이지.코끝과 잎 안 가득히 잠시 마스크를 벗고 통째 마시는 공기에 알싸한 꽃가루들이 뒤섞여 재채기가 몰아친다. 한 수 더 뜬 숲 바람은 거들고 있다. 다행이다. 인적이 드문 숲길이니 말이다. 아주 잠깐이지만 마스크를 벗는다는 것은 일탈 행위가 된 듯 아무도 없는, 아니 3시간이 지나도록 어떠한 이도 지나가지 않는 숲에서 웬걸 눈치에 무딘 내가 곁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