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 추락에 사회적 우려... "인권 차원 접근" 주문도

지난 12일 벌어진 구미 도개고등학교 교사 폭행 사건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20분경 3학년 2반 학생 A군은 교실에서 소란을 피우다 "수업이 시작됐으니 조용히 하고 앉아라"고 자신을 꾸짖은 여교사 B씨(32)씨의 옆구리를 발로 차는 등 마구 폭행했다. 부상을 입은 B 교사는 현재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경북 안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저질러 도개고로 강제 전학된 학생이다. 복싱을 하는 학생으로 평소 다른 교사들도 A군을 두려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해당 학교와 구미교육지원청이 경북 교육청에 사건보고를 부실하게 올림으로써 사건 은폐 의혹까지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폭행 사건이 있은 후 3일이 지난 15일에야 경북 교육청은 1차 보고서를 받았고, 이 보고서에는 정확한 사건경위가 드러나 있지 않아 경북 교육청은 구미교육지원청과 도개고에 보고서의 재제출을 요구했다.

구미교육지원청은 담당 장학사를 도개고에 파견, 이 사건을 정밀히 조사하는 중이며 교감과 학생부장이 16일 수학여행에서 돌아오는 대로 회의를 열어 A군의 처벌과 이를 위한 일정을 논의할 것이라는 후문이다. 도개고측은 사건 은폐 의혹에 대해 해명하며 "사건 당일 조금 늦게 보고하게 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경북 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도 교육청이 사건을 알게 된 시점은 언론 보도가 이뤄진 14일이었다. 현재도 도 교육청은 "도개고가 사립인 까닭에 조사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사립학교 조사에 어려움 있어"

이 사건은 '교권 추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구미 교사 폭행'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이슈 검색어로 오르는 등 누리꾼들의 충격과 비난도 거세다.


한편에서는 '교권'과 '학생 인권'을 무분별하게 대립시킴으로써 가뜩이나 취약한 학생인권을 신장할 수 있는 논의를 방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존재한다. 구미에서 학교를 다녔던 대학생 C씨(남, 20세)는 "교권과 학생인권을 나누지 말고 보편적 인권을 생각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면 좋겠다. 누가 누구를 폭행했건 폭행 그 자체가 나쁜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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