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발암성 성분, 어독성 맹독 성분 든 방역약품 사례 많아

경북 도내 모든 지자체가 환경호르몬이나 발암성 성분이 포함된 방역약품을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녹색당 경북도당(공동운영위원장 김연주, 함원신)은 “방역소독에서 유해성 높은 물질의 사용을 자제하고, 화학약품 의존도를 낮추는 대안적 방역을 지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녹색당 경북도당이 경북 도내 각 시군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북 모든 기초지자체가 2014년~2015년 퍼메트린, 싸이퍼메트린, 알파싸이퍼메트린, 다이플루벤주론, 비펜스린, 에토펜프록스, 데카메트린, 람다싸이할로스린 등 환경호르몬, 발암성 성분, 어독성 맹독 성분이 든 방역약품 중 하나 이상을 사용했다.



방역약품 성분 가운데 환경호르몬(내분비계 장애물질)으로 유명한 것은 ▲퍼메트린 ▲싸이퍼메트린 ▲알파싸이퍼메트린이다. 두 해동안 이 성분이 함유된 약품을 사용한 지역은 경산, 경주, 군위, 김천, 문경, 봉화, 상주, 영덕, 영양, 영주, 울릉, 울진, 의성, 청도, 청송, 포항 등이었다.

▲ 미국환경보호청 지정 발암가능물질(C등급 발암물질)인 비펜스린은 경산, 고령, 김천, 문경, 봉화, 상주, 예천, 영덕, 영양, 영주, 영천, 울릉, 의성, 청도, 청송, 칠곡, 포항 등에서 사용된 방역약품에 포함되었고, ▲ 발암 의심 및 위장독성물질로 알려진 에토펜프록스가 든 약품은 경주, 고령, 김천, 문경, 상주, 영양, 영천, 의성, 청도, 칠곡, 포항에서 사용되었다.

어독성 측면에서 맹독성 수준의 성분도 사용되었다. 하천 주변에서는 특히 살포를 지양해야 할 것들이다. ▲ 데카메트린(델타메트린)은 경산, 경주, 고령, 구미, 군위, 김천, 문경, 봉화, 상주, 안동, 영덕, 영주, 예천, 의성, 청도, 칠곡, 포항에서, ▲ 람다싸이할로스는 경산, 고령, 구미, 김천, 문경, 봉화, 상주, 성주, 안동, 영양, 영주, 울진, 의성, 청송에서 사용되었다.

결국 경북 도내 23개 시·군 모두에서 위해물질이 방역소독에 쓰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녹색당 영천당원모임은 “모기 잡나? 사람 잡나?”라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김연주 녹색당 경북도당 공동운영위원장은 "환경호르몬과 유해물질로 인한 시민들의 불안과 염려가 크다. 친환경과 안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는 유해물질에 대한 검증 없이 이뤄지던 기존의 방역 방식만을 고수하고 있다. 유해 물질을 사용한 방역과 연막소독 대신 인체에 무해하고 생태 환경을 고려한 대안적 방역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녹색당 경북도당은 우선 ▲ 지자체가 문제의 성분이 든 약품을 방역소독에서 배제하고 ▲ 식약청 등 중앙정부가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약품사용을 허가할 것을 촉구했다. 또 화학약품 사용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인 ▲ 해충유인 퇴치기(포충기) 설치․운영 ▲ 방충식물(구문초) 식재 ▲ 유인트랩 부착 등의 확산을 요구했다.

연막소독에 대해서도 폐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연막소독은 등유나 경유를 피워 연기를 냄으로써 인체에 유해하고 시야 방해를 불러일으키며, 반면 살충효과는 희박한 전시행정이다. 연막소독을 대체할 소독방식으로는 ▲ 연못이나 웅덩이에서 친환경 약품이나 미꾸라지를 활용하는 유충구제 ▲ 약제를 가는 입자로 분사하는 초미립자 분무소독 ▲ 물로 약제를 희석해 실시하는 연무소독 등이 꼽힌다.

녹색당 경북도당은 “각 지자체에 연막소독 여부를 질의하였으나, 실시하지 않는다고 답변해놓고 연막소독을 실시하는 경우가 있어 추후 다시 조사할 예정”이라며 “‘2016년 연막소독 폐지’를 목표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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