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종주 설레임 가득안고..



먼저 섬진강 종주를 다녀온 경험자들의 말을 듣지 않고 안동을 다녀 온 후, 무더운 날씨가 섬진장 종주를 강행 했었다.  역시나 어른들 말씀 들어 손해 볼 건 없는가 보다. 더위와 갈증에 얼마나 고생을 했던지, 역시 혹서기 장거리 라이딩은 각오를 단단히 하고 달려야 할것 같다.

야간까지 달려 당일로 아쉬움을 남긴채 종주는 끝났다. 일단 섬진강 종주를 쉽게 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강의 상류쪽에서 하류로 내려오는게 편할듯 하여 임실군 강진면으로 이동할 방법을 찾았다. 먼저 다녀오신 분들의 설명대로 버스를 이용해서 전주를 간 다음 강진면으로 이동하려 했으나, 버스 시간이 애매해서 전주까지 자가용으로 이동한 후 전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강진면까지 버스로 이동하는 방법을 택했다.


버스로 이동하는 방법을 간단히 안내하자면, 강진면 주변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전주 등을 경유해서 가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전주에서 강진으로 가는 버스는 06:55에서 20:40까지 30~50분 간격으로 있다.

전주 시외버스 터미널 시간표 =>
http://www.walkview.co.kr/2160

전주에서 강진면 까지는 요금이 4,700원 이었는데, 굳이 시간을 측정해 보진 않았지만 1시간 미만 가량이 소요된다.

강진면에서 섬진강댐 인증소까지는 국도를 약 3~4키로 정도 가다보면 나오는데, 종주 코스에는 식당이나 매점을 찾기 어려우니 강진면에서 식사 후 물과 비상 식량을 넉넉히 준비 한 후 출발하는게 좋을것 같다.

안내자료에 나오는 종주거리를 계산해보면 154KM 가량이 되는데, 막상 달려보면 훨씬 많은 거리를 가야 함을 알 수 있다. 길이 아직 완공되지 않아 우회해서 가는곳이 많은데다가 배알도에서 광양버스 터미널까지 가려면 10키로 가량을 더 달려야하니 실제 거리는 170~180KM 가량 된다. 

평속 30KM로 달리면 5시간, 평속 25KM로 달리면 6시간 정도만 달리면 종주 할 수 있을것 같지만 계산 처럼 쉽지가 않다. 여름에는 더위, 나머지 세 계절에는 강바람이 라이더들의 피로를 누적시킨다. 운이 좋은 경우 등바람을 지고 라이딩 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바람은 라이더들을 괴롭게 만들 뿐이다.


종주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물우리 다리가 나왔는데, 섬진강 상류 지점에는 이런 낮은 돌다리들이 참 많았다. 비가 조금만 와도 금새 잠길것 같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종주 후 큰 비가 오고 나면 섬진강 유역의 도로 일부가 침수되었다는 기사가 꼭 한번씩은 나왔다. 오죽하면 부락의 이름을 물우리라 지었을까 싶다.(물우리 = 물+근심 우憂 ) 하지만 관광객의 입장에서야 이런 돌다리가 낭만적으로 보일뿐이었다.


물우리의 마을 쉼터에서 잠시 목을 축였는데, 앞쪽으로 섬진강이 흐르고 당산나무와 작은 연못이 어우러진 멋찐 쉼터였다.아래에는 당산할매의 가묘가 있다고 하는데, 당산할매께 마을사람들을 보살펴 달라고 매년 정월 보름날이면 재물을 차려놓고 제를 지내고 굿을 하는 풍습이 있다한다.

아래 사진의 위치에서는 김용택 시인 마을의 표지판을 봤으나 섬진강 상류의 경치에 빠진채 달려서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섬진강에는 돌다리가 참 많았는데 멋스럽기는 하나 현지분들은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을것 같았다. 김용택 시인의 시비 하나 조차 읽을 겨를 없이  바쁘게 페달링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시비를 하나~하나~찍어 봤다.


섬진강댐에서 약 20KM를 달려오면 이전의 아기자기한 돌다리들과는 다른 현수교가 하나 나온다. 섬진강에서는 상류에 해당되는 위치로 이곳을 장군목 혹은 장구목 이라 부르며, 섬진강 구간중에서 가장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서북쪽으로는 용골산(645m)이, 남쪽으로는 무량산(586.4m)이 우뚝 서 있는데 장군목이라는 이름은 풍수지리상 두 개의 험준한 봉우리가 마주 서 있는 형세가 장군대좌형(將軍大坐形) 명당이라 하여 이름 붙여졌다 한다. 장군목에 놓은 다리의 길이는 107M, 폭 2.4M의 현수교로 차량은 통행이 불가하며 자전거나 사람만 통행 할 수 있다.(2011년 10월준공)


이 수려한 경관에 인공구조물은 그다지 유쾌한 장면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데 의미를 둘 수 있을것 같다. 장군목 일대의 유원지에는 수만년 동안 거센 물살이 다듬어 놓은 기묘한 바위들이 약 3km에 걸쳐 드러나 있는데 마치 용틀임을 하며 살아 있는 듯한 형상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것이 유명한 요강 바위다.


요강 바위는 높이 약 2m, 폭3m, 무게 15ton에 이르는데 한국전쟁때 빨치산 다섯명이 토벌대를 피해 요강바위 속에 몸을 숨겨 목숨을 건졌다는 일화가 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별로 커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성인 3명은 넉넉히 들어가고도 남을 공간이다. 뚱뚱하지 않은 사람 다섯명을 밀어넣으면 실제 가능할것 같기도 했다.



또한 이 바위는 아이를 못 낳은 여인들이 들어가 지성을 들이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전설도 내려 오고있다. 요강바위는 한때 수억이나 수십억을 호가한다는 소문이 돌아 1993년 중장비를 동원한 도석꾼에 의해 도난당했다가 1년 6개월만에 마을 주민들의 노력으로 되찾아 왔다고 한다.

장군목을 지나다보면 사람이 거의 지나다니지 않는 산골 동네에 작은 도서관이 자리잡고 있다. 콘테이너 박스인데 사서는 없지만 깨끗하게 정리 되어 있어 누군가 관리 하시는분이 계신것 같았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여기서 하루 묵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화개장터 노래 가사처럼 이 작은 도서관에 있어야 할건 다 있고요. 없을건 없었다.


장군목에는 마실휴양 숙박시설단지라는 오토캠핑장도 있는데 성수기인데다 워낙 경관이 좋은곳이라 이용자들이 상당히 많아 보였다. 맞은편으로는 섬진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간인 "장군목"과 "용궐산의 거북이(암벽바위)" 가 보이는 목 좋은 곳에 위치해있다.


주소 : 전라북도 순창군 적성면 석산리 1-1
전화번호 : 063-653-9688
http://map.naver.com/local/siteview.nhn?code=20348776 


섬진강 자전거길을 가다보면 이렇게 그 지역의 전설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는 안내판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재미있어 올려본다. 아직은 종주코스가 완공이 덜 되어있다보니 섬진강은 특히 식사를 할 만한곳이나 갈증을 달랠 시원한 생수 한 통 살곳 조차 찾기 어려웠는데, 구미교에서 섬진강 출렁다리에 이르는 5~60km에 이르는 길 중간에는 더욱 그러했다.


그나마 순창군 화탄마을 입구에 있는 매운탕집이 손님도 많고 맛집으로 유명했는데, 1인 식사가 안되었고 뜨거운 여름에 먹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을것 같았다. 1인식사가 안된다한 매운탕집을 다소 언잖은 기분으로 나온뒤 한참을 달려 다다른 순창군 외등면 면소재지 역시 식당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다행히 현금을 인출하러 들른 외등면 농협에서 과장님 친절한 안내로 푸짐한 전라도 가정식을 맛볼 수 있었는데, 너무 맛있게 먹었던지라 방문객이 많지 않은 블로거지만 꼭 소개를 해 드리겠다 다짐하고 나왔었다.

유등면밥집 안내 =>
http://blog.naver.com/namnam1976/120196029373



유등면을 지난 후 경사도가 심하지 않은 업힐 하나를 넘어 가면 향가 터널이 나온다. 이 터널은 폐 기차터널을 개조해서 만든 자전거길인데, 인근 주민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서 돗자리를 깔고 쉬고 계시니 과속 절대 금물이다. 36도를 오르 내리는 폭염속에서 그나마 이 터널이 있어 잠시 시원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동네 주민분들처럼 돗자리 깔고 누워 자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지만 갈길이 멀었던지라 잠시 쉬고 바로 출발할 수 밖에 없었다.


향가터널을 지나 향가 유원지에 다다랐는데 아직 주변 공사중인지라 딱히 쉴만한 장소는 눈에 보이지 않았다. 4대강 종주 중 간간히 볼 수 있는 투명 다리는 아찔한 재미를 선사한다.  섬진강댐에서 출발 후 60km 이상을 달려 횡탄정에 다다랐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쉬어 가고 싶은 마음밖에 없으나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뜨거운 물로 잠시 목만 축이고 다시 출발했다. 횡탄정 이후는 이야기 안내판이고 주변 관광지이고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정도로 지쳐있었다.


엉덩이도 슬~슬 아파오고 더위에 녹초되고 구간구간 자전거 도로에 모래를 쌓아서 피해서 가야되고 짜증도 나고 내가 왜 이짓을 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을 수십번쯤 할쯤...(횡탄정에서 대충~~~ 15~20km지점)  멋진 한옥이 하나 눈에 들어온다. 두가헌이라는 쉼터인데 일단 무조건 들어가고 봤다.


두가헌에서는 민박도 하는데 비수기때는 2만원 가량 한다고 하니 굉장히 저렴한 비용이 아닐 수 없었다. 두가헌에서 섬진강 천문대 사이 짧은 구간에는 매점과 식당들이 제법 있다. 그 이후로도 간간히 식당들이 띄엄띄엄 눈에 들어온다.

자전거 종주 인증을 하시는 분들은 배알도까지 내려가셔야 되는데, 배알도공원에서는 중마시외버스 터미널이 그나마 가깝다. 배알도 인증소에서 중마 버스터미널까지 가는길은 10키로가 조금 덜되는데 자전거 타기엔 굉장히 안좋았다. 자전거 도로가 없어서 일반 도로를 이용했는데 차량을 많이 조심하셔야 할것같다.

만약 시간이 늦은 야간이라면 심야버스가 없으니 중마터미널 근처에 숙박시설을 이용해야 할 것 같다. 중마버스터미널 시간표 아래 주소 클릭하면 나오니 참고하면 된다. 
http://blog.naver.com/namnam1976/120195929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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