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고양어울림극장서… 터키에서 한국까지, 5개국 대표 협연

음악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 말이 다르고 피부색이 달라도 흐르는 가락과 소리만으로도 그 안에 녹아 있는 정서는 가슴으로 다가온다. 그 곳엔 삶과 여정이 담겨 있고, 이야기가 들어 있다.

실크로드 길 위의 주요 거점 국가들이 국경을 넘고 언어를 초월해 ‘소리’로 만나는 <실크로드 소리길 음악회>(지휘 김재영)가 오는 8월 30일(일) 오후 3시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 열린다. <실크로드 소리길 음악회>는 지난 21일부터 열리고 있는 ‘실크로드 경주 2015’의 ‘문명의 만남’ 테마의 공식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실크로드 경주 2015’의 주요 프로그램들이 경주엑스포공원과 경주시 일원에서 진행되는 것과는 달리, 이 행사는 서울․경기지역 시민들을 대상으로 기획되었다. ‘실크로드 경주 2015’가 지역만의 축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축제가 되는 것이자 행사를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이다.

동서 실크로드의 양 끝에 위치한 터키와 한국까지를 소리로 잇는 이 음악회는 경북도립 국악단, 김덕수 사물놀이패를 비롯해 터키, 우즈베키스탄, 몽골, 중국 등 실크로드 주요 거점 5개국을 대표하는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동․서양 음악의 근간 이룬 초원의 소리길: 태고의 소리, 전설의 노래를 찾아서 
 
<실크로드 소리길 음악회>의 프로그램은 5개국 전통 악기 연주자와의 협연을 바탕으로, 한국 작곡가들의 곡이 연주된다. 터키의 전통 발현악기 ‘바을라마’ 연주자인 지한 쿠르타란이 협연하는 바을라마 협주곡 ‘우스크다라’(김성국 작곡)를 시작으로, 우즈베키스탄의 파우드존은 깃젝크 협주곡 ‘기류’(박천지 작곡), 몽골의 간볼드 발진냠의 마두금 협주곡 ‘초원풍정’(황호준 작곡)과 몽골민요, 중국의 양웬나는 얼후 협주곡 ‘향’, 김덕수 사물놀이의 ‘신명’이 공연된다.


바을라마, 깃젝크, 마두금 등 이번 음악회에서 만나게 되는 현악기들은 동․서양 음악의 근간을 이루는 오랜 역사성과 특유의 음색 등을 간직하고 있다. 각 나라의 민족적 정서와 감각을 대표하는 악기인 동시에 실크로드 초원길로 이루어진 역사적, 문화적 교류를 증명하는 악기인 셈이다.

간혹 아시아 전통 악기의 연주는 단조롭다고 느낄 수 있지만 실은 연주법이 다채롭고 리듬, 박자 등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등의 역동성과 현대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아시아 전통악기의 진가를 소개하고 느낄 수 있는 창구가 드물었다. 이번 공연은 이러한 아시아 전통음악과 악기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무대이자 실크로드의 재조명을 통해 아시아 음악의 원형과 동질성을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한 기반이 되기도 한다.

또한 한 사람의 목소리에서 두 가지 이상의 각기 다른 소리를 동시에 내는 몽골족의 독특한 가창법인 ‘후미’(Khöömii, 呼麥, ‘흐미’, ‘후메이’라고도 함)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1명의 창자(唱者)가 목구멍으로 지속적인 저음부를 만들면서 동시에 다성부의 다양한 화음을 연출하는 후미는 지난 번 공연에서도 관객들의 탄성과 감동을 여러 차례 자아냈다.

<실크로드 소리길 음악회>는 우리의 문화적 자산인 국악을 기반으로 실크로드 민족음악과의 만남, 다양한 전통악기와의 협연 등의 지속적이며 창의적인 음악 교류 활동을 통해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지난 해 ‘전석매진’을 기록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1,854석), 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1,055석)에서의 공연뿐만 아니라, 2013년 터키에서 열린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에서도 터키 시민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은 바 있는 <실크로드 소리길 음악회>는 일찌감치 ‘글로벌 문화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해 왔다. 경주의 글로벌 문화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는 <실크로드 소리길 음악회>가 올해도 ‘전석매진’의 기록을 다시 세울 지는 오는 30일 확인할 수 있다. (관람문의 02-3218-4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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