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진공관 엠프에서 흘러나오는 모짜르트와 함께



광평동 골목 사이 평범해 보이는 커피숍이 있다. 넓은 주차장과 규모있는 실내는 색다르게 보이고 특히나 문을 열고 들어섰을때 맞아 주는 주인장은 백발의 아저씨이다. 좀 시크해보이는 표정, 카리스마 있는 행동과는 다르게 실제 대화를 나눠보면 풍기는 이미지는 귀엽기까지 한 카페 '바자' 최기성 사장, 그는 어떤 사람일까?


먼저, 광평동에 카페바자가 생겼다는 것이 생뚱맞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단다. 처음 오는 손님들은 찾기도 힘들고 유동인구가 많아서 눈에 띄는 곳도 아니기에 필자가 처음 이곳을 발견했을 당시도 휑한 이런곳에 위치를 정했을까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인테리어는 넓은 공간의 특징을 잘 살린 원목과 아기자기 한 분위기로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
 


최기성 사장은 서울 태생이며 홍익대학교 대학원 실내인테리어를 전공한 석사 출신으로 한때 잘나가던 인테리어디자이너이자 경기도에 위치한 경복대학교 건축설계과 겸임교수로 활동을 했다. 13년간 학교에서 지냈고 우리 기억속에 있는 93년 대전엑스포에서 17개국 국가홍보관을 직접 디자인 총책임을 맡았던 경력이 있다. 그

렇게 한때 그 업종에서는 유명했던 최사장은 호텔 금오산 건축설계 총 책임자로 구미와 인연을 맺게 되었고 3년간 호텔에서 임무를 마치고 지금의 커피바자를 오픈하게 되었다. 인테리어는 역시 전공을 살려 최고의 분위기로 살렸다.


"오랜기간동안 호텔금오산프로젝트를 끝내고 나서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았다. 커피와 음악을 좋아하고 집짓는것도 좋아했다. 그때 바리스타도 자격증을 취득하고 한옥짓는 곳에서 직접 집도 지어보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았다."며 그 이후 본인 좋아하는 커피와 음악을 함께 하기 위해 구미에서 커피바자를 시작했다고 한다.

"디자인을 업으로 하다보니 항상 커피와 클래식음악을 달고 살았다. 디자인실에서 작업을 할때 클래식음악이 안 들리던 적이 없었고 그러다 보니 좀더 좋은 음질의 음악의 욕구가 생겼기에 직접 엠프를 제작하게 되었다." 카페 바자에서는 본인이 직접 자작한 진공관 엠프를 볼 수 있다.

 


이렇게 카페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음악을 듣기 위해 커피를 마시고 배웠다고 하는게 맞을 것 같다. "구미라는 동네는 전혀 연고가 없는 상태였고 솔직히 구미시라는 작은 도시를 만만하게 봤다. 그러나 결코 만만한 동네가 아니였고, 처음 바자를 오픈했을때 지금까지도 많은 착오를 겪고 있다."고 속에 있는 진심을 말했다.

최사장은 본인이 생각해도 본인이 무뚝뚝한 사람이라고 한다. "처음 시작하는 서비스업에서 손님들에게 더 친절하게 하지 못해 죄송스럽다. 마음은 안그런데 항상 손님들에게 이런 표정으로 다가서는 본인이 참으로 한심할때가 많다." 평소 본인의 모습에 손님들의 반응이 천차만별이었다고 한다. 카페바자는 많은 손님들이 찾는 공간은 아니다. 이제 이런 주인장의 마음을 알아주는 단골 고객들이 주로 찾고 있고 이 공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다.


매월 셋째주 일요일, 구미 맘맘맘 카페에서는 이 곳을 벼룩시장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최사장은 별도의 임대료 없이 공개를 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 제안 받았을때는 귀찮아 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조용한 가게에 어떤 때는 손님들로 가득넘쳐나고 시끌벅적한 모습을 그려보곤 했다. 한달에 한번 많은 사람들을 볼수 있어 좋고, 손님들의 다양한 표정에서 살아가는 힘을 찾곤 한다." 그는 묵묵히 그들을 지원하고 챙겨주는 자상한 아빠와도 같다.

그리고 이곳은 평일 저녁에 와인강의, 사진강의, 독서모임 등 다양한 모임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모든 공간 활용은 메뉴에 있는 음료를 주문하면 만사 ok. 그러다 보니 한번 찾은 손님들은 이만한 공간이 없다며 계속해서 애용하고 있다.

그는 "주민들이 편하게 찾는 공간으로 카페바자를 찾아주면 좋을 것 같다. 나 또한 그 속에서 배우고 사람들도 소통하며 구미시의 일원으로 함께 하길 바란다."며 음악을 좋아하고 커피를 좋아하는 누구라도 친구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카페바자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과 재즈 음악은 직접 선곡을 하고 있으며, 홀 안쪽에 진공관 엠프만 세팅되어 있는 공간이 있는데 심혈을 기울여 직접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엠프와 음악 때문에 카페를 버티고 운영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했다.

처음 찾은 손님들은 혹시나 주인장의 표정이나 말투가 묵뚝뚝하거나 시크해도 속 마음만은 절대 아니니 열린 마음으로 찾아가면 곧 최기성 사장의 매력과 바자의 음악에 빠지게 될 것이다.


 

054-463-2101
경북 구미시 광평동 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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