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장어와 맥반석 닭갈비

어느 해보다 무덥던 여름을 잘 견뎌내었다. 9월이 되면서 아침저녁으로 찬바람 불어오더니 어느덧 시월이 코앞이다. 길거리에 낙엽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하루하루 가을 깊숙히 들어가고 있는 요즘 너무나 기운 잃게 만들었던 무더위였기에 가을철 보양식을 제대로 챙겨 먹어야 할 것 같다.

필자가 지난 달 경북도청 이벤트(여름철 보양식 소개)에서 1등을 하게 되었는데, 그 때 소개한 식당 3곳 중 한곳 인 "감나무집"을 가을철 보양식으로 소개를 한다.



여름철 대표적인 스테미너 음식인 장어구이는 종류가 다양하다. 흔히 바다장어와 민물장어로 나뉘는데 민물장어는 뱀장어라고도 부르며 바다장어는 붕장어(일본어,아나고)라고 한다. 장어의 제철은 여름철로 알려져 있으나 여름철 보다는 가을철이 더 맛이 좋다. 특히나 수능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학습능력과 기억력 강화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나무집에서 단백한 장어구이를 먹어보고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이렇게 소개한다.



감나무집은 형곡동 비둘기 아파트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행정구역상 송정동이다. 일반 가정집을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들어서는 입구에서 알록달록 야생화들이 먼저 반갑게 맞아준다.

감나무집은 예약필수!, 자리가 없는 것도 이유이지만 손님들이 편하게 먹기 위해서이고, 장어구이와 맥반석 닭갈비가 유명한 감나무집은 음식을 만드는 시간이 만만치 않게 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감나무집 손영만 사장은 항상 손님들에게 예약을 권하고 있으며, 단골손님들은 항상 예약을 하고 찾고 있다.

장어는 이틀에 한 번 통영장어가 공수되고 있다. 수족관을 사용하지 않는 질문에 손 사장은 "수족관에 장어를 오래 두면 비린내가 나고 고소한맛이 덜해 진다."며 그래서 항상 그때그때 사용할 만큼만 주문을 하고 있다고 한다. 장어구이는 직화에 구워서 비린내도 없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굽기 전에 소스를 살짝 바르는데 자극적이지 않아서 먹고 나서도 느낌이 편하다. 주인장이 항시 생각하는 음식에 대한 철학은 "절대 자극적인 조미료를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먹고 나서 속이 느끼하고 불편한 상황을 여러분들도 그 느낌 아실 테고...


그래서 감나무집에서는 냉동식품이 일체 없다. 조미료 사용하지 않고 가장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은 절인 야채들이다. 당귀,적겨자,깻잎,케일 등 귀하고 신선한 야채들을 절여서 나오는데 이 맛이 정말 일품이다. 장어구이를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친절한 주인장께서 어떻게 먹으면 더 맛난지 깨알 같은 설명을 이어간다(절인 야채에 장어를 소스에 푹 적셔서 올려놓고, 양파,부추,등을 올려놓고 먹으면 된다). 취향에 따라 먹는 방법이나 순서도 다르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여 남녀노수 누구나 편하게 먹을 수가 있다.
 


감나무집에 와서 닭갈비를 안 먹어보면 아쉽다. 장어를 먹어주고 나서 매콤하면서 깔끔한 닭갈비를 주문한다. 왜 예약을 해야 하냐면 닭갈비를 맥반석에 최소 30분 가량이 걸리고 사장님께서 하나하나 쉼없이 저어 주기 때문. 그 열정이 대단하다. 그리고 양념에 들어가는 재료가 26가지라고 한다.

사과즙, 매실즙, 생강, 마늘, 청량고추가루 등등 그 많은 재료를 매일 영업시간이 끝나고 저녁에 미리미리 준비를 해놓는다. (그런데 보통 식당에서 하루전날에 야채들을 다듬어 놓으면 그 담날 손님 상에 올라갈때 신선하지 않는 것이 티가 난다고 한다. 그래서 항시 야채는 그날 그날~~)



맥반석은 원적외선이 나오기 때문에 음식맛을 더해준다. 연기가 나지 않는데 연기처럼 올라오는 것은 수증기다. 특히나 닭다리 살만 고집하여 먹기도 좋고 그 식감이 기가 막히다. 닭갈비 또한 절인야채들과 함께 먹어주면 그 맛이 더욱  좋다. 남은 닭갈비와 양념에 볶아 먹는 볶음밥 또한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마지막 마무리로는 장어탕을 추천한다.(주인장께서 "장어탕 안 먹으면 후회한다"고 말할 것이다.) 장어를 통채로 넣고 시레기를 듬뿍 넣어서 3시간을 푹 삶아준다. 그렇게 나온 진국은 깊은 맛을 내고 시레기들과 어울러진 그 맛 정말 최고다. 배불러서 도저히 못 먹을 것 같던 사람들도 한 그릇 뚝딱 해치우는 밥도둑. 정말이지 안 먹었으면 후회할 것이다.!!


이렇게 음식에 대한 대단한 열정과 철학 덕분에 요즘 이 감나무집은 작은 규모지만 단골손님들이 먼저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가을철 보양식으로 감나무집 장어구이와 맥반석닭갈비를 추천한다.

이렇게 배불리먹으면서 가게 곳곳에 놓은 야생화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주인장의 취미는 야생화분재. 평범하지 않는 작고 이쁜 것 부터 크고 화려한 야생화들을 구경할 수 있다.


감나무집
054-608-7500
경북 구미시 송정동 12-10


 


































 

저작권자 © 뉴스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