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와 희생은 기본적인 권리와 구분되어야 한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다보면 사회복지조직 관리자와 지역주민들로부터 ‘사회복지사는 봉사하는 직업, 희생하는 직업이다’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지역주민들이 말하는 봉사하고 희생하는 직업이라는 의미 속에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사회복지사에 대한 진심어린 관심과 사랑이 담겨 있는 것 같아 지역주민들의 관심을 받을 때면 복지사로서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사회복지조직 운영자와 관리자로부터 ‘봉사하는 직업, 희생이 동반되는 직업’이라는 말을 듣게 되면 그 의미 속에 조직구성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포함되어 있는 것인지 물음표를 달 때가 많다. 그 이유는 사회복지사라는 이유만으로 직업인으로서, 그리고 노동자로서 보장된 사회적 권리를 일정부분 포기하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분히 이데올로기적인 것 같다. 지금까지 여러 사회복지시설 경험을 통해 느낀 점은 사회복지조직 운영에 있어 관리자들이 조직구성원인 사회복지사에 대해 지원와 지지를 하기 보다는 관리와 감독만 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기본 권리마저 '희생' 시켜야 하나?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과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마음가짐과 사회복지기관에 대한 기대는 아마도 ‘다른 사람을 돕고자하는 마음과 더불어 함께사는 사회를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마음’에 바탕을 두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 또한 사회복지사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사회복지조직에 대한 기대를 몇 가지 언급하자면 ‘민주적 의사소통, 협력적 사업수행, 규정과 원칙에 따른 조직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기대는 첫 직장 경험을 통해 어렵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사회복지조직이 사회복지사와 지역주민의 기대만큼 민주적이고 협력적이며 규정과 원칙을 지키며 운영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사회복지사들은 업무특성상 타직업과 마찬가지로 시간외근무와 주말근무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회복지사들은 기본적으로 봉사와 희생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초과근무에 대한 별도의 금전적 보상을 기대하기 보다는 당연히 해야 하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사회복지조직 내에서의 문제는 보상은 차치하더라도 법적으로 주어진 기본적인 권리조차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기본적인 권리라고 하면 대표적인 제도가 연차유급휴가제도와 임신출산관련휴가제도라고 할 수 있는데 사회복지사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연차유급휴가제도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휴가를 당연한 권리로 자신이 원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직장동료가 휴가신청을 권유하지도 않고 휴가를 사용하면 희생정신이 부족하다고 보는 것 같아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임신출산관련휴가제도도 지켜지지 않은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그 원인은 관리자의 제도에 대한 이해부족과 인력충원과 변동에 따른 기관운영부담 때문이라고 한다.


사회복지사로서 사회복지조직의 정당성이라는 측면에서 의문점이 한 가지 있다. 사회복지조직 관리자들은 조직구성원인 사회복지사들에게 봉사와 희생을 강조하며 기본적인 복지를 제공하지 않으려고 하면서 서비스대상인 지역주민과 국민들에게 사회복지사로 하여금 양질의 전문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회복지조직의 반(反)복지적 문화

사회복지사들이 국가와 사회부터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와 서비스를 누리지 못하는데 그것을 감수하고 지역주민과 국민들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환경에 처해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사회복지조직 관리자들은 사회복지사와 지역주민에 대한 복지서비스 제공에 있어 모순된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바람직한 것인지 의문이다.


사회복지사와 지역주민들에게 묻고 싶다. 사회복지사와 지역주민에 대한 복지서비스 제공기준과 태도가 상반된 사회복지조직 관리자의 태도가 과연 바람직한가? 지역의 복지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사회복지조직이 비민주적, 비원칙적으로 운영되어 조직문화가 반복지적이라면 그 조직이 지역사회와 국가를 위해 복지사업을 수행한다고 정당하게 주장할 수 있을까?

사회복지조직 운영과 인력관리에 있어 무엇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원칙과 기준 없이 지역주민들에게 복지서비스만 제공하면 되는 것인가?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끝으로 사회복지조직 관리자들이 사회복지사업과 사회복지조직이 추구해야할 가치와 기준이 무엇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회복지사들이 불합리한 환경에서 일하면서 적절한 복지를 누리지 못하는데 과연 지역주민들에게 적절한 복지서비스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사회복지를 사랑하는 사회복지사>

 


 

 

스트레스 높은 직업

          

순위

직업

순위

직업

1

경찰관

11

간호사

2

사회복지사

12

금융관련 사무원

3

광고 제작감독

13

광고 디자이너

4

해양경찰관

14

선박기관사

5

방송작가

15

철도 및 전동차기관사

6

열차 객실승무원

16

금융자산 운용가

7

관광통역 안내원

17

고객상담원

8

선박교통 관제사

18

연예인 매니저

9

검찰수사관

19

신문기자

10

방송기자

20

영화시나리오 작가

                                                                  (출처: 2013년 한국고용정보원, 인터넷 자료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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