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사랑 이야기를...

사랑에 빠진 청춘남녀들..
사랑에 빠질수록 가슴 한켠이 시려오는 그들에게
오히려 더욱 치명적인 사랑 이야기가 어울리지 않을까...
그들에게 이 책들을 권해본다.

1.<사랑의 기초> .. 정이현

'사랑'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달콤한 나의 도시>의 정이현 작가와 우리에게 너무나 유명한 프랑스 작가 '알랭 드 보통'이 공동으로 집필한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여 같은 제목으로 각각 내놓은 작품이다. 약간은 평범한 준호와 민아의 약간은 운명적인 만남에 "아.. 만날 사람은 다 만나지는구나.."하며 해피엔드를 기대했었는데 결국은 "결혼"이란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다.   현실적이어서 마음에 와닿기도 했지만 그것이 현실이어서 더더욱 씁쓸해지기도 했었다.

사랑은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깊이 사랑할 것이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그저 누군가를 더 깊이 사랑하기 만을 바랄뿐이다. 이 책을 읽은 다음에는 '보통'의 책도 읽어 보시길 권한다.

2.<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 백영옥

책을 읽는 내내, 백영옥 작가는 이런 문장들은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 내는지..
기억하고 싶은 수많은 문장들에 감탄하며 읽은 책이다. 제목과는 다르게 다행히도 이 책은 해피엔딩을 보여준다. 실연을 극복하려고 모인 사람들의 새로운 만남을 작가는 감칠맛 나고 톡톡 쏘는 탄산음료같은 문장으로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

<체실 비치에서>

3.<체실 비치에서>.. 이언 매큐언

키이라 나이틀리가 주연한 <어톤먼트>라는 영화로 유명한 작품의 작가 이언 매큐언의 책입니다. 신혼 첫 날, 단 하루의 이야기를 씨줄로 풀어 내면서 한편으로는 한 사람의 인생을 날줄로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사랑과 인내가 동시에 필요했던 1960년대를 살아가는 순진무구한 청춘남녀가 돌이킬 수도 있었던 신혼 첫 날의 작은 실수를 끝내 붙잡고 돌이키지 못하고 마는 이야기. "그때 그 사람과 그렇게 헤어지지 않았더라면..."하고 자연스레 옛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4.<사랑이 달리다>.. 심윤경

마음에 짝짝 달라붙는 대사들.  현재의 우리를 그대로 투영해 놓은 듯한 인물 캐릭터들.  만화보다 재밌게 읽혀지는 소설. 서른아홉살의 대책없어 보이는 주인공 혜나의 결코 평범하지만은 않은 현실과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사랑. "인생을 건 진짜 사랑은, 그 자체로 훈장처럼 느껴질 때가 있거든. 어차피 사람은 죽으면 헤어지기 마련이니까.." 엄마가 딸에게 해주는 현실적인 조언이 참 멋졌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삼십대 여성이라면 무조건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물론 남자가 읽어도 충분히 좋다.

<막다른 골목의 추억>

5.<막다른 골목의 추억>.. 요시모토 바나나

한국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일본 작가중의 한 명.  워낙 비슷비슷한 작품들을 써 온 작가인지라 죄송한 얘기지만 읽어도 그만 안읽어도 그만인 느낌을 주기도 하는 작가이지만, 읽을때마다 최소한의 감동을 보장해주는 작가이기도 하다.

한때 나를 힘들고 괴롭게 했던 고통과 시련이, 시간이 흐르고 마음이 추스러진 지금에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작은 사건에 지나지 않음을 지금의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어찌나 힘들고 괴로웠던지...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시간을 앞당겨 치유해주고 위로해주는 힐링의 따뜻함을 전해주고 있다. 작지만 큰 감동을 전해주는 무언가가 있다면 이 책도 그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이 가을, 사랑을 하고 있는 당신들이라면 책 한권으로 인하여 그 사랑의 색채를 더욱 짙게 물들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인생을 건 진짜 사랑은 그 자체로 훈장처럼 느껴질" 때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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