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서열화와 입시 경쟁 해소를 위한 평준화 필요

인구 40만, 학생수 6만의 도시 구미에서 교육문제는 많은 논의점이 필요하지만 ‘입시’의 관점에서 구미교육의 문제와 해결 방안을 찾아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더구나 이미 오랜 기간 구미지역의 교육문제 중 가장 큰 이슈로 다루어져 왔던 ‘고교 평준화’ 문제는 구미지역의 교육문제를 바라보는 중요한 시사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고교 평준화 정책’은 고등학교 입시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하는 학생들의 입시부담을 해소하고, 학교간 서열화를 방지하여 평등한 교육을 실시하기 위한 취지에서 이루어져 왔다. 구미지역 또한 비슷한 문제로 학생들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구미지역에서도 고교평준화를 위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한 시점일 것이다.

<사진출처 : 구미교육지원청, 2015학년도 구미교육지원청 부설 영재교육원 수료식>

그러나 평준화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많은 저항이 있기 마련이고 해결해야 할 숙제들도 많은 것도 현실이다. 소위 ‘지역 명문고 육성’이라는 기득권층의 논리를 이겨내야 하는 것은 물론 교육적 인프라가 평준화 실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 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구미지역의 ‘고교 평준화’ 실시를 위해서는 다음의 두 가지 문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① 고등학교 수의 부족과 지역적 편중

- 구미지역에는 11개의 일반계고등학교가 있다.(읍면 지역 제외) 그런데 이 11개의 고교 중 10개의 고등학교가 강서지역에 편중되어 있다. 강동지역에는 인동고등학교가 하나만 존재하는 관계로 고등학교의 지역적 편중현상이 매우 심하다. 시내 19개의 중학교 중 5개의 중학교가 소재한 강동지역에 1개의 고등학교만 위치하고 있는 것은 현재에도 강동지역 학생들의 고교진학이 매우 불리한 상황에 있다는 것이다. 강동지역에 고등학교 신설을 위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 더구나 구미지역의 고등학교는 비슷한 규모의 포항에 비해 교육 여건이 불리하다. 포항지역의 학급당 학생수가 29~30명 정도인 반면 구미지역은 33명이다. 학급당 학생수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교육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이고 학교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 가장 큰 원인은 강동지역에 고등학교가 없기 때문이다.

② 특성화고의 신설 필요

- 고교 평준화는 일반계고를 대상으로 하지만 대학진학을 위한 과정으로서의 일반계고의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맞는 고교 진학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구미지역에는 특성화고가 부족하여 많은 학생들이 구미 인근지역의 특성화고로 진학하고 있다. 김천, 의성, 상주 지역 특성화고의 대부분이 구미지역 학생들이 70~90%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은 구미지역에 특성화고 신설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등하교를 위해서 하루 100㎞이상을 왕복해야 하는 학생들의 고통을 너무나 오랫동안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특성화고로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장거리 통학을 피해 일반계고로 진학하는 일도 다수 벌어지고 있어 일반계고의 정상적인 운영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구미지역 고교 평준화를 위해서도 특성화고의 신설이 필요하다.

구미와 비슷한 규모의 강릉, 원주, 춘천, 목포, 순천, 여수, 천안 그리고 포항에서는 이미 고교평준화가 실시되고 있다. 고교 서열화와 입시 경쟁이라는 우리 교육의 병페를 해소하는 중요한 과제로 구미지역에서도 고교 평준화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교 평준화를 가로막고 있는 교육 환경에 대한 관심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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