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편향적인 구미시의 태도에 대해 강력 규탄

<사진 : 지난 4월 21일 구미시청 직원들과 용역들이 아사히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농성장을 철거하고 있다.>

어제(4/21) 구미시가 아사히글라스 자본으로부터 일방적으로 계약해지 당한 금속노조 아사히 비정규직 노조의 농성장 두 곳을 강제 철거했다.

이에 구미참여연대에서는 이번 농성장 철거에 대해 아사히글라스의 부당한 해고를 구미시가 일방적으로 두둔하는 행위라고 간주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3월 25일 중앙노동위원회가 금속노조 아사히비정규직지회가 원청 아사히글라스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에서 원청의 부당노동행위를 인정하는 판정을 내리고, 4월 19일 경향신문이 원청인 아사히측이 사내하청 노동자들에 대해 희망 퇴직을 압박한 정황과 노동자에 대한 미행과 감시를 자행한 의심이 드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아사히 자본의 불법•부당행위가 하나, 둘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구미시는 이러한 아사히의 불법•부당 행위는 눈 감은 채 오늘 아사히 사내하청노조의 농성장 두 곳을 강제 철거함으로써 자본의 불법 행위에는 눈감고 노동자에게는 숨쉴 틈도 허용하지 않는 철저하게 편향적인 태도를 드러내었다.'고 밝혔다.

또한 '구미시의 이번 농성장 철거가 아사히 노사의 갈등을 잠재우기보다는 더 큰 갈등의 불씨가 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면서 구미시의 일방적인 자본 편들기를 규탄한다. 50년간 토지 무상임대, 5년간 국세 전액 감면, 15년간 지방세 감면 등 온갖 혜택을 베풀면서도 노동자들을 일방 해고하는 외국기업에 대해 항의는 고사하고 오히려 그들의 앞에 서서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것은 노동자들과 시민의 공분을 살 일이기 때문이다.'고 구미시의 편향적인 태도를 강력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구미참여연대는 구미시가 공정한 위치로 돌아와 아사히의 부당한 행위에 대해 시가 할 수 있는 조치들을 취하고, 이번 농성장 강제 철거에 대해 노동자들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그리고 아사히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복직하는 그날까지 연대투쟁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한편, 일본계 기업인 아사히글라스 화인테크노코리아는 작년 6월 30일 사내하청업체 GTS와 한 도급계약(2015년 12월 20일까지)을 파기했다. GTS 소속 170명 중 130명이 이보다 한 달 전에 아사히 사내하청 노동조합을 결성한 데 대한 보복이었다.

이에 아사히 사내하청노조는 이후 부당해고에 저항하며 회사 앞과 시청 앞에서 농성을 이어왔다. 아사히 사내하청노조의 끈질긴 요구로 구미시는 아사히측과 노조측의 만남을 주선하기는 했으나 금전적인 보상으로 마무리하려는 회사측의 일방적인 요구로 교섭 자체가 무산되면서 구미시는 태도를 돌변하여 노조에 대해 끊임없이 농성장 철거를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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