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행정사무감사] 6일간 황경환 '완전 침묵', 허복 · 김태근 '하루만 발언'

구미시의회는 지난 11월 26일부터 행정사무감사를 실시, 오는 12월 4일 종료할 예정이다. 행정사무감사는 지방의원들이 1년동안 파악한 시 행정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그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자리로 '의정활동의 꽃'이라고도 불리운다. 

6일 내내 침묵 의원, 지난해 행감에도 전일 결석


국회의원으로 치면 국정감사에 비견할 수 있는 행정사무감사에서 적지 않은 구미시의회 의원들이 각자 준비한 시정 사항과 개선 방안을 들고 나와 열띤 감사를 펼쳤다. 그러나 5일간 진행된 그간의 감사에서 일부 의원들은 상당 기간 침묵을 지키는 불성실한 자세를 보여 빈축을 샀다. 

5일동안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유일한 의원은 황경환 의원(새누리당/양포, 산동, 장천, 도개, 해평). 황의원은 제5대 구미시의회 전반기(2008.7~2012.6)에 의장을 맡았던 4선 의원이다.

또다른 4선 의원이자 제6대 의회 전반기 의장이었던 허복 의원(상모사곡, 임오)은 제2일차에만 발언했다. 이들은 지난해 감사에서도 매우 부진했다. 황의원은 당시 모든 일정에 결석했고 허의원은 아주 잠깐 발언했다. 
 

 

 

       
지난 6일간 행정사무감사 중 5~6일 침묵한 구미시의원들
(왼쪽부터) 황경환(양포, 산동, 장천, 도개, 해평),
허복(상모사곡, 임오), 김태근(인동, 진미) 의원 



초선의원이 주로 활약하고 다선의원이 불성실하다는 국회 국정감사의 판박이를 연출한 셈. 두 의원은 모두 기획행정위원회 소속이다. 이 때문인지 기획행정위 감사는 산업건설위 감사보다 일찍 끝나고 있다.

건설업계 출신이 건설 부서 감사에 불성실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가운데는 재선인 김태근 의원(새누리당/인동, 진미)의 참여가 가장 부진했다. 김의원은 이번 행정사무감사 일정 가운데 제1일~제3일차와 제5일차에 침묵으로 일관했다(제6일차에는 읍, 면사무소 심사를 서면으로 대체하여 회의 자체가 없었다). 

건설업계 출신으로 전반기 산업건설위원장을 지낸 의원이 건설도시국 감사에도 등장하지 않은 것은 뜻밖이다. 김태근 의원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총 2분만 발언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 


행정사무감사를 지켜봤다는 주부 Y씨(37, 옥계동)는 침묵하는 의원들에 대해 "일반 주민 입장에서 행정에 대한 불편을 많이 겪는데도 지적사항이 없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지역구 개발사업을 따오거나 내년 선거에서 도움을 받기 위해 공무원에게 잘 보이려고 그러는 건가"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상인 J씨(45, 상모사곡동)는 "회의에 게으른 의원들을 공천하는 정당과 국회의원도 문제고, 주민들 의식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공교롭게도 황경환, 허복, 김태근 의원은 모두 새누리당 소속. J씨는 "새누리당에도 잘하는 의원들이 있지만 몇몇은 너무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회의와 지역구 행사, 어느 것이 우선인가

이번 행감에서 불성실했던 의원들을 비롯 평소에도 회의에 곧잘 불참하는 의원들은 "지역구 행사 참석"을 결석 사유로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의원의 가장 중대한 업무 겸 권한이 안건 처리라는 점에서 이 같은 변명은 오히려 주민들의 빈축을 살 것으로 보인다.


행정사무감사 일정은 하루 더 남아 있지만 이는 최종 정리일이다. 제6대 구미시의회의 마지막 행감은 사실상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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