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의 역사문화유산

지난 4월 30일 토요일에는 김광수 구미문화원 문화탐방분과위원장님과 함께 떠나는 구미지역 역사탐방을 주제로 [구미시민문화예술아카데미] 그 여섯번째 강의가 있던 날이였습니다.

토요일 아침 7시 50분 수강생 여러분들이 하나둘 속속히 시청 앞 마당에 도착해주셨고, 나들이 가는 마음으로 차

에 올라 맛있는 간식과 함께 구미 지역 역사탐방을 떠났죠!

1기와 2기 수강생들이 함께 하는 뜻깊은 자리이니 만큼 서로가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고 출발과 함께 각자의 소개와 문화탐방을 떠나는 소감을 한 분 한 분 발표했습니다.

기억 속에 한 수강생의 소감이 생각납니다. "구미에서 나고 자랐지만 아직도 구미의 문화제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어서 이번 문화역사탐방을 계기로 구미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이나 구미문화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자 참석하게 되었다"라는 말씀이 현실적으로 구미시민분들이 갖고 있는 애로 사항이 아니였나 생각이 듭니다.

이것이야말로 참여하는 시민의식이 아닌가 싶어요. 타 지역의 문화를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고향 내가 터를 잡고 있는 지역사회의 문화부터 알아보는 것도 구미시문화도시만들기로 가는 길에 조금 더 가까워지는 길이 아니가 싶은 생각을 했습니다.

자!! 이제 기다리고 기다리시던 탐방을 떠나볼까요?? 첫 탐방 장소는 인동에 위치한 인동입석입니다. 다녀온 코스별로 사진과 짧은 글을 남겨봅니다.

1번째 코스 인동입석 괘혜암

인동입석 괘혜암은 일명 "신걸이 바위"라고 불리와 진다. 이 입석의 앞뒤에는 글이 새겨져 있는데 이것은 모두 후대의 기록들이다. 함께 서있는 출토함에도 글이 새겨져 있는데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새겨놓은 것을 다시 치석하여 각자를 세우고 "大韓民國建國記念碑"라고 각자한 수난의 역사가 깃든 입석이다. 이곳을 찾는 관람객 또는 탐방가들에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문화재 앞에 너무도 떡하니 주차를 해놓았다는 것이다. 문화재를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관람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에티켓이 아닌가. 집 앞 대문 앞에 떡하니 남의 차가 주차되었다면 전화 한 통씩 들 하시지 않나? 대한민국의 문화재이자 지역민의 문화재에 대한 자세가 조금 실망스러웠다.

 

2번째 코스 대원군척화비

2번째 코스 대원군척화비

다른 지역의 척화비는 거의 부수거나 땅에 묻었는데 이 비는 다듬어 세운 비석이 아니고 무거운 자연석이기 때문에 그대로 방치된 것이다. 일제 때 한 석공이 이 비석 바위를 다듬어 상석(床石)을 만들려고 했는데 주민들의 만류로 그대로 두었다고 한다. 지금도 그 표시가 역력하다. 현재 길가에 있는 이 비를 탐방하실 때엔 차량의 속도가 높은 곳이기에 함부로 길가에 주차를 하고 관람하기엔 위험 부담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3번째 코스 쌍암고택

3번째 코스 쌍암고택

영남 지방의 대표적인 사옥 가옥으로 과거의 모습에 가까운 형태를 유지하니 한결 더 우리의 주거공간에 대한 미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어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현재 거주하시는 어르신께서 탐방하는 수강생들을 위해 설명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되기도 하였다.

집안 곳곳이 현시대를 살아가기엔 매우 불편한 점이 없잖아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도 불구하고 후손에게 물려준 문화적 가치를 위해 가옥의 상태를 보존하고 있다는 것에 다시 한번 감사한 맘을 갖지 않을 수 없다.

 

4번째 코스 도리사

 4번째 코스 도리사

한국불교 본사인 직지사의 말사이다. 신라에 불교를 전파하기 위하여 아도가 서라벌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겨울인데도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만발하여 있음을 보고 그곳에 절을 짓고 도리사라 하였다. 도리사 안쪽의 숲에는 아도화상사적비 및 도리사불량답시주질비가 나란히 서 있고 김광수강사님은 아도화상사적비 앞에 참선대에서 수강생들에게 열정적인 강의를 펼치고 있다.

5번째 코스 낙산 고분군

경주의 왕능에 비하면 작지만 일반 묘지의 무덤에 비하면 큰 이 고분군은 많은 도굴이 되어 얼마 되지 않은 유물은 대구카톨릭대학교 박물관에 보관되고 있다고 한다. 경주의 왕능이 아닌 지역사회에도 이런 고분군이 있다는 것은 오늘 새로이 안 사실이다.

6번째 코스 신라불교의 초전지 아도 모례원

6번째 코스 신라불교의 초전지 아도 모례원 

아도 모례원은 구미시 도개리에 위치한 신라에 불교를 처음 전한 아도 화상이 머물렀다는 모례장자의 집에 우물 유적이다. 김광수강사님의 말에 의하면 최근까지 이 우물을 사용하였다고 하는데 수도시설이 마을 곳곳에 정비된 것이 너무도 당연해진 요즘, 강사님의 말씀은 뜻밖이었다.

7번재 코스 선산부 객사

7번쨰 코스 선산부 객사

볼 때마다 지역사회에 이러한 유적지가 있다는 것이 놀라운데 문헌에 따르면 예부터 수없이 많은 빈객을 위한 처소로 사용되어 오던 선사부내의 대단히 중요한 고건축이라 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 조선시대 객관으로서 위엄이 있고 장엄한 건축물이라 생각된다.

 

8번째 코스 죽장사 오층석탑

8번째 코스 죽장사 오층석탑

신라시대 8-9세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국보 제130호로 지정되어 있는 지역사회 주요 문화재라 할 수 있겠다. 거대하고 웅장한 석탑을 건립하는 데는 당시의 국력이나 사회적인 배경, 불교와의 관계 등이 크게 작용한다. 죽장사 오층석탑은 불교 미술이 찬란하게 꽃 피었던 신라 성대의 빼어난 수작으로 당대 최고의 석탑이라 하겠다. 국가의 주요 문화재가 지역사회에 있는 만큼 구미시민의 자랑이 되리라 생각된다.

 

9번째 코스 금오서원

9번째 코스 금오서원

영주에 위치한 부석사의 규모보다는 작지만 서원이 이렇게 건재하다는 것이 자랑스러우면서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웠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그 어떤 유명한 서원만큼이나 보존이 잘 되길 바란다.

 

10번째 코스 삼강려

시간 관계상 지나가는 길에 차 안에서 봤던 삼강려. 정려(旌閭)란 충신이나 효자 열부 등의 행적을 널리 알려 귀감으로 삼도록 하기 위하여 나라에서 내리던 일종의 상인데 현 세대에게도 필요한 메시지를 주는 문화재가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삼강려 문화재 관리가 소홀해 보이는 점이 아쉬웠다.

 

11번째 코스 채미정

 시외의 여러 문화재를 탐방후 금오산에 있는 채미정으로 발길을 옮겼다.

금오산쪽으로 가는 쭉 뻗은 그 멋진 길과 채미정을 들어가는 입구에서 김광수 구미문화원 문화탐방분과위원장님의 열띤 설명은 계속 되었다. 오랜시간 탐방으로 지쳐있을 수강생들이지만 흐트러짐없이 열심히 설명을 듣는 열정적인 모습은 유여사가 반하지 않을수 없었다. 여정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 수강생 여러분께 응원의 셔터를 열심히 눌렀다.

 

마지막 12번째 코스 박정희대통령생가

구미시민이라면 한번쯤 와보았을 것 같다. 박정희 대통령은 아주 작은 단칸방 몸만 겨우 누울 정도의 작은 방에서 자라고 공부했던 모습부터 박정희대통령 정권 당시 우리네 부모님들께서 겪었던 보릿고개 체험관도 있어 한번에 체험하기 좋은곳이라 생각된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코스 탐방까지도 열정적인 모습 최선을 다해주시는 수강생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참여하는 시민여러분의 모습은 구미시를 이해하고 문화의 이해를 위한 아카데미수업 참여 그 이상의 가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름 아닌 여러분이 주인공입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후기 첨삭

각 나라의 역사가 왜 필요한것인가..? 만약 한나라의 역사가 기록으로만 남겨진다면 그 기록물이 파기 되면 그 역사는 잃고 말것이다. 그러기에 더욱이 문화재의 보전가치는 높아야 할 것이며 시민의식 또한 바뀌어야 할것이다. 문화재를 남긴 그들은 어떤 이유에서 남겼으며 어떤 이유에서 지금껏 보전되어왔으며 앞으로의 후손에게 남길것은 무엇인지 왜인지..

근본적인 인식변화가 필요하고 어린시절부터 역사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된다. 역사를 토대로 변화하고 발전하기 위한 밑거름이 될것이며, 후손에게도 뿌리 깊은 민족성을 알릴 수 있는 기반이라 생각된다. 문화재의 보전과 대한민국의 역사를 깊이 새기는 문화 시민이 되기 위해 앞장서는 구미시민여러분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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