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폐사 유발 물질, 어독성 1급 농약, 환경호르몬 포함 방역약품도 사용

구미시에서 사용하는 공원녹지용 농약에 발암물질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산림용 농약에는 어독성 1급 성분도 발견되었다.

녹색당 구미 당원 모임과 녹색당 소속 김수민 구미시의원(인동동, 진미동)은 2013년 구미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맞이, 구미시의 공원 및 녹지용 농약과 방역약품의 제품과 성분을 입수해 분석했다. 그 결과 공원녹지와 방역약품에는 만코제브, 카바메이트, 뷰프로페진, 비펜스린 등 발암성 물질이 들어 있었다고 3일 발표했다.

녹색당 김수민 의원, 공원 및 산림 농약과 방역약품 분석

구미시는 2012년 국내외적으로 공원 사용으로 물의를 일으킨 '다이센엠45'를 사용했고, 지난 11월 28일 행정사무감사에서 "아직도 조금 쓰고 있다"고 대답했다. 다이센엠45에 들어간 만코제브는 미국 환경보호청이 규정한 발암물질이다.

근래 많은 시민들이 방문하는 명소가 된 산동 참생태숲에서는 꿀벌 집단 폐사 주범으로 지목되어 EU에서 사용금지한 티아메톡삼, 이미다클로프리드를 성분으로 한 농약을 사용하고 있었다.  
 
2013년 보건소에서 쓴 성분인 비펜스린은 미국환경보호청이 지정한 발암물질 C등급(발암가능물질). 2012년에 사용한 퍼메트린과 싸이퍼메트린은 환경호르몬으로, 세계야생보호기금이 지정한 내분비계 장애물질이다.

한편 공원과 산림에 사용하는 농약 중 어독성 1급 제품인 '로멕틴'과 '살비왕'도 포함되어 있어 하천이나 저수지 인근에 살포될 경우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녹색당 구미 모임과 김수민 의원에 따르면 그 밖에도 유해화학물질관리법, 산업안전보건법, 위험물 안전관리법, 일본화심법 등에서 규제하는 물질들이 각종 약품의 성분에 포함되어 있었다. 

 

 

김수민 구미시의회 의원

 

 

김수민 의원은 "공원녹지과와 산림경영과가 전반적으로 저독성 농약을 사용하려고 노력한 점은 인정되나, 인체에는 저독성이면서도 어독성이 강하거나 국제적으로 발암성 물질로 공인된 성분이 들어가 있는 사례가 있었다"며 "이런 성분이 사용되는 공원녹지에 ‘생태공원’, ‘생태숲’이란 명칭을 쓸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친환경농약 도입하고 농약 위주 방재 탈피해야

녹색당과 김의원은 생태 보존과 시민 건강권을 위해 친환경농약 사용 뿐만 아니라 보건소 연막소독 폐지 또는 대폭 축소, 해충 알집 제거 등 비화학적 방법. 불빛으로 나방을 유인해 포획하는 방충포 사용을 제시했다. 이들은 "약품 사용을 1차적 해법으로 삼는 사고방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농약을 살포하는 구역과 시 홈페이지 등에 농약의 명칭과 독성, 성분을 게시해 시민들의 알권리를 보호하고 구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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