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가덕도는 한반도의 동남단에 자리 잡아 동으로는 부산 사하구 다대포, 서남북은 거제도 동북바다, 북으로는 유라시아와 환태평양의 관문이면서 동북아 허브항만으로 건설한 부산항신항(2006.1.19), 진해시 용원동과 접하고 있다. 진해시 용원과의 거리는 4㎞, 인근의 거제도와의 거리는 10㎞ 정도이다. 가덕도(부산 강서구 천가동)는 2개의 유인도(가덕도와 눌차도)와 11개의 무인도 총 13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덕도 지명은 고려시대 때 더덕이 많이 났다고 하여 유래되었다.

가덕도는 옛날부터 해상교류와 군사적으로 중요시 된 곳이다. 조선 중종 39년(1544년) 가덕진과 천성진을 설치하여 임진왜란 때는 치열한 격전장이기도 했던 곳 이었다. 현재는 해군작전사령부와 해군사관학교가 있는 진해만으로 들어가는 중요 요충지로서 가덕도등대는 대한제국의 말기인 1909년 12월에 건립되었다.

 

 


 

 

 

 

 

 


가덕도 등대를 찾아가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은 예전보다 도로사정이 많이 좋아져서 차량으로 갈 수 있지만 대항을 지나면서 나타나는 가파른 콘크리트 외길도 그리 만만치 않고 또 군부대를 지나기 위해 반드시 받아야하는 사전 탐방절차도 불편함을 더하게 한다.  사전절차는 탐방 1주일 전까지 부산지방 해양항만청에 탐방신청서(팩스 또는 이메일로 차량번호와 탐방자 전원의 주소와 주민번호)를 제출하여 승인을 확인을 받는 것이다. 그래야만 등대출입이 가능하다. 또 2번의 군부대 검문검색과 군사시설을 촬영하거나 훼손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날인까지 해야 한다. 군부대가 똬리를 틀어 내나라 내 땅을 언제든지 자유롭게 갈 수 없는 것도 억울한데 휴전선 민간인 통제지역도 아닌 후방에서 신분증 압수에다 서약서 날인까지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군사시설이 있다지만 인터넷 검색만 해도 훤히 보이는 곳을 방문하는 멀쩡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가덕도 등대는 국수봉 아래 바다를 향해 튀어나온 곶부리, 동두말 절벽 위에 서있다. 천혜의 절벽 위에 서있는 만큼 등대에 오르면 발아래 천하의 절경이 펼쳐지고 저 멀리 거가대교, 거제도와 가덕수로를 지나는 온갖 배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벼랑에 아슬아슬하게 붙어있는 갯바위 낚시꾼들은 오히려 간담을 졸이게 한다.
 

 


 

 

 


 

 

2002년 새로 지어진 지금의 등대는 팔각으로 된 돌출형이며 등탑높이는 40.5m로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높은 등대이다. 등탑이 높은 만큼 등롱까지는 나선형 계단을 한참 걸어 올라야 한다. 다리에 알통이 생길 정도이다.  옛 가덕도 등대건물은 서구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근대건축물의 하나로 2003년 9월 부산시 유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되었으며 국토해양부 지정 영구보존 등대로 원형을 보존하고 있다.
 

 


 

 

 

 


구등대는 대한제국시기 등대로는 유일하게 사무공간, 거주공간(숙소)과 등탑이 연결된 일체형으로 되어있어 건축사적 가치가 높으며 또 원형이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다. 지금은 흰색으로 도색되어 보이지 않지만 처음에는 붉은 벽돌을 사용하여 건축되었고 목재는 100년 세월의 흐름 따라 여러 번의 교체가 있었지만 처음에는 미송을 사용하였다. 등탑에 오르는 철제 주물 계단도 품격 높게 만들어 졌으며 좁은 입구를 통과해야만 등롱에 오를 수 있다.
출입 현관 입구에는 조선 황실의 상징인 오얏꽃(李花) 문양이 새겨져 있어 대한제국의 자주권 확립의 의지가 담겨있다고 이야기하나 꼭 그런지도 의문이다. 태극문양 장식도 보인다.

 

 


 

 

 


 

 

 

 


별관 2동에는 작은 등대 박물관(등대기념관)과 가덕도 민속생활전시관이 있어 교육의 장으로도 이용된다.
 

 

 


 

 


빼어난 절경과 근대문화재를 본다는 것보다 더 좋은 부산 가덕도 등대 탐방의 큰 미덕은 항로표지원(등대지기)이 늘 탐방객에게 친절하고 자세하게 안내를 해준다는 것이다. 가덕도 등대의 항로표지원은 3명인데 돌아가면서 2명은 근무하고 쉬는 1명은 휴가다. 필자의 탐방 시에도 상세한 설명과 친절한 안내를 받았음은 물론이다. 외진 곳에서 수고하는 가덕도 항로표지원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가덕도 등대(부산시 유형문화재 제50호)

강서구 대항동 산 13-2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가덕도 등대는 1909년 12월 대한제국 시기에 건축된 등대로서, 건평 105.6㎡, 등탑(8각형) 높이 9.2m의 당시로서는 웅장한 외관을 가지고 있으며, 건축양식을 살펴보면 등탑은 고딕형으로 프랑스 등탑 형식과 비슷하며, 출입구에는 진입계단의 폭에 맞게 목재를 이용한 돌출형 경사 현관을 설치 하였으며, 상부현판에는 조선 황실의 상징인 오얏꽃 문양이 새겨져 있는 등 한국, 일본, 유럽의 건축양식이 혼합된 구조로 되어있다.
근대 서구 건축의 양식·건축재료·의장수법 등이 최초로 사용되었던 건물 중의 하나로서, 당시에 건립된 여러 등대들이 대부분 원형이 크게 훼손된 데 비해 가덕도 등대는 상당 부분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건축사적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돋보이는 문화재이다.

 
최초점등일 : 1909.12
위치: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항동 산 13-2번지
구조: 백색 팔각 콘크리트(40m)
등질: 섬백광 12초 1섬광(FIW12s)
특징: 낙동강 하구언에 위치하며 조선시대부터 봉화를 올려 뱃길을 안내하였던 연대봉 등 대 등 고대역사를 간직한 섬으로 등대체험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연락처: 가덕도 항로표지관리소 (051-971-9710) 


 


< 기사 및 사진제공 : 도영주 (현)구미치과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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