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미화와 우상화에서 벗어나야

지난 7월 19일 구미시가 ‘박정희 뮤지컬’ 제작 취소를 공식 발표했다. 구미시의 결정을 환영한다. 그동안 많은 논란이 되었던 사업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매우 적절한 판단을 내린 것이라 생각한다.

더불어 구미시는 지금까지 사용하던 ‘박정희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 대신에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사업’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겠다고 한다. 과도한 미화와 우상화의 우려를 벗어난 점에서 이 또한 환영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구미시와 경상북도가 추진하는 ‘박정희 100주년 사업’에 대해 계속 문제를 제기해 왔다. 그것은 시민들의 혈세로 추진하는 사업이 가져야 할 기본 전제인 공개성, 민주성, 그리고 합리성과 미래 비전에 대한 검토 요청이었다. 뒤늦게나마 구미시가 이러한 고민을 수용하여 사업을 재검토하기로 한 점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구미시가 추진 중인 ‘박정희대통령 역사자료관’과 ‘새마을 테마공원’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을 요구한다.

1,000억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지만 청도・포항의 ‘새마을운동 발상지 기념관’, ‘민족중흥관’ 등 기존 시설과 차별화되지 않는 중복 투자 우려에 대해 구미시는 답해야 한다. 앞으로 매년 투입될 50여억 원의 유지 관리비에 대한 대책 또한 구미시가 내놓아야할 숙제이며, 구미시가 지향해야 할 정책 방향이 맞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또한 구미시가 추진하는 ‘박정희 100주년 사업’이 박정희 대통령의 치적만을 홍보하는 사업이 아닌 그 시절을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성찰하고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검소한 사업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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