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러시아와의 첫경기에 올인해야

한국시간으로 지난  2013년 12월 7일 새벽 2014 브라질월드컵 조추첨이 진행되었다. 조편성이 끝나마자 외신들과 각 국가들은 16강 티켓을 어느나라가 거머질수 있을까에 대한 대한 가능성과 경우의 수를 계산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붉은악마 벨기에, 사막의 여우 알제리, 유럽의 다크호스 러시아와 함께 H조에 편성되었다.

외국의 베팅업체 ′스카이베트′은 7일(한국시각) 브라질월드컵 조추첨 결과 H조에 배치된 대한민국의 16강행을 낮게 점치고 있다. 피파랭킹이 가장 높은 벨기에의 배당률이 1.60으로 가장 낮았으며, 뒤를 이어 러시아 2.95, 한국 9.00, 알제리는 34.00 순으로 배당하였다. 배당률은 낮을수록 확률이 높다는 의미로 유럽 도박사들은 H조에서 벨기에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H조에서 사실상 전력이 가장 떨어지는 나라는 한국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때 처럼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박지성이 대표팀을 은퇴한 상황에서 중심을 잡아 줄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이청용, 김보경, 기성용 등이 영국에서 나름 입지를 잡아가고 있지만 박지성을 넘어서기는 조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수비는 그럭저럭, 공격은 아직

홍명보 체제 이후 수비적인 면에서 나름대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지난 브라질전에서 수비의 허점을 잠깐 드러내기도 하였지만 브라질의 공격력을 감안한다면 아주 불안한 정도는 아니였다. 브라질 평가전에서 가용된 김영권-홍정호 등으로 구성된 수비라인은 괜찮은 수비력을 선보였다. 누구나 한두번의 실수는 있을 수 있다. 좀더 가다듬고 호흡을 맞춘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 수비구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항상 대표팀의 고질적인 문제는 골결정력이었다. 이번 홍명보호의 공격진은 이전 월드컵에 비해 무게감은 떨어지나 러시아 벨기에와 같은 유럽선수들과 몸싸움이 가능하고 발재간이 뛰어난 김신욱이 상승세에 있어 앞선 제공권싸움에서 1998년 프랑스월드컵만큼은 답답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더해 독일 레버쿠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이 대표팀에서도 날아다닌다면 김신욱-손흥민 조합도 멋진 골을 기대할만 하다. 김신욱의 머리와 발에 의한 패스가 2선 배후에서 침투하는 동료선수에게 연결되는 장면들이 많이 연출되기를 기대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수년동안 한쪽날개를 책임지며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했던 이청용의 컨디션이 그닥 좋아보이기 않는다는 점이다. 아직 소속팀에서 골을 기록하고 있지 못하고 있기도 하지만, 예전같은 저돌적인 돌파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하루빨리 이청용이 제폼을 찾는다면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을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금 불안한 공격진에 비해 미드필더진은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보여진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기성용, 김보경이 대표팀의 중앙라인을 든든하게 지켜줄 것이다. 또한 김보경의 돌파와 기성용의 대포알 중거리슛으로 대표팀의 다양한 공격옵션이 장착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몸싸움이 격렬한 영국에서 뛰고 있어 부상만 당하지 않길 바란다. (말이 씨가 될라^^:;)

홍명보호의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첫경기 승리뿐

대한민국의 내년 브라질월드컵 16강 진출여부는 러시아와의 첫경기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하더라도 객관적 전력상 H조 최강자인 벨기에의 16강 진출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첫상대인 러시아전은 매우매우 중요하다 볼수 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대한민국이 러시아와의 일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먼제 1승을 챙기고, 알제리가 벨기에와 한국에 연달아 패한 다음 마지막경기에서 러시아와 무승부를 거두는 것이다. 한국이 벨기에에 패하더라도 16강진출을 자력으로 확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이 첫 경기에서 패하거나 무승부는 거두고, 알제리와 비기게 될 경우  2무 1패 혹은 1무 2패로 조기 16강탈락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특히 첫경기에서 무승부 혹은 패한다면 한국입장에서는 다음 경기인 알제리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어야 하는 너무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어차피 알제리는 벨기에와의 첫 경기에서 이길수도 있지만, 최대의 성과는 무승부이기 때문에 첫경기에 대한 부담은 한국보다 덜하다. 한국의 최근 월드컵 예선 두번째 경기전적도 좋지 못한 편이다.

1승제물이라고 여겨지는 알제리(2013년 12월 피파랭킹 26위)의 전력도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기 때문에 첫경기 러시아전을 무조건 잡아야 한다. 알제리는 유럽 주요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공격형 미드필더 소피앙 페굴리(발렌시아)가 이끄는 공격진이 막강하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1승상대로 대한민국을 염두해두고 있기 때문에 전력을 다해 밀어부칠 공산이 크다. 한국은 일단 첫경기 승리를 해놓고 알제리전과 한판싸움을 벌여야 심리적으로 유리하다. 벨기에가 알제리는 무난하게 이길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1승을 갖고 경기하는 것과 1패를 안고 경기에 임하는 것은 축구공이 둥글다고 하나 전체적인 면에서 '하늘과 땅' 차이다. 실력이 비슷하다고 여겨지는 상대와 싸울때는 그 이상의 차이가 날지도 모른다.


[사진=러시아 축구국가대표팀 카펠로 감독]
 

러시아의 전력은 알제리보다 한수위라고 평가받는다. 특히 현 러시아 대표팀 감독은 유럽빅리그에서 수많은 우승경험이 있다.
카펠로 감독은 AC밀란, AS로마, 유벤투스(이상 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리그 우승으로 이끈 적 있는 '명장 중의 명장'이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로2012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을 지휘하였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 브라질 예선에서 러시아가 좋은 성적으로 예선을 통과하면서 현지 팬들과 축구 관계자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2018년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까지 사실상 대표팀을 이끌기로 한 상태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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