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자격은 있는가?

돈 벌자고 막일 하며 지낼 때, 아저씨들에게 가장 많이 듣던 말이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잘 먹어야지!’였다.

그리고 잘 먹었다. 몸을 쓰는 일을 할 때는 아침도 점심도 든든히 잘 먹어야 한다. 그럼에도 나는 내가 하는 일의 목적이 ‘잘 먹는 것’이 아니길 바라고 바랬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내가 하는 일의 의미가 그것이 아니라면, 무엇인가 질문한다. 그 때 그 아저씨들과, 아버지, 장인어른... 그들은 예전에도 지금도 새벽에 눈뜨고 일하러 나선다.

그것을 볼 때마다 나는 내가 ‘먹고 사는 것’ 말고 무엇을 바라고 있나 새삼 다시 묻게 된다. 무엇을 더 바라길래 머리 굴리고 있나. 가치는 있는가.

매일매일 ‘먹을 자격’ 정도 가늠해보고 있다. 나는 이것이 정확한 척도라고 생각한다.

소화불량에 걸리지 말아야지. 마음은 잘 알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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