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장의 대시민 약속 거짓으로 드러나

구미시가 ‘박정희 뮤지컬 제작’ 취소와 함께 추진을 포기했던 박정희 사업들이 내년 업무 계획에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확인돼 남유진 구미시장의 대시민 약속이 거짓임이 드러났다.

구미시는 지난 7월 논란이 되었던 ‘박정희 뮤지컬’ 취소 계획을 발표하면서 “박정희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사업 구미시민추진위원회를 설치하고, 시민의견 수렴과정도 함께 진행하겠다.”고 발표하였다.

그리고 지난 9월 1일 구미시민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는 ‘기념 유표·메달 제작, 휘호·탁본집 발간 전시회’ 외에 기존 검토 사업은 백지화하고,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향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하였다.

하지만 ‘2017년 구미시 주요업무계획(안)’을 살펴보면 구미시는 백지화하기로 한 기존 박정희 100년 사업 계획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2017년 구미시 주요업무계획(안)에는 구미시가 공식 발표한 ‘기념 유표·메달 제작, 휘호·탁본집 발간 전시회’(4억) 이외에 ‘2017년 경북과학 축전 유치‘ 등 기존에 박정희 100년 사업으로 검토했던 사업들이 내년 업무 계획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참고로 여기에 추가로 소요되는 예산만 16억 원이다.

구미시는 이 사업들을 의도적으로 ‘박정희 100년 기념사업’으로 분류하지 않은채 과별 사업으로 분류하였다. 시민들을 속이기 위한 눈속임으로 ‘눈 가리고 아웅’하는 구미시의 치졸한 행태가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여기에 더해 구미시는 내년 ‘박정희 역사자료관’ 건립과 박정희 생가 공원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생가’와 ‘민족중흥관’이 운영 중이고, 내년에는 870억 원의 예산이 들어간 ‘새마을 테마공원’이 완공 예정인데도 불구하고 구미시의 ‘박정희 기념물’건설은 끝이 없다.

구미시는 기존 기념물 외에 1,400여 억원을 추가 투입하여 새마을 테마공원, 생가 공원화 사업, 박정희 역사 자료관 등을 계속 건립하겠다고 한다.

문제는 기존의 기념물과 기능이 대부분 중복될 뿐 아니라 막대한 운영비를 감당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지금도 구미시와 경상북도는 새마을 테마공원 운영권을 서로 맡지 않으려고 다투고 있는 중이다. 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최순실 사태로 인해 온 국민이 분노하고 고통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고 빈곤한 복지와 경제 불황에 고통 받는 주민들의 어려움은 외면한 채 박정희 100년 사업을 거창하게 추진하는데 혈안이 된 구미시와 경상북도의 모습은 주민들의 분노만 일으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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