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와 박해모 회원들, 노동자 집단폭행

구미시(시장 남유진)는 2016. 11. 14(월) 오전 10시, 박정희대통령 탄생 99주년 맞이 행사를 사단법인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이사장 전병억) 주관으로 박정희대통령 생가 추모관과 기념공원 특설무대에서 탄신제례 및 기념식을 개최하였다.

이날 탄신제에는 남유진 구미시장, 김익수 의회의장,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구미(갑)지역구 백승주 국회의원과 구미(을)지역구 장석춘 국회의원, 지역기관·단체장, 도·시의원과 박정희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전국의 숭모단체, 지역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하였으나 지난해 절반도 안되는 인원이다.

이들은 오전 10시 생가 안의 추모관에서 숭모제례를 거행하고, 오전 11시부터 기념공원 특설무대로 자리를 옮겨, 박정희대통령 18년 역사(업적) 등 영상물 상영, 남유진 시장 기념사, 김관용 도지사 등 축사에 이어서 기념공연 순으로 기념식을 진행했다.

그러나 99주년 탄신제 행사에 남유진 구미사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백승주 국회의원, 장석춘 국회의원이 참석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95% 국민의 민심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지역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2일 서울에 100만이 넘는 인파가 청와대를 둘러싸고 국정농단의 책임을 묻는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온 대한민국에 울려퍼졌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대통령 99주년 탄신제를 구미시가 정치인과 시민들을 동원해 요란스럽게 잔치를 벌이는 것은 95%의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 구미시가 50년 무상임대에 특혜로 상상을 초월할 만큼의 이윤을 창출해왔던 아사히글라스 일본외투기업의 하청노동자들이 “박근혜 퇴진” 피켓을 들고 탄신제에 나섰다. 국정을 문란케 해 국민의 저항에 부딪혀있는 박근혜정권의 하수인들이 더 이상 국민을 농락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는 따끔한 경고를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박근혜 퇴진”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는 이유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과 박해모(박근혜를 사랑하는 해병대 모임) 회원들에게 순식간에 둘러싸여 그들이 마구 휘두르는 입술이 터지고, 목과 손에 좌상과 열상을 입혔다.

또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까지 단체로 퍼부었다. “빨갱이들아!” “이 개새끼들아!” “씨발놈아!” “김정은이 시켰나!”“개같은 새끼들아!”“얼마 받고 여기 왔나 개새끼들아!”라는 욕설을 거침없이 퍼부었다. 구미시 경찰이 보는 앞에서 해고된 노동자 5명은 이들에게 둘러싸여 집단폭행을 당했다.

이에 아사히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박사모와 박해모의 집단폭행은 엄중히 처벌받아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폭행이 자행되는 것을 모두 지켜본 구미경찰서 담당 경찰들은 철저하게 수사해서 책임을 물어라. 다시는 집단폭행을 자행하지 못하도록 엄중히 처벌하라'고 밝혔다.

한편, 집단으로 폭행을 당한 노동자들은 구미시가 유치한 일본기업에서 9년간 일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법으로 보장된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일본기업에게 하루아침에 문자한통으로 해고되어 1년 5개월이 넘도록 복직하지 못하고 있는 노동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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