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71년 학교 역사와 명예를 더럽히지 말라고 강력 항의

오상고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을 규탄하는 구미지역 시민사회의 기자회견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마감일이었던 15일 경북지역 3개 학교가 연구학교를 신청했다고 전해졌다. 경북 항공고(영주), 문명고(경산), 그리고 구미 오상고등학교가 신청한 가운데 오늘 16일 구미지역 시민사회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학부모와 학생, 교사의 의견 무시한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을 취소하라고 규탄했다.

지역시민사회 대표들은 기자회견 전 오상고등학교 박기원 교장을 항의 방문하여 연구학교 신청 철회를 요구했으나 박 기원 교장은 "아직 시행도 해보지 않고 국정교과서가 어떻게 좋고 나쁨을 알수 있으냐"며 "일단 시행을 하면서 잘 못된 내용은 교사들이 제대로 가르치면 되는 것이며 도저히 안 되겠다고 판단될 시 중단 할 것이고 지역단체에서 이렇게 항의하는 것을 이해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상고 박기원 교장을 방문하여 뜻을 전달하고 있다.

이어 구미참여연대와 구미YMCA, 민주노총구미지부, 참교육학부모회 구미지회, 어린이도서연구회 구미지회, 전교조 구미지회는 오상고등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지며 "역사 왜곡과 부실 오류투성이 교과서로 국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연구학교신청이 저조한 가운데 교육부는 기한을 연장하고 경북교육청은 ‘80% 교사 동의 요건조차 무시하도록 지침을 내린 가운데 이루어진 매우 초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나 "교사의견 수렴, 학생의견 수렴, 학부모의견 수렴, 학교운영위원회 동의 등 필요한 모든 절차를 무시한 채 학교장이 일방적으로 연구학교를 신청했다고 한다. 이는 원천무효이므로 오상고등학교장은 당연히 신청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운동에서 국정교과서 철회를 외치는 학생들

기자회견에 앞서 방학중 보충수업으로 학교에 있던 100여 명의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손에 피켓을 만들어 운동장으로 나와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여기에는 학생들과 졸업생, 학부모들까지 합세하여 그 뜻을 학교측에 강력하게 전달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5시경 오상고등학교측은 운동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을 취소 하겠다고 밝히며 학생들을 귀가 조치 시켰다.

 

학교 곳곳에 벽보를 붙이며 항의하고 있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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