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교과서는 사이비학자들의 역사일뿐

이명박정권이 들어서면서 빨갱이교과서다 뭐다하면서 금성교과서를 질타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정권의 주구 이주호장관의 닥달에 못이겨 교과서 내용이 수정되고 추후 교과서 선정에 금성이 거의 배제되다시피된 일이 있었다.

사실 금성교과서는 7차교육과정에 의거하여 기존에 강압적으로 요구된 정권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보다 객관적인 견해를 강조하면서 남북한 정권의 흐름을 공정하게 제시하여 학생들 스스로의 판단력을 요구하였으며 당대에 형성된 학술적 연구성과를 반영하여 학계와 일선 교사들의 정서를 대변하였기에 압도적인 채택률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5년 후 이번에는 뉴라이트교과서가 문제가 된다. 이번에는 더 노골적이다. 정권과 교육부, 국사편찬위원회가 한통속이 되어 정권 입맛에 맞는 교과서를 급조하여 보급하자는 것인데, 새누리당의 실세 김무성이 그 첨병 노릇을 하고 있다. 뉴라이트가 정치적인 단체라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지만 심각한 문제는 이제 역사학계의 전문적인 영역을 건드리고 있다는 것이고, 역사의 흐름에 맞지 않은 이론을 주창하고 있을뿐더러 현재의 국민정신과도 부합되는 점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아직까지 냉전논리인 자본주의대 사회주의의 구도를 견지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이 구도를 강조하다 보니 제국주의 일본을 자본주의적 틀 안에 포용하려 했고, 이는 결국 반민족적인 해석을 낳게 만들기에 이르렀는데, 식민지 발전론과 종군위안부에 대한 일본 측 입장을 답습한 것이 그 대표적 사례이다.

일제는 자본제국주의였고 당시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자본제국주의에 맞서다보니 식민지 민중이 독립운동과 사회주의 운동을 동일시하였고, 실제로 독립운동가의 대부분이 사회주의 혹은 무정부주의자인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무분별한 냉전적 기조는 해방이후 이승만, 박정희 정권 및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한 해석에도 그대로 대입되어 있다.
(이 부분은 다음 기회에 서술하기로...)


우리 역사가 그토록 단순한 것인가? 지금의 세계사도 선과 악의 구조로 단순하게 나누어져 있는가?
우리가 대학에 처음 들어갔을 때 이러한 판단을 깨는 것으로부터 역사공부를 시작하였다.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도외시한다면 이미 역사학적 감각을 잃고 있는 것이고 역사학을 논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실제로 뉴라이트 학자들의 경우 정통 역사학자들이 거의 없는 것과도 관계된다.
 


 [사진출처 : 오마이뉴스]

교학사 교과서는 과학적이지도 않고 합리적이지도 않으며 이성적이지도 않다. 교과서는 학생들에게 성서와 같은 권위를 지닐진데 어디서 굴러온 사이비 학자들의 주장을 담은 이러한 교과서를 어떻게 채택할 수 있을 것인가? 천만 번 양보하더라도 정통 역사학자들 대부분의 비웃음을 받는 교과서를 교사들이 채택한다면 대학 면접 때 제자들이 받을 불이익을 어찌 역사교사들이 용납할 수 있을 것인가?


이글은 구미참여연대 송진환 회원께서 기고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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